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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중세인들의 마귀를 둘러싼 논쟁 ; 성수에 빠진 쥐에 대한 견해

by Ajan Master_Choi 2004. 5. 30.
중세인들의 마귀를 둘러싼 논쟁 ; 성수에 빠진 쥐에 대한 견해

가톨릭 성인인 힐라리오Hilary는 마귀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깃들어 마음대로 조종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즉 동물도 신들린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낙타에 들어간 마귀를 직접 쫓아낸 적이 있다는 주장으로 이 사례를 설명했다.

아무리 성인이 한 말일지라도 반대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일부학자는 성인의 어처구니 없는 견해를 비판하며 “낙타가 마귀에 씌어 바늘귀로 들어간 것이 아니냐?”
하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외에도 마태오(마태), 마르코(마가), 루가(누가) 복음에도 마귀와 돼지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수가 사람안에든 마귀를 불러내어 돼지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참으로 심각했던 논쟁이 하나 더 있다.

“쥐 한 마리가 성수에 빠져 죽었는데, 쥐가 쥐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거룩하게 축성된 성수에 빠져 죽었으니 이 쥐도 마녀라고 간주하여 죽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질문이 덧붙여졌다.

“이렇게 빠진 쥐를 마녀쥐로 몰아 죽인다 치자, 그러면 마녀로 몰아 죽이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성체를 주듯이 쥐에게도 성체를 주어야 하는가?”

당시 사람들은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심지어 쥐에게 거룩한 성수가 묻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두고 어처구니없는 논리를 통해 검증하려고 들었다.

늘 얘기했었듯이; 지금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 교리에 푹 심취한 중세 종교인들이 나누는 토론거리도 참 기가찬다.

지구에 태어난 인간들이 종교교리의 틀에서 벗어나 지금 현존하는 나의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중세인들을 통해서 다시한번 느껴본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드려봅니다.

다음 내용은 "마귀와 성관계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다.
중세의 학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바로 마귀와 성관계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다.
인큐버스는 남자 형상을 한 마귀가 여자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잠자고 있는 여자를 범하는 마귀나 마녀 혹은 보통 여자와 정을 통하는 마귀를 인큐버스라고 칭하였다.
이것을 두고 당시 신학자들사이에 여자들이 마귀와 성교를 할 수 있다는 주장과 할 수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11세기에 살았던 미카엘 프셀로스(1017?~1078)는 마귀가 인간과 성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탈리아 브레스키아Brescia의 주교 필라스트루스는 마귀와 인간은 성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인 안토니우스Antonius는 인큐버스나 서큐버스는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당시는 가상의 존재인 .
마귀를 설정하여 이들이 인간과 성교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심각하게 대립하였다.
하지만 이 시대 사람들은 결론적으로는 마귀와 인간이 성교할 수 있다고 인정하였다.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에 대해 부언 했기 때문이다.
그는 『권력에 관하여』라는 저서에서 인 간과 마귀 사이의 성적인 관계를 표명하며 이 분야에 자신의 개인 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고 주장하였다.
후세 학자들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견해를 진리라고 믿었기에 마귀와 인간과의 성교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절대적인 진리로 포장된 곳 이므로 결코 사람들을 속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결과 소위 말하는 ‘마녀와의 성교’가 탄생한다.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에 대해 부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권력에 관하여』라는 저서에서 인간과 마귀 사이의 성적인 관계를 표명하며 이 분야에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고 주장하였다.

후세 학자들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견해를 진리라고 믿었기에 마귀와 인간과의 성교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절대적인 진리로 포장된 곳이므로 결코 사람들을 속일 수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결과 소위 말하는 ‘마녀와의 성교’가 탄생한다.
이 이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는가?
이들은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판타지의 세계를 확장했다.

『마녀망치』라는 책을 보면 당시 중세인들이 마귀와 인간은 성교를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여자들을 잡아와 심문하면서 마녀임을 자백하라고 종용하는 많은 기록과 사례가 적혀 있다.
여자들이 자백하지 않으면 엄청난 고문을 가했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여자들이 고문을 피하려고 마귀와 성교를 했다고 자백하면 교회 측에서는 “그러면 그렇지” 하고 단정하며 죽여 버렸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학들이 ‘마귀의 생식능력’에 관한 연구물을 남겼다.
중세 신학자 대부분은 이 명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최대의 가치처럼 여기고 심각한 논쟁을 벌였다.
이들 중에는 확실한 설명이 불가능 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마귀가 여자들과 성관계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해 연구를 시도 하였다.
만약 성교할 수 있다고 결론(?)이 나면,
다음 논쟁으로 마귀와 보통 여자 사이에 임신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어떤 이들은 마귀가 여자들과 성관계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해 연구를 시도 하였다.
만약 성교할 수 있다고 결론(?)이 나면, 다음 논쟁으로 이어져 마귀와 보통여자 사이에 임신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15세기의 학자 울리히 몰리토르(1442~ 1507)는 마귀와의 성교로 임신 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렘트의 견해는; 성교는 가능하지만 마귀는 인간처럼 황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기이한 견해를 표명했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밝혔다;

“마귀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존재이므로 인간과는 달리 굳이 후손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손을 남겨야 한다는 애타는 염원도 갖고 있지 않다. 생식기도 인간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마귀에게는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하다.”

