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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1808

다음을 꿈꾸는 아침... 우리는 일정 부분 더 이상 다음이 없을 때까지 다음을 꿈꾸는 것을 숙명으로 삼는다. 다음이 있다는 것과 다음이 없다는 것은 커다란 차이다. 나는 다음을 꿈꾸며, 작용과 반작용이 성실하게 이루어지는 자연을 믿는다. 방송 틀면 보고 들리는 현 시국을 생각하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위험한 일이다. 지금 너무 과속하고 있다. 저러다 오래가지 못하지...거듭되는 무리수가 그렇게 만들지 모른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사회 전반에 대해 아는것이 빈약해 보이고, 말투는 또 왜그리 거친지... 물론 대통령이라고 다 논리적이거나 설득력 있게 말할 수는 없다. 대중을 의식한 정치적인 화법을 구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래도 ...대통령의 말이 갖는 무게를 고려한다면 발언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마.. 2023. 2. 21.
치옹 최순성과 어른 김장하 개성 사람 최순성은 물려받은 재산이 수만에 달하는 부자였다. 아마 개성상인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그는 재산을 쌓아두는 것보다 흩는 것이 나은 일인 줄 알게 되었다. 구체적인 계기는 알 수 없지만 축적이 아니라 시여가 훨씬 가치 있는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최순성은 시여하는 인간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았다. 친구 고경항이 죽자 어진 인물을 잊히게 할 수 없다며 돌을 사서 비석을 만들어 세워 주었고, 임두란 인물이 고결한 인품에도 가난으로 인해 자살하려는 것을 구제하였다. 전염병 환자가 있으면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약을 쓰고 간호하여 살려내었다. 시여는 거의 강박적이었다. 지인에게 우환이나 상사가 있다는 말을 “이 사람이 어찌하여 내게 알리지 않았을까? 내가 혹시라도 그 사람에게 비루한 사.. 2023. 2. 20.
유시민컬럼 : 불체포 특권에 관한 헛소리 정의당과 민주당 ‘소신파’에게 물어보고 싶은 몇 가지 대한민국 헌법 제44조는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명시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 국회의원이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때에는 현행범인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 중 석방된다.”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도 부여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 다수의 국회의원이 동의할 경우, 그리고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의원은 국회가 열려 있는 동안에는 언제든지 국회에 나와 무슨 말이든 소신껏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독재자들이 여러 차례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반민주.. 2023. 2. 20.
어른 김장하가 있어 우린 우리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를 봤다. 설 연휴의 세상은 얼어붙었지만 화면은 따스했다. 남녘에서 올라온 봄바람 같았다. 김장하 선생(79)은 경남 사천과 진주에서 60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하여 큰돈을 벌었다. 그 돈을 아낌없이 나누었다. 우선 수없이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고등학교를 세우고 학교가 번듯하게 솟아오르자 국가에 헌납했다. 시민주로 출범한 지역신문을 매달 지원했다. 경상국립대와 여러 문화예술단체를 후원했다. 환경운동연합, 가정법률상담소 등 시민사회단체를 도왔다. 신분 타파와 차별 철폐를 외쳤던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직접 회장을 맡았다. 의미 있다고 여기는 모임에는 조용히 찾아가 뒷좌석에 앉았다. 선생은 반세기 동안 일절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도와준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른손이 한.. 2023. 2. 18.
주사거배 酒肆擧盃 신윤복의 는 후기 조선의 선술집 모습을 그린 것이다. 주사거배란 "술집에서 잔을 들다"란 뜻으로 이 그림엔 의금부 나장(羅將)이 선술집에 행차한다. 나장은 병조 소속인데 나장중에서도 왕명을 받들어 죄인을 문초하는 의금부 나장이 가장 끗발이 센 나장이다. 그림 구도를 보면 저 멀리 바라 보이는 담장 너머로 옆집이 내려다 보이고 마당에는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세간이 놓인 대청이 보인다. 술과 기생과 봄꽃이 어우러져서 한껏 술청 분위기가 최고조다. 부뚜막에는 솥단지와 술잔, 굽이 달린 접시들이 놓여 있고 트레머리를 한 여인이 국자로 술을 뜨고 있으며 그 옆으로 5층 찬장이 보인다. 중앙에 붉은 옷을 입고 노란색 초립을 쓴 사람이 눈에 띄는데 그의 신분은 별감이다. 또 한 명의 군인이 등장하는데 화면 가장.. 2023. 2. 18.
