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므로 조급증을 내며 일에 치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성격도 행동도 급해져 쉽게 짜증이 오르고 피곤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올라오는 짜증과 화를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간단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짜증과 화로 피곤해하는 사람들 모습을 잘 관찰하면 뭐가 핵심문제인지 알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아이고, 피곤해! 으즈즈즈~ 아.. " 하며 어깨를 뒤로 쫙 젖히고, 목을 돌리고 주무르고, “으~ 으음…“ 하면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비비는 동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런 동작이 나올까?
목, 어깨 쪽으로 올라온 긴장을 풀어내기 위해서 목, 어깨를 뒤틀고, 얼굴로 올라온 열기를 식혀 보고자 얼굴을 비비는 것이다.
결국 위로 올라온 긴장과 열이 핵심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바로 한의학에서 생명력을 높이는 대표원리로 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란 무슨 뜻인가?
글자의 뜻으로 보면 '물 기운은 상승하고, 불 기운은 하강한다' 는 뜻인데 먼저 자연현상에서부터 살펴보자.
햇볕의 뜨거운 불 기운이 땅으로 비춰서 차가운 물 기운을 증발시키고 증발된 물은 위로 올라가 구름이 된다.
그 구름은 또 많이 뭉쳐서 무거워지면 다시 비가 되어 땅에 뿌리고 이 빗물은 다시 햇볕의 기운으로 증발되어 위로 올라가 다시 구름이 되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런 물과 불의 순환의 중간에 인간을 비롯한 생명이 존재한다.
만약 반대로 햇볕의 뜨거운 불 기운이 위로만 뜨고 차가운 물 기운은 땅속으로 스미기만 한다면 그 중간에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현상과 마찬가지로 소우주인 인체의 내부에도 이런 수승화강의 순환이 똑같이 적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 여러 장부 중 심장을 불 기운, 화(火)로 보고, 신장을 물 기운, 수(水)로 본다.
그런데 심장의 불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신장의 물 기운은 위로 올라가면서 순환을 이루어야 생명력이 살아난다고 보는 것이다.
이 순환이 잘 안되어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만 뜨게 되면 눈은 충혈되고 얼굴은 벌겋게 열이 올라오고 두통이 생기며 조급증이 나고 안절부절하며 깊은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또한 신장의 차가운 물 기운이 위로 상승하지 못하고 아래로만 가라앉으면 배도 차가워져 늘 소화가 잘 안되며 변이 고르지 않고 발도 차고 시리게 된다.
남성의 경우는 양기도 저하되고 여성은 생리불순 등으로 힘들게 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사물의 이치 즉 물리법칙으로 보면 원래 뜨거운 것은 밀도가 낮아져서 위로 뜨게 되어 있고 차가운 것은 무거워져 아래로 가라앉게 되어 있어서 헷갈릴 수 있다.
여기에 생명체냐, 무생물체냐의 구분이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무생물의 물리법칙과는 반대로 오히려 뜨거운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차가운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기운이 순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대로 돌 수 있게 하는 수승화강의 원동력과 모티브, 기전(機轉)을 바로 ‘생명력’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이 죽어서 무생물이 되면 생명현상과는 반대로 무생물의 물리법칙이 적용되어 우리 몸에 있던 뜨거운 것은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차가운 것은 땅으로 가라앉아 분해된다.
예전에 중국에 못 고치는 병이 없었던 천하 명의가 있었는데 자신의 비법을 금괘에 잠궈두고 자신이 죽은 후 제자들에게 열어보도록 했다고 한다.
드디어 그 명의가 죽고 제자들이 그 괘짝을 열어보니 오직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 여덟 글자만이 있었다고 한다.
즉 ‘머리는 서늘해서 병이 없고, 배는 따뜻해서 병이 없다' 는 뜻이니 이 또한 생명력의 순리인 수승화강(水昇火降)과 같은 뜻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수승화강의 법칙을 몸 속에 익힐 수 있는 <생활 속의 기본적 실천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평소에 하는 자세만 올바로 해도 우리 몸의 화(火)를 다스리고 생기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척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등의 명문혈(命門穴)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명문(命門)이란 글자 그대로 생명력의 관문이라는 뜻인데 꼬리뼈 바로 위쪽이며 하단전의 반대 등쪽에 위치한다.
이곳을 바로 세우는 것은 수승화강의 통로를 고속도로처럼 확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곳을 꾸부정하게 굽히고 있으면 맑고 청량한 에너지가 머리까지 잘 못 올라가게 되니 화와 짜증을 다스리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명문혈을 바르게 세우는 정확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 엉덩이가 위로 올라 붙은 모양이 되고 대신 허리는 쭉 위쪽으로 뽑아 올려진다 생각하므로 아랫배 단전 부위는 오히려 탄력 있게 들어간 모양이 된다.
양 발은 팔자 모양으로 벌리지 말고 11자 모양으로 하면 자세는 더욱 잘 잡히게 된다.
이는 요가의 수행법에서도 매우 중시하는 원리이니 회음부에 위치한 근원적 힘 에너지가 척추를 타고 머리에까지 잘 이르게 하는 기본조건이 된다.
인간이 다른 짐승과 달리 만물의 영장이 된 것도 바로 척추를 바르게 세우는 이 직립자세로 인해 아래에서 위로 에너지가 잘 통하여 지혜가 밝아지고 영혼이 성장한 때문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꼬리뼈 위 명문혈을 바로 세우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뿐 아니라 앉은 자세에서도, 걸을 때도 늘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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