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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비상선언

by Ajan Master_Choi 2023. 2. 1.

영화는 초, 중반 상당히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을 강하게 극으로 끌어들인다.
각각의 사연을 품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탑승객들과 의문의 남성 진석(임시완 분)의 모습이 교차하며 빠르게 스토리의 핵심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밀폐된 공간 속 생화학 테러와 전염병을 소재로 삼아 도망갈 곳 없는 공포를 자아낸다.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 접촉으로 감염, 잠복기 등의 특징을 지닌 이 재난은 자연스럽게 코로나 시국을 연상시킨다.
밀접 접촉, 백신의 실효성, 국가 간 갈등 등은 코로나 시국과 맞닿아 있는 일.
코로나 이전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시대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연이은 반전들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지 않고 흐름만 방해한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작품은 항공 에피소드와 지상 에피소드를 번갈아 넣으면서 묵직한 전개를 이어가고자 했다.
과유불급이라고 갈등이 해소되는 지점에서 갈등이 반복되는 전개가 연이어 나오는 건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
IMAX 으로 보는 것은 비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