남자의 물건 혹 제목에 끌리어서 클릭하지 않았는지요 ㅎ 김정운교수는 어쩌다어른에서도 출연해서 재미나게 강연을 한적도 있습니다. 보통 강연을 잘하면 글도 같이 잘 봐져야하는데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엉 그런점에서 김정운교수는 글빨말빨 둘다 마음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갈 볼까요 김정운 金珽運 문화심리학자이자 ‘나름 화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디플롬, 박사)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하고 2015년 수료했다.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터를 잡은 곳은 전라남도 여수. 창밖으로 바다가 내다보이는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가끔 작은 배를 몰고 나.. 2023. 2. 18.
와인과 커피가 비슷한 여섯가지 이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음료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아마 와인과 커피 아닐까 싶은데요. 와인과 커피는 어쩐지 비슷한 이미지를 줍니다. 세련되고, 깔끔하고, 섬세하고, 향기롭고, 그런데 와인과 커피는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와인과 커피의 비슷한 점을 제가 알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와인을 '포도주'라고 표현하겠습니다. 1. 포도주와 커피 모두 과일의 품종에 의해서 분류된다 포도주는 지중해 주변의 까다로운 환경에서 어렵게 재배한 비티스 비니페라 품종의 포도를 주로 이용하고, 그 외에 척박한 환경에서 잘 견디는 비티스 라브루스카 품종의 포도도 사용됩니다. 커피는 커피 열매의 씨앗으로 만들어지는데, 더위와 추위와 병충해에 취약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아라비.. 2023. 2. 17.
One UI 5.0 업데이트로 편리한 배터리 위젯 제공 삼성이 갤럭시 S22 시리즈에 안드로이드 13 기반One UI 5.0 의 4가지 베타 버전을 출시했지만, 새로운 기능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SDC 2022 행사에서 삼성은 빅스비 문자 통화 및 갤럭시 퀵 페어를 포함한 일부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제 One UI 5.0 베타에 아직 적용되지 않은 기능이 하나 더 발견되었습니다. 기조연설 행사에서 삼성은 화면에 다양한 One UI 5.0 위젯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위젯 중에는 아직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볼 수 없었던 배터리 위젯이 있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위젯은 현재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과 S펜,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연결된 액세서리를 표시합니다. 위젯에는 4×1 및 4×2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으로.. 2023. 2. 17.
누가 행복을 주는 사람일까? 어느 대학의 심리학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풍선 속에 자기 이름을 써서 넣고 바람을 빵빵하게 채워 모두 천장으로 날려 보내라고 했습니다. ​한참이 지난 다음에 교수는 자기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은 딱 5분 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풍선을 찾으려 부딪히고 밀치다가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5분이 흘렀지만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단 한 사람도 찾지 못했습니다. ​교수는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잡아 거기 넣어둔 이름을 보고 그 주인을 찾아주도록 했습니다. ​순식간에 모두 다 자기의 이름이 들어 있는 풍선을 하나씩 받아 가질수가 있었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시험한 자기 풍선 찾기는 우리 삶과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필사.. 2023. 2. 16.
어떤 장점을 갖출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어떤 단점을 없앨까 부터 궁리하라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칭기즈칸에겐 야율초재가 있었습니다. 칭기즈칸이 초원의 유목민에 불과한 몽골족을 이끌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 할수 있었던 것은 야율초재라는 걸출한 책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칭기즈칸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이민족과의 전쟁이나 중요한 일은 무엇이든 야율초재와 의논했습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칭기즈칸이 한낱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할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였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 2023. 2. 15.
진실보다는 이해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적지 않은 오해나 모함을 받게 됩니다. 빤한 거짓말로 누군가를 모함하는 사람을 보면, 결국 진실이 밝혀질 게 분명한데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하나의 오해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새로운 오해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믿고 싶은 것만이 진실이 된다 그런데 정말 절망적인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오해가 풀린 다음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편견의 색안경을 낀 채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진실이 밝혀졌으니 이제는 그동안의 설움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너무나 어렵습니다. 마치 한번 깨진 그릇은 붙여놓아도 금이 간 채로 남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해를 받더라도 더 .. 2023. 2. 15.
2월14일은 무슨 날일까요? '발렌타이데이'라구요 ㅠㅠ 이 날을 그저 초콜렛이나 주고받는 '발렌타이데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 저도 와이프가 초콜릿을 주길래 물어보았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 그랬더니 초콜릿 주는 날이라고~ ㅎㅎ발렌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로 오늘날에는 영미를 중심으로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알려졌습니다. 3세기경 로마의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당시 결혼을 통해 병역소집령을 기피하려는 젊은이들의 행태나 군인들의 군기 문란 등을 이유로 금혼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로마 카톨릭교회의 성 발렌타인이 황제의 결혼 금지령에 반대해 사랑하는 남녀를 교회로 불러 결혼을 성사시켜주었고 이 사실을 안 황제는 발렌타인을 처형했습니다. 성 발렌타인이 순직한 날이 바로 서기 269년 2월14일 입니다. 본격적으로 발.. 2023. 2. 14.
