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1808 지행상방 분복하비 志行上方 分福下比 "뜻과 행실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 조선 시대 3대 청백리 중 한 사람이었던 오리 이원익 선생의 좌우명으로 그의 문집에 실려 있는 말입니다. 이원익 선생께서 일찍이 교훈을 지어 자손에게 주었는데 그 내용이 참 좋습니다. "나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철학과 행실에 비견하고, 나의 현실적 지위와 분수는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면서 긍정으로 자족하는 것이 가치 시대를 지혜롭게 사는 삶이다." “남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나쁜 점이 없도록 하라. 삶의 지향은 항상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목표로 삼아 행하고, 처지와 형편은 항상 나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여 행복하게 여기도록 하라.” 🇰🇷제왕회관™ 🇹🇭무에타이.. 2023. 1. 13. 게임중독은 질병일까? 과몰입일까? 게임중독(게임이용장애)을 질병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과몰입으로 볼 것인가를 놓고 논쟁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2019년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국제질병분류(ICD)에 반영했지만 국내에서는 4년째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할지를 두고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국내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게임중독과 관련된 후속 연구를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면서지만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시행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진데다 찬반 진영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관련 논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1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게임.. 2023. 1. 13. 우생학, 맹목적 과학 숭배가 낳은 재앙 19세기 후반에 탄생한 우생학(優生學, eugenics)은 서구 사회에 지우기 힘든 흔적을 남겼다. 돌이켜보면 우생학에는 '사이비 과학'의 요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사람들은 이를 탄탄한 근거를 가진 과학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에 대한 믿음이 컸던 만큼 우생학이 가져오는 사회적 해악에 대해서 이들은 무관심했다. 이런 무관심 속에 미국은 차별적인 이민법을 통과시켰고, 서구의 각국은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수백만 명을 '거세'했으며, 독일 나치 정권은 장애인, 유대인 등 소수자를 무차별 학살했다. 우생학이 가져온 재앙은 사회와 정책이 과학을 무조건적으로 신봉하고, 또 과학자들이 권력의 정치적 요구에 맹목적으로 순종했을 때 그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비극이었다... 2023. 1. 12. 무수옹 無愁翁 조선중엽 의주땅에 근심 걱정이 없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 노인에게는 13명의 자녀가 있었습니다. 아들 12명에 딸이 1명 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혼인을 해서 아들 딸 낳고서 유복하게 살았으며 하나같이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어느 날 13남매가 모여서 부모님 모실 일을 의논했습니다. 맏아들을 비롯한 13남매 모두가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나섰으나 결국 13남매가 돌아가면서 부모님을 모시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12형제가 돌아가면서 한 달씩 부모님을 모시고 4년마다 한번씩 윤달이 찾아오면 딸이 부모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노인은 유람을 다니듯 한 달에 한 번씩 자식 집들을 옮겨다니며 극진한 대접를 받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따뜻한 방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손주들의 재롱이 노인을 반겼습니다. 사람들이.. 2023. 1. 11. 모두 내려 놓으세요. 어떤 사람이 영험하다는 스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 저는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나도 불행합니다. 제발 저에게 행복해 지는 비결을 가르켜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스님은 "제가 지금 정원을 가꿔야 하거든요. 그동안에 이 가방 좀 가지고 계세요.” 라고 부탁을 합니다. 가방은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지요. 그는 행복의 비결을 말해주지 않고 가방을 들고 있으라는 부탁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정원 가꾸는 일이 급해서 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겁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30분쯤 지나자 어깨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스님은 도대체 일을 마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지요. 참다못한 이 사람이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 2023. 1. 11.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특징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주는데도 매번 인간관계에 상처받기만 하고 스트레스 뿐이라고? 