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1808 마릴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 마릴린에게서 우편이 오면 밀러는 두서없이 형식적으로 반응을 했다. 그대로 답장은 썼다. 드디어 새 작품이 나왔다. 매카시와 그의 정화위원들의 행위를 적절하게 묘사한 희곡 ‘마녀 사냥(The Crucible):세일럼의 마녀들이라고도 한다)을 완성한 후 ’다리 위에서 바라보다(A view from the bridge)'를 완성하였다. 이 두 작품 모두 주제가 갖는 매력을 빼고 나면 삼각관계로 축약이 된다. 밀러가 ‘마녀 사냥’에서 공산주의자 사냥꾼들이 판치던 그 시대, 청문과 진술이 이어지고 친구가 친구를 배신하던 그 시대를 비유로 들어 이야기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형제와 같은 엘리아 카잔이 조사위원회의 요구를 쫓아 명망있던 동료들의 이름을 열거한 것을 밀러는 직접 겪었다. 밀러는 검열과 사전검.. 2023. 2. 1. 비상선언 영화는 초, 중반 상당히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을 강하게 극으로 끌어들인다. 각각의 사연을 품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탑승객들과 의문의 남성 진석(임시완 분)의 모습이 교차하며 빠르게 스토리의 핵심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밀폐된 공간 속 생화학 테러와 전염병을 소재로 삼아 도망갈 곳 없는 공포를 자아낸다.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 접촉으로 감염, 잠복기 등의 특징을 지닌 이 재난은 자연스럽게 코로나 시국을 연상시킨다. 밀접 접촉, 백신의 실효성, 국가 간 갈등 등은 코로나 시국과 맞닿아 있는 일. 코로나 이전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시대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연이은 반전들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지 않고 흐름만 방해한다. 2시간이 넘는 .. 2023. 2. 1. 한번웃고 가실께요 ㅎㅎ 일본말로.... 영자를~에꼬 미자를~요시꼬 정자를~마사꼬 민자를~요시꼬 경자를~케이꼬 순자를~아사꼬 그럼 고자는?? . . . . . . . . . 우야꼬~~ㅋㅋㅋㅋ 🤣🤣🤣 2023. 2. 1. 영리한 한스 19세기 말, 유럽을 놀라게 한 말이 있었습니다. '영리한 한스'라고 불린 이 말은 산수 문제도 풀고, 시계를 보고, 달력의 날짜를 판독하고, 단어와 문장까지 표현할 줄 아는 천재말이었습니다. 4 곱하기 3을 물으면 앞발을 12번 굴렀고, 요일을 물으면 특수 글자판의 정답을 두드렸고, 16의 제곱근을 물으면 앞발을 4번 굴러서 답을 맞췄습니다. 심지어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제도 풀었습니다. 한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1904년 뉴욕 타임스는 '베를린에서 온 경이적인 말, 말(言)을 제외하면 못하는 게 없다' 라며 내용을 보도할 정도였습니다. 한스의 주인은 은퇴한 수학교사 빌헬름 폰 오스텐이었습니다. 오스텐은 한스에게 숫자를 보여주고 그 숫자만큼 발을 두드리게 하고, 계산 결과만큼 발을 두드.. 2023. 2. 1. 파우스트 파우스트는 괴테가 60년 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다. 파우스트는 1막과 2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스토리는 1막에 해당한다. 글의 주인공은 파우스트(인간)와 메피스토펠레스(악마)이다. 파우스트는 학자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이 세상의 방대한 진리에 비하면 부족하다며 참 진리를 깨닫길 바란다. 이를 본 메피스토펠레스는 신과 내기를 하게 되는데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타락시킬 수 있다고 했고 신은 일시적으로 흔들리겠지만 궁극적으론 바른 길로 갈 것이라 확신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짚어야 한다. 첫째, 이 이야기는 성경의 욥기를 기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욥기서에는 욥을 타락시킬 수 있다며 신께 욥에게 시험할 것을 허락 받는 장면이 나온다. 두번째, 성경은.. 2023. 1. 31. 오늘을 살아감에 "감사합니다" 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발견하고는 가시덤불을 제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있던 나비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붉은피가 흘러 내렸습니다. 그 때 멀리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습니다.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면서 무슨 소원이든 한가지를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그 때 천사는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근거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사람들은 부러운 눈.. 2023. 1. 31. 후흑학 厚黑學 중국의 정치 문화에 '후흑학'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얼굴이 두껍다~라는 뜻으로서 그런 지도자가 중국 역사에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로 역사를 바꾸는 새로운 도약이 있기도 하고 한순간에 추락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리더는 철면피 지도자입니다. 이런 지도자를 만나면 국민 전체가 불행해지고 역사가 뒤틀리기 때문이죠.^^ 더불어 나의 얼굴을 한번 들여다 봅니다. 무술지도자로서 나는 어떤지... 잘하고 있는 것이겠쥐...^^ 🇰🇷제왕회관™ 🇹🇭무에타이 수련생 모집 ▶모집대상 : 취미부, 선수부 ▶모집인원 : 각부별 정원(10명)제 실시로 결원시 보충 ▶도장오픈 : 월~금요일 ㏘2:00~㏘11:00 ▶방문상담 : 월~금요일 ㏘5시~㏘6시 ▶도.. 2023. 1. 30. 돈과 명예와 권력을 좇으며 괴롭게 살 이유는 없다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양자가 한 말입니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명재상 자산 공손교에게는 공손조라는 형과 공손목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공손조는 술을 좋아했고 공손목은 여자를 좋아했다. 