세상이 정한 한계는 없다 1912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5회 올림픽 육상경기에서는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이 가운데 홀로 빛난 '짐 도프'라는 미국 선수가 있었습니다. 도프는 10종 경기와 지금은 없어진 5종 경기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특히 10종 경기에서 그가 세운 기록은 1932년 LA 올림픽 때까지 20년간 깨지지 않았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육상선수에게 생명줄과 같은 신발에 문제가 생겨, 한쪽 신발을 더 큰 신발을 신고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고민하던 짐 도프는 신발이 헐거운 쪽 발에 양말을 여러 겹 겹쳐 신고 출전했음에도 그날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잠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올림픽 이후 밝혀지면서 프.. 2023. 2. 14.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 왕비에서 노비로... 기구한 삶에 82세 장수까지 한 그녀 정순왕후 송씨(1440~1521년)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왕비로, 여량부원군 송현수와 여흥부부인 여흥 민씨의 딸이었습니다. 본관은 여산으로 전라북도 정읍군 태인면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송현수를 따라 한양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은 어린 단종을 보호하던 김종서를 비롯한 신하들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궁궐에는 단종을 보호하고 있던 혜빈 양씨가 있었기에 그는 완벽하게 왕실을 장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혜빈 양씨는 세종이 총애하던 후궁으로, 단종의 친모인 세자빈 권씨(현덕왕후)가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세종과 소헌왕후의 명으로 단종과 경혜공주를 맡아 길렀습니다. 유모로서 어려서부터 단종을 키웠기.. 2023. 2. 13.
순종황제가 탔던 캐딜락 100년 전 순종황제가 탔던 ‘어차(御車)’ 캐딜락 리무진의 제원이 맞다. 순종의 황후인 순정황후는 다임러 리무진을 탔다. 기록에 따르면 고종도 어차가 있었다.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식에 최신 문물인 자동차를 말 대신 의전용으로 사용하려 했는데,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뒤늦게 도착한 어차는 시끄럽고 요란스러워 고종의 맘에 들지 않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여러 자료에는 고종의 첫 어차가 ‘1903 포드 모델 A’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당시 포드는 왕이 탈 만한 리무진 모델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 자동차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현재로선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어느 쪽이 옳은지 알 수 없다. 다행히 순종과 순정황후의 어차는 실물이 남아 있다. 오랜 기간.. 2023. 2. 12.
ChatGPT(챗GPT) 사용법, 가입방법 소개 AI 연구 개발 단체인 오픈AI(OpenAI) 샘 알트만 CEO가 2022년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일반 공개한 챗GPT(ChatGPT)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대화를 시뮬레이션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인 AI 기반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사용자가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ChatGPT(챗GPT)의 사용법 소개. ChatGPT(챗GPT) 소개 ChatGPT는 훈련된 자연 언어 처리 모델입니다. 오픈AI에서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 기술을 사용하여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합니다. AI 챗봇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모델은 다양한 소스를 바탕으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했습니다. 챗G.. 2023. 2. 12.
존중...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실 안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문제를 풀던 학생들은 마지막 문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황당해하며 툴툴거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때 한 학생이 큰 소리로 질문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장난으로 내신 겁니까?” 다른 학생이 농담처럼 거들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점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지요?” 교수가 짧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점수에 들어가지...” 마지막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강의실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적으시오." 학생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매일 마주치기는 하지만 청소부 아저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수는 문제를 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네들은 곧 졸업을 해서 사회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2023. 2. 12.