사실 착하게 대하고 잘해준다고 해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혹시 지금 인간관계가 지치고 힘들다면 내가 아래의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 번 확인해보자.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직장이나 학교에 가면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껴서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각기 다른 상대의 성격에 맞추기 위해 본래 성격을 숨긴 채로 감정노동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 너무 힘을 쓴 탓에 결국 지쳐 방전되고 만다. 다수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교적인 성격이 이미 타고난 .. 2023. 1. 11. 유시민컬럼 : 군사행동 말고 말로만 하시라 나는 동부전선 보병사단의 말단 소총수였다. 32개월 넘는 군 복무 기간에 두 번 철책 경계 임무에 투입됐다. 후방에 주둔한 시기에도 GP 급수시설 공사 ‘노가다’로 징발되어 수시로 DMZ를 드나들었다. 시멘트를 나르고 땅을 파고 공병이 폭파한 바위 조각을 치우면서 여름 석 달을 보냈다. 그때는 남북 당국 모두가 상대를 비난하는 확성기 방송을 했다. ‘의거입북’과 ‘의거귀순’을 권하는 전단과 책자를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 나는 남북이 저마다 군사분계선 너머로 쏘아대는 방송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선전 책자와 전단도 싫도록 보았다. 남과 북은 왜 그럴까 그때를 아는지 물어보려고 40년 전 경험을 꺼낸 건 아니다.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기에 그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그리 되었다.. 2023. 1. 9. 작은 것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큰 것에도 감사하지 않더라 두 마리의 강아지가 고기 한 덩어리를 놓고 서로 더 많이 먹겠다고 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마침 꾀 많은 원숭이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참견했습니다. "내가 공평하게 나눠주는 건 어때?" 강아지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원숭이에게 고깃덩어리를 가져다주었고 원숭이는 일부러 한 덩어리는 작게, 한 덩어리는 크게 나누었습니다. 작은 것을 받은 강아지는 자기 것이 훨씬 작다고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원숭이는 큰 쪽을 다시 받아서 들고는 한 조각을 베어 먹었습니다. "자 이러면 둘이 똑같지?"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강아지가 원숭이가 한 입을 베어 먹은 부분 때문에 자신의 고기가 더 작다며 불평했습니다. 원숭이는 또 다른 고깃덩어리를 한 입 베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을 계속하고 나니 남은 것은 작은 고기 한 .. 2023. 1. 9. 주권없는 우리 이웃들 화물노동자의 파업, 전장연의 지하철 점거, 학습지 선생님들의 국회 앞 농성, 하청 및 청소 노동자들의 길거리 절규, 대리운전자들의 숨죽인 울음은 주권 없는 주권자들이 바로 우리 이웃에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도 주권의 예외에 해당될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일깨운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는 조항은 주권자들의 위임을 받은 권력자에 의해 사문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토머스 홉스는 에서 근대국가의 주권을 “지상의 신”이 탄생한 것으로 보았다. 민주주의의 결함은 주권의 단일성에 있다며 철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를 탄핵하고 있다. 핵전쟁은 이러한 주권 독점의 끝판을 보여준다. 어떻게 손끝 하나에 모든 주권을 모을 수 있는가. 주권 단.. 2023. 1. 8.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작년 2022년도 12월 30일까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이순신의 바다”였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이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듯 올라왔다. 그래서 2023년 1월 1일은 해돋이를 보는것 보다 의미있는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색다르게 한해를 시작하는 뜻에서 이순신 장군이 잠들어 계시는 아산 현충사 부근에 있는 이순신장군묘를 찾아 갔었다. 차가운 날씨속에도 하늘은 청명하여 방문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였다. 장군묘 앞에서 간단히 묵념하고 장군의 생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선의 역사상 이렇게 위대한 장군이 있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조선이 멸망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보존할 수 있었음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다... 2023. 1. 7.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된다 옛날 어느 서당에서 학동들이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춘삼월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한자를 읽다 보니 학동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이 모습을 본 훈장이 불호령을 내리며 말했습니다. "네 이놈들! 어디 신성한 서당에서 공자님의 말씀을 읽다 말고 졸고 있느냐! 회초리를 들기 전에 썩 눈을 뜨지 못할까!" 며칠 후 호통을 친 훈장님도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에 그만 깜박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한 학동이 훈장님을 조용히 깨우며 물었습니다. "훈장님! 훈장님은 왜 주무십니까?" "나는 지금 잠든 것이 아니라 너희를 더 잘 가르칠 방법을 여쭈러 공자님께 다녀왔다. 