형 공손조의 집 뒤뜰에는 술독이 가득했고 창고에는 누룩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의 집 대문이 보이는 지점까지만 가도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는 늘 거나하게 술에 취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안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가친척들 집에 경사가 났는지 애사가 났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동생 공손목의 집에는 뒤뜰에 방이 수십 개나 있었는데, 방마다 여자들이 들끓었다. 그가 여자들에게 빠져있을 때에는 친구들도 다 내쫓고 뒤뜰에 있는 방으로 가서 낮이나 밤이나 두문불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족하지 못.. 2023. 1. 28. let it go 요즘 연일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가 아닌 북극에서 몰아치는 바람~! 이렇게 동장군이 기세를 부르니 문득 떠오르는 여인들…아니, 소녀들이 있네요.^^ 바로 눈의 여왕! 겨울 왕국의 두 자매들!!! 디즈니의 계획은 원래 안델센의 동화 '눈의 여왕(1845)'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기획 단계에서 수차례의 재조정 끝에 아예 다른 스토리를 만드는 것으로 결론이 났답니다. 그 때문인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013)'에는 안델센의 눈의 여왕을 연상케하는 얼음 여왕 엘사가 태어났죠. 겨울왕국 방영 당시 그 열광적이던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납니다. 다들 어찌나 'let it go'를 흥얼대던지^^ 간만에 생각이 나서~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제왕회관™ 🇹🇭무에타이 수련생.. 2023. 1. 27. 언제까지 그대로 둘건가요? 🇰🇷제왕회관™ 🇹🇭무에타이 수련생 모집 ▶모집대상 : 취미부, 선수부 ▶모집인원 : 각부별 정원(10명)제 실시로 결원시 보충 ▶도장오픈 : 월~금요일 ㏘2:00~㏘11:00 ▶방문상담 : 월~금요일 ㏘5시~㏘6시 ▶도장전화 : HP.010-5405-7731(문자로 방문 날자 예약) ▶도장위치 : 대전가양동 보건대4거리 한국폴리텍대학 입구 GS편의점 지하 ▶네비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91-4 ✔ Foreigners are welcome ✔ ▶EMPEROR GYM!! TEL.042-635-7730 HP.010-5405-7731 ▶ADDRESS : B1F, hyeseong BUILDING, 350, Uam-ro, Dong-gu, Daejeon, Republic of KOREA ✔ 제왕회관 관련 SNS.. 2023. 1. 25. 유시민컬럼 : 왜 김기현일까? 국힘당대표 간택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해석 ‘도박은 얼간이나 하는 게임’이란 말이 있다. 전당포의 네온사인이 시뻘겋게 어둠을 달구는 강원도 정선 읍내의 밤 풍경을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가지고 온 현금을 다 쓰고, 현금 서비스 한도까지 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뽑고, 반지와 시계를 팔고, 타고 왔던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그 돈을 다 잃은 후에도 바닥에 떨어진 칩을 줍고 음식을 구걸하면서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꼭 얼간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복권부터 경마, 스포츠 토토, 암호화폐, 주식과 선물거래까지 대부분의 국민이 합법 도박을 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몰래 드나드는 이도 드물지 않다. 얼간이만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왜 도박을 할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운이 좋으면 돈을 딴다는 게 결정적이다.. 2023. 1. 24. 이순신 장군의 여자들 예전에 한 네티즌이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예기치 않게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의 사생활이 관심사로 떠올랐었나 현존하는 이순신 관련 기록에서 이순신 장군과 관계를 가진 여성은 공식적인 처·첩 3명 외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중일기의 어느 부분에도 관노 또는 노비·기생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기록이 없다. 이순신 장군의 조강지처는 상주 방씨 방진의 딸이었고, 후처는 해주 오씨였다. 여기에 윤연의 누이인 ‘부안댁’ 윤씨가 첩으로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여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물은 이렇게 처 2명과 첩 1명이 전부다. 그러면 기록과 달리 ‘이순신 장군이 노비와 동침했다’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난중일기에 나오는 기록들 중 이와 관련된 것은 대략 네 가지로 정리할 수.. 2023. 1. 21. 여유당전서 인류의 역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때로는 어느 순간 후퇴하거나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발전의 연속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00년 역사를 향유한 조선이라는 나라는 고려의 불교국가에서 유교사상을 채택하여 건국했으며 유교에서도 성리학, 즉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으나 임진·병자의 두 큰 난리를 겪고 나자 성리학으로는 역사 발전을 이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학자들 사이에서 논의되자,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실학이 대두하게 됐습니다.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등 기라성 같은 학자가 배출되면서, 실학사상은 학자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토론됐지요. 