천사에 대해 언급한 학자도 있다. 마귀가 아닌 천사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유스티니아누스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위라고 말하였다.

3세기의 교부학자 클레멘스Clemens von Alexandria나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는 천사는 지나친 열망이나 욕망 때문에 천상에서 지구로 쫓겨난 자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전제를 깔고 락탄티우스는 천사가 지구에 보내진 이유는 지구에 사는 여자들이 마귀의 유혹과 시련에 당하지 않도록 보호 하기 위해서라고 의견을 보태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당시 학자들은 만약 마귀가 여자를 임신시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이 논쟁에도 다양한 주장들이 나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당시 학자들은 만약 마귀가 여자를 임신시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이 논쟁에도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한 예로 만일 마귀가 남편이 있는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시도했는데
여자가 거부하면 그 여자의 남편을 성 불구로 만든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마귀가 다가오는데 저항하면 부부간에 임신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에 루터파 신학 교수인 요한 마테우스 마이파르트 (1590~1642)는;
마귀는 인간의 상상속 존재이므로 생식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학자들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이분법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사와 악마 그리고 빛과 그림자이다.
처녀성에 대한 논란 신학자들이 가졌던 심각한 의문 중 다른 하나는 처녀가 마귀와 성교를 하면 처녀성이 다치는지 다치지 않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현대인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의문이지만 중세 사람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질문이었다.
당시는 성서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6666년에 일어났다고 규정하고선,
과연 천지창조가 아침에 일어났는지 저녁에 일어났는지를 두고 학자들끼리 격렬하게 싸우던 때였다.
특히 당시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어 퍼졌던 마녀사냥의 지침서인 『마녀망치』 에는 이런 의견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중세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쟁들을 읽고선 단순히 흥미로움에 빠져 들수도 있겠지만..
각자가 믿는 신앙에 대입해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종교가 무엇이고 그에 따르는 교리는 또한 무엇인가?
당시는 성서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6666년에 일어났다고 규정하고
과연 천지창조가 아침에 일어났는지 저녁에 일어났는지를 두고 학자들끼리 격렬하게 싸우던 때였다.
특히 당시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어 퍼졌던 마녀사냥의 지침서인 『마녀망치』에는 이런 의견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오늘은 또 다른 신학자들의 주장들을 보자: 14세기 신학자 페터 Peter von Palude와 마르틴 Martin v. Arles은 마귀가 죽은 남자의 정자를 가져와 살아 있는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학자들 중 드물게 레미Remy는 “이 주장은 마치 죽은 당나귀가 방귀 뀌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들며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간 남자의 정자를 도둑질하는 마귀가 인간 여자와 성관계를 원한다고 믿는 학자들은 마귀는 죽은지 오래된 시체 대신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의 시체에서 정액을 채취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시체를 조금이라도 빨리 땅에 묻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오늘날의 우리들의 종교교리들 중에는 혹시나 이런 유사한 주장들이 없을까요?
하달된 교리를 그냥 답습하기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비판적인 수용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견해랍니다.

베네딕도 카르프초프는 마귀가 일주일에 2~3번 정도 인간과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마르틴 루터도 의견을 더했다. 그는 마귀가 물 밑으로 다가가 목욕하고 있는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교는 물론 재판관 앞에서 대답하는 사람과 심지어 루터까지 이런 황당한 설을 내놓다니 놀라운 일이다.
신학을 공부한다는 학자들이 어떻게 가상의 세계를 학문으로까지 연결한단 말인가.
다음으로 던진 질문은 마귀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독일 트리어Trier 지방의 한 주교는 “인큐버스는 아름다운 여자와의 성관계를 원한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부주교는 여성 신자에게 마귀의 눈에 띌 수 있으니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옷은 입지 말라”고 권고했다.

물론 반대의 주장도 있다.
마귀는 오히려 나이가 많고 못생긴 여인을 좋아한다는 주장이다.
드 랑크르(1553~1631)는 마귀는 결혼한 여자를 더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여자가 유부녀 일 경우는 부부 사이를 갈라놓거나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더 좋 아한다는 것이다.
보케Boquet 역시 비슷한 주장을 하였다.
 
“마귀는 12세 이하의 소녀에게는 다가가지 않는다. 약삭빠르고 간교한 마귀는 여자라도 아이들은 임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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