그것이 너에겐 자는 것으로 보였느냐?" 다음 날 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학동에게 훈장님이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이놈, 또 잠을 자는구나!" 하지.. 2023. 1. 6. 원칙과 생명 사이에서... 남극에서 펭귄들을 영상에 담기 위해 떠난 BBC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이너스티' 제작진. 매서운 눈보라와 강한 폭풍이 불던 날, 카메라의 앵글 속으로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황제펭귄을 촬영하던 중 무리가 협곡에 갇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협곡의 경사는 펭귄들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가팔랐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펭귄들은 추위와 허기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어떤 녀석은 부리로 빙판을 찍어대며 힘겹게 협곡을 탈출하려고 하고 다른 녀석들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제작진은 죽어가는 펭귄 무리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동물의 세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끼 펭귄들이 동사하는 걸 보며 차마.. 2023. 1. 5. 사랑 하세요~ 사랑해 주세요^^ 조선 영조 35년 왕후가 세상을 뜬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살 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 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씌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 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다 이옵니다." 여기 저기서 답을 .. 2023. 1. 4. 어우야담 왜란·호란으로 생이별 수난, 조선 민초들 극복사 홍도야 울지 마라, 노예가 된 아내 찾아 삼만리 유몽인의 [어우야담] 일화에는 인신매매 등 전란의 비극 생생 가문·체면 따지는 양반들 돌아온 아내 ‘속환녀’들과 이혼 비정 달밤에 흐르는 퉁소 소리에 정생은 등에 소름이 돋아 귀를 쫑긋 세웠다. 그 애처로운 가락에 잃어버린 아내의 한숨이 배어 있는 것 같았다. 부인을 찾아 이역만리 중국 대륙을 헤매고 다녔다. 절강 가는 배 위에서 그리운 퉁소 가락을 들을 줄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편은 알아차렸다. 홍도, 그의 아내였다. 정생과 홍도 부부의 기이한 일화는 유몽인이 편찬한 '어우야담'에 실려 있다. 유몽인은 선조~광해군 때 문과에 장원 급제하고 대사간·이조참판에 올랐지만, 사대부 정권과 불화했다. 조정에서 .. 2023. 1. 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와 용기' 생각의 껍데기에 둘러 쌓여있는 사람은 정점에 이를 수 없습니다. 꿈속에 살고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어떤것을 보았을때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해야 합니다. 그 의심의 마지막은 확신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결론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삶에서 무엇인가 부딪힘이 와서 내 삶에 박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생각을 버린 상태의 모습, 그것은 확신입니다. 마음이 없는 그 마음을 바라봐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 부닥쳐도 대처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빈손이어서는 불안합니다. 어떤 상황에 부닥치거나 어떤 적과 만나도 대처할 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때 가장 성능이 좋은 무기는 '판단력'입니다. 예리한 판단력이 있으면 먼 길을 .. 2023. 1. 3. 고독사... 연고도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의 고독사를 우리 사회 가부장제의 반작용이라고 설명합니다.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권위는 경제력에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 경제력을 잃는 순간 가족 관계, 사회 관계가 급격히 무너져 소외된다는 것이죠. 실제 자살의 경우에도 50~6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습니다. 결국 자살을 포함한 고독사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제력을 잃고 홀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거나 지자체의 가정 방문 서비스 등을 확대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예전에 "죽은자의 집청소"란 책을 .. 2023. 1. 2.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 그는 무려 15시즌 연속으로 올스타에 뽑히고 세 차례나 최우수 선수에 올랐습니다. 그는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중학교도 다 채우지 못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구를 좋아했던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전설의 시작을 알린 뉴욕 양키스 구단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그는 1946~63년까지 18년 동안 통산 2,150개 안타, 358개 홈런을 치며 팀의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은퇴 후 자신이 몸담았던 양키스 구단의 감독으로 데뷔합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거두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는 이유로 감독직에서 해고당합니다. 이 일로 오랫동안 뉴욕 메츠에서 코치에 머물다 1971년 메츠의 감독에 선.. 2023. 1. 2. 