그러나 실학사상은 국가에서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지 못해, 실학자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주장했.. 2023. 1. 20. 음료수 역사 음료수에도 위아래가 있다면^^ 존댓말을 해야할 것 같은 나이 많은 음료수들^^ 명절 연휴가 되면 상대의 나이를 챙기게 된다. 물론 사람 말고 음료수 이야기다. 오늘은 왠지 존댓말을 써야 할 것 같은 오래된 음료수에 대해 말해본다. 우리는 음료 예절을 아는 사람들이니까. ^^ 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가 있었다면, 음료에서는 롯데 쌕쌕과 해태 봉봉이 있다. 마시고 나면 미련이 남는 대표적인 알갱이 음료수 형님들이다. 출시된 시기도 비슷한데 이름도 참 기가 막히다. 쌕쌕의 경우는 이름만으로도 대한민국 야한 광고 7위에 랭크된 적이 있다. 그냥 아기의 숨소리를 쓴 것이다. 음란마귀들아. 최근에는 가끔 자판기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두 음료수 모두 해외에 진출했다고 한다. 이제.. 2023. 1. 18. 인도는 왜 러시아에 반대하지 않을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각국의 다양한 이해관계 및 구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포스트 차이나’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인도’의 존재감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인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지속적으로 바라온 필자로서는, 우리가 인도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여전히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인도에 대한 정보는 카스트,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 소를 숭배하는 나라 등 특정 이미지나 부분적입니다. 현재의 인도가 형성되기까지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인도를 왜 다양성과 지역별로 특화된 특성들로 나눠 이해해야 하는지 등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인도가 왜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 2023. 1. 18.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정권을 붕괴시킨 인물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다. 한국 민중의 민주화투쟁이 결정적 원동력이긴 했지만, 김재규가 '유신의 심장'에 최후의 일격을 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규에 대한 평가에서는 그런 요소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는다. 그가 일으킨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체제가 붕괴한 사실은 부정되지 않지만, 그가 민주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그다지 고려되지 않고 그가 경호실장 차지철과의 충성 경쟁에서 밀린 데 대한 불만이나 불안감 때문에 일을 벌였다는 점,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미국 측의 부추김을 받아 일을 벌였다는 점들이 훨씬 더 비중 있게 고려되고 있다. 그의 행동으로 인해 박 정권이 파탄나고 1980년 '서울의 봄'이 찾아온 것은 사실.. 2023. 1. 17. 서광이 비치는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 시골길 강하구 농촌의 원모습을 그태로 담은 사진들. 설 연휴를 앞두고 우리 삶의 원형에 다가가다. 조선을 라고 한다. 또 퍼시벌 로웰이 1885년에 쓴 ‘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에서 비롯된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꽤 알려져 있다. 국호에 ‘아침 조(朝)’가 들어가 있으니 Morning Calm일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왕실영어학교인 育英公園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조선을 두번째 조국으로 삼은 호머 헐버트는 위의 책들이 조선의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했다며 분노한다. 그는 '밝다. 아름답다. 깨끗하다’는 뜻의 선(鮮)자를 왜 ‘고요하다’는 뜻의 ‘Calm’ 으로 해석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조선의 위대한 역사에 탄복하여 ‘고요한 아침’ 이 아니라 ‘서광.. 2023. 1. 17. 보통의 존재 이석원의 일기같은 산문집이다. 이 책에 사랑, 연애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은 그의 노래와 유사하다. 나는 절망한다. 이 기나긴 길도 언젠간 끝날 것을 알기에. (163쪽) “한 가지 물어봅시다. 사랑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겁니까. 아니면 사랑해서 하는 겁니까?“ “정말 몰라서 물어보시는 거예요? 당연히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하는 거지요. 전 결코 상처받지 않는 것, 두려움 속에 자신을 지키려는 것이 사랑에 자신을 던지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상처는 사랑보다 몇 배나 더 크고 오래 가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더 그러하니까.“ (81쪽) ‘이 길이 끝날 것을 알기에, 사랑을 해서 상처를 받을까봐.’라는 말에, 대부분의 길이란 것은 다.. 2023. 1. 17. 치킨하나 사줄려 했더니… 바기오 시장에 돼지머리 잘하는 식당을 알게 되어 자주 먹다가 주인아줌마와 친하게 되었다. 틈나면 가서 커피 얻어 먹으면서 식당 앞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게 낙이 되었다. 식당앞에는 채소 좌판이 쭉 들어섰는데 바로 정면에 얼굴이 까만 6살쯤 된 여자애가 하루도 쉬지않고 채소를 판다. 하루는 남동생이 울며 오니 까맹이가 동생 손을 잡고 울린 애를 찾아서 똑같이 때려서 울려놓고 온다. 