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도 사랑하기 힘들다.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도 사랑하기 힘들 것 같아서 지금부터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구요."

 

원래 이 분은 '살이 빠져야 나를 사랑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던 분이었습니다.

무엇이 이 분을 달라지게 만들었을까요?

저랑 얘기를 나눈 후 여태껏 자기가 했던 행동들과 생각들이 자신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는 것들이었음을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먹지 않거나 폭식할 때 먹었던 것을 오히려 평소에 먹고 싶을 때 먹고, 나중에 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예전에 쉬지 않고 먹었었는데 여유와 함께 배가 부름을 느끼니 자연스럽게 손에서 음식을 놓게 되고 자기를 돌보게 되더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사랑할 수 없다"

 

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어떤 조건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느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과 다릅니다.

좋아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지만 사랑하게 되는 것은 좋은 감정 뿐만 아니라 돌봄 즉, 관심가지기, 보호하기, 알아주기, 챙겨주기, 허락하기, 조절하기, 수용하기 등등 많은 노력과 행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즉,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하는 것이지요.

상담을 하다보면 자기를 사랑하라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내담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사랑하는 것이 마치 어떤 것을 하면 사랑하게 되어지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랑은 하는 것이지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생각들은 결국 사랑에 대한 책임을 배제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컨버그는 사랑의 3요소를 열정, 친밀감, 헌신과 책임으로 표현하면서 사랑에는 책임이 중요함을 주장합니다.

책임은 자신이 무언가를 하기에 따라오는 것이기에 사랑은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임을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떠한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부터 사랑하는 행동을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조건이 만족되어도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