공명의 기적 세밑이 얼어붙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주머니가 풀린 것일까. 지구가 탈이 난 게 분명하다. 지난 한 해 기후재앙으로 무수한 생명체들이 절멸했다. 종족은 사라지고, 단 한 마리만 남은 새의 마지막 울음을 들어본 적 있는가. 고독과 두려움에 몸서리쳤을, 깃털이 빠진 최후의 둥지를 본 적이 있는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다시 한 해를 흘려보내야 한다. 추억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건만 시간의 강물은 차갑기만 하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버린 것은 무엇인가. 지난해를 펼쳐보고 이를 다시 뭉치면 작고 남루하다. 그럼에도 초록별에서 함께 새해를 맞는 이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저 언 땅에 생명들이 있기에, 하늘 향해 팔 벌린 겨울나무가 있기에 봄은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 2022. 12. 31. 인생을 낭비한 죄!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 유죄다." 빠삐.. 2022. 12. 30. 영웅 2009년 초연된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습니다. 특히 주인공 안중근 의사의 역을 맡은 배우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는 바로 14년간 무대 위에서 안중근 의사로 걸어온 배우 정성화입니다. 1994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해서 시트콤 연기에도 나설 만큼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작품이 뚝 끊겼고 코미디언으로서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연극 무대에 서게 되고 그 뒤로 뮤지컬 배우로.. 2022. 12. 30. 나는 왜 쓰는가...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성실할 수 있다. 속으로는 생각해도 입밖에 내지 말며, 서로 사귐에는 친해도 분수를 넘지 말라. 그러나 일단 마음에 든 친구는 쇠사슬로 묶어서라도 놓치지 말라. 기강 세우기... 한 가지 원칙으로 만 가지 일 처리한 세종의 비법 세종, 유능한 인재 가려 쓰고 엄정한 신상필벌로 공직 기강 세워 그물의 벼리[綱]를 들어올리면 그물눈[目] 펴지는 모습에 비유 인기영합 유혹서 벗어나 인재들이 신명나게 일하도록 만들어야 “관대하고 어진 건문제(建文帝)는 망하고, 형살(刑殺)을 많이 행한 영락제(永樂帝)가 흥한 이유는 무엇인가?” 1414년 9월 태종이 정승 조준에게 던진 질문이다. 즉위 초반 정치적 반대파를 대규모로 처형한 영락제가 대내외적으로 성과를 거두며 오히려 민심.. 2022. 12. 27. 이란 사태로 본, 히잡에 관해 4가지 오해 지난 9월 이란에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이란 시위가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반정부 시위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히잡의 의미를 잘 정리한 유튜브 채널(지식브런치)이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을 내용인 것 같아서, 제가 임의로 정리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1. 히잡은 종교적 유물이 아니다. 아랍어로 가리다는 뜻을 가진 히잡은, 중동의 뜨거운 태양과 모래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베일을 쓰기 시작한게 그 기원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코란에는 히잡을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남성을 유혹.. 2022. 12. 27.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세 아이 중 둘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고 한 아이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아이의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받지 못한 아이를 혼내고 있었습니다. "너는 오늘 야구 게임에서 졌으니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어!" "아빠,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너는 야구 게임에서 결국 졌고 패배자는 상을 받을 자격이 없어!" 가게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울상을 짓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섣불리 나서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아빠의 인상이 무섭고 덩치도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함부로 참견한다고 제게 화를 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패배도 합니다... 2022. 12. 26. 유시민컬럼 : 윤석열과 무(無)지성의 시대, 비평의 어려움 “세계는 코로나19 대유행, 기후변화, 교역질서와 공급망의 재편, 식량‧에너지 부족, 무력분쟁 등 글로벌 난제에 직면했다. 개별 국가는 초저성장, 실업, 양극화로 인해 공동체의 위기를 겪고 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는 민주주의 위기 때문에 잘 작동하지 않는다.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렸다.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는 과학과 진실을 전제로 이견을 조정하고 타협한다. 그러나 반지성주의는 집단적 갈등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각자 믿고 싶은 사실만 선택하며 다수의 힘으로 이견을 억압한다. 국내외의 위기와 난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정확하게 인식 공유해야 한다.” 누구 말인 것 같은가. 윤석열 대통령이다. 의례적 인사말 바로 다음에 했으니 취임사의 총론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 2022. 12. 26. 이전 1 2 3 4 5 6 7 8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