연해주의 역사적 진실 러시아 최남단 도시 하산과 북한 두만강역을 이어주는 두만강 철교(일명 조-러 친선교)를 하산 쪽에서 바라본 모습. 철교 교각을 연결하는 트러스의 경우 러시아 쪽 3개는 높고 북한 쪽 5개는 낮아 양쪽이 쉽게 구분된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남쪽의 항구 슬라비얀카에서 하산으로 가는 120km 구간은 집도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 무인지경이었다. 고려인 통역은 좌우에 펼쳐진 너른 땅을 가리키면서 “옛날에 한인(韓人)들이 개간한 농경지였다”고 설명하지만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도중에 군사도시 크라스키노 인근에 있는 추카노보에 들렀다. 19세기 말만 해도 2000명 가까운 한인이 거주한 연추(延秋) 마을이 있던 곳. 그러나 러시아인 주민들의 도움으로 도랑 가에 버려진 연자맷돌을 발견한 것이 유일한 수확이었.. 2023. 2. 11.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고전이란 게 사실 벽돌 같은 것 이어서 잘 읽어두면 하나하나 쌓여 사유의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지만, 동시에 벽돌처럼 딱딱해서 소화가 잘 안되는 책들입니다. 그 이유는 이 책들이 사실은 그 안에 무수한 다른 고전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각각의 전제들, 핵심 개념들의 변형, 사상사적 연결 고리를 잘 파악하지 않으면 마치 고영양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채 그냥 빠져나가는 것 같은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고전을 파악하는데 한자나 문법실력만으로 안되고 풍부한 전거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고전은 그냥 읽어서는 파악하기 힘든, 사실은 공부를 해야 하는 책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그 책이 기존 사상이나 책과 겨루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책을 통해 말.. 2023. 2. 11.
인조에 대한 변명 우리가 성군이라 일컷는 세종이나 성웅 이순신도 역사적으로 흠결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 분을 인간을 넘어 선 신의 단계로 까지 가고 있는 거의 완전무결한 인간으로 추앙한다. 하지만 역사적 인물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내가 조선 최악의 왕이라 칭했던 인조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좋은 왕으로서 모습도 있다. 단지 몇가지 나쁜 이미지때문에 전체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폭군 이미지였던 광해가 최근들어 좋은 이미지로 재조명되면서 인조는 더 최악의 나쁜 왕 나락으로 떨어 졌다. 이제 인조의 변명을 들어 보자! 솔직히 인조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해주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역사 전문가들의 인조에 대한 세세한 글을 읽어 보고 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인조와 서인정권에 .. 2023. 2. 11.
어느 분야든 그대가 있는 곳에서 살아남으라 제2차 대전 당시, 유태인 의사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곳은 지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발진티푸스에 걸리고만 그는 고열에 시달리며 생사를 넘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병마를 이겨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가치 있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은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께 묻는다면 무어라 답하겠습니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살아야 합니다. 선한 목표와 꿈이 있기 때문에 살아야만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절망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임을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남아야 합니다. 살아있.. 2023. 2. 10.
유시민컬럼 : 국민연금 개혁이 궁금하다(1) 오보 같은 언론보도 제대로 보기 위한 7개의 질문 지난해 7월 국회는 연금개혁특위(위원장 주호영)를 만들었고, 연금개혁특위는 11월 위원 16명인 자문위원회(공동위원장 김용하‧김연명)를 띄웠다. 자문위원회는 올해 1월 말까지 연금개혁특위에 개혁안 초안을 제출하기로 했지만 ‘납품일’을 지키지 못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500인 공론화위원회’를 조직해 국회 연금개혁특위가 직접 개혁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정부가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를 조기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지난 주 신문 방송은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문위원회가 단일안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국민연금기금 재정 안정화를 위한 보험료 인상에는 공감을 이루었다는, ‘오보인 듯 오보 아닌 오보 같은.. 2023. 2. 6.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내 안에 묻혀 있는 잠재력은 무엇일까?”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라! 독자들의 꾸준한 복간 요청에 힘입어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의 개정판이 더 완전해진 번역으로 출간됐습니다. 융 심리학 책을 보는 독자들 사이에서 ‘그림자 다루는 법을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소개하는 책’으로 입소문이 난 이 책은 절판으로 책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고도서가 10만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ㅎㅎ 하지만 돈 몇푼이나 받겠지만 더더더 값진 보석을 읽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내가 밑지는 장사짓을 않하지요. 난 바보가 아니니까~^^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스위스의 정신분석자 구스타프 칼 융은 온.. 2023. 2. 5.
세상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개선해 주지 않는다 어느 공원에서 한 아저씨가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주름이 짙은 것이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의 아저씨였습니다. 그런데 걸음걸이가 너무도 느렸습니다. 아저씨가 내딛는 발은 후들후들 떨고 있었고 따라가는 발은 땅에 끌리는 것이 한 눈에 봐도 장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목발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목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 아저씨께 목발을 주워 드리려고 하자 아저씨가 학생을 말렸습니다. “학생, 내가 할게요.” 학생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가운데 아저씨는 한참을 힘겹게 걸어가 목발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목발을 다시 앞으로 힘껏 집어던지며 말했습니다. “일부러 도와주려는 학생한테 미안해요. 사실 교통사고 이후로 재활 .. 2023.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