또래 남자애들까지 리드하는 당찬 여장부였다. "야 까맹아 니는 왜 그렇게 얼굴이 까맣노" 물어보니 잘 모른다며 나는 왜 얼굴이 하얀지 물어본다. 나는 마음이 깨끗하고 하얗으니까 얼굴이 하얗고 니는 마음이 시커매서 얼굴이 까맣다. 까맹이가 점심을 먹는데 식당에서 접시에 담아다가 좌판에 앉아서 먹는다. 밥하나 10페소(.. 2023. 1. 17. 실존 존재의 근원 나무는 자신도 모르게 이 세상에 심어 졌습니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처럼 "누군가에 의해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이 세상에 내 던져진 것" 이지요. 나무는 자신을 존재하게 한 명령대로 자신을 만들며 성장하기 시작 했습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에도, 천둥 번개가 치는 검고 캄캄한 밤에도, 나무의 목적은 그냥 사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의 세상은 온갖 위험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만, 그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그저 그냥 살아 내는 것만이 목표였습니다. 나무 주변에는 다른 나무들도 있었습니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나무들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이 작은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지에는 영양분이 제한되어 있었고 그것을 많이 차지 하는 나무만이 살아 남을 수.. 2023. 1. 16. 두 엄마... 이 만화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하죠. 직업의 귀천이 없는데 공부안하면 청소부 된다면서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서 통쾌해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볼까요. 1.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공부와 청소부를 연결했을 뿐이죠. 2. 청소부는 공부를 안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안한건 맞습니다. (요즘은 대학교 나온 청소부도 있다고 합니다) 3.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에서 직업의 귀천이 있다는 뜻을 돌려들을 수는 있습니다. 4. 두번째 엄마는 '저런 분들도' 라는 표현에서 천한 신분임을 나타냈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이것역시 차별적 발언으로 볼수 있습니다. 청소부는 지금 살기 힘들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니가 공부해서 청소부가 살기 좋은.. 2023. 1. 16. 운동과 학습, 공존법은 많습니다. 탁구 신유빈(18·대한항공),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 테니스 조세혁(14)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유빈과 김나영은 고교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규정대로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 우승자 조세혁도 중학교 학년 유예 처분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손흥민(30·토트넘)은 동북고 중퇴입니다. 고교 2년 때 독일로 축구유학을 갔기 때문입니다. 남자골프 김주형(20)은 어릴 때부터 중국, 필리핀, 호주, 태국 등을 돌며 성장했고 15세 때 프로가 됐습니다. 학업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학교 학습은 다소 부족했지만 현재 선수로서 무척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2023. 1. 14. 가족의 두 얼굴 가족 희생양 메커니즘, 문제아 vs 영웅 스탠포드 대학 교수였던 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신화와 설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 바로 '희생양 메커니즘'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한 사회 안에 불안, 불만과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일시적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응책은 누군가 또는 일부 소수자들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책임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증오와 분노 그리고 적대감을 터뜨리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무마하고 일시적으로 질서를 찾는 방식입니다. 유럽 역사에서 자주 일어났던 유대인 박해나 마녀 사냥은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양 메커니즘이 작동된 사례라는 것이 그의 분.. 2023. 1. 14. 대통령의 염장이 염습(한문:殮襲, 영어: mound shroud, grave clothes) 또는 염(殮). 염습은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깨끗한 옷을 입힌 뒤 관에 모시는 일을 말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염장이'라 한다. 요즘 직업으로 장례지도사다. 대한민국 장례명장 1호, 장례관련 박사. 저자는 무연고자, 이주 노동자, 연예인, 재벌 총수, 그리고 여섯 분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유명 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장례지 도사'다. 사람은 태어나 반드시 죽는다. 사람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례지도사 만큼 그 경계의 영역 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 죽은 사람을 염습하는 과정을 통해 저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것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2023. 1. 14. 이전 1 2 3 4 5 6 7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