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떠오른 학창시절의 기억
초등학교때, 선생님이라고 할 수 없는 '인간말종'이 있었습니다. 제가 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교실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학급 대표인 저에게 책임을 물어, 책상 다리를 그 자리에서 발로 분지르더니, 무기와 다름없는 각목으로 어린 제게 체벌을 가하여, 가녀린 제 허벅지가 터져버렸지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한참이나 교실에 혼자 남아 서럽게 울었던, 그때의 아픔이 가끔 선명하게 되살아나, 저로 하여금 치를 떨게 합니다. 반면에, 제게 진정한 스승상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준, 선생님도 있었답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제자가 안쓰러워, 슬그머니 당신의 도시락을 제게 내밀었던, 정말 가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가난으로 어려서부터 일찍 철이 든지라, 점심시간이면 선생님을..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