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질소 약 80%와 산소 약 20%로 구성된 무색, 무취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기체이다.
이런 공기가 없으면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생물체도 살 수 없다.
식물도 탄소동화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있어야 하고 동물도 숨을 쉬기 위해서는 공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공기는 생명체를 죽이는 악역도 하는 공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숨 막히면 죽는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식물도 공기가 없으면 죽는다.
히틀러는 아우슈비츠(Auschwitz) 수용소에서 독가스를 이용하여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바로 그 독가스도 일종의 공기이다.
이렇게 공기는 생존의 요체이자 죽음의 요체이다.
즉 공기는 생명을 살리는 최고의 명약인 동시에 생명을 죽이는 최고의 독약이다.
물도 마찬가지이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단 며칠도 살 수 없다.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같은 고대 문명이 모두 강가에서 발생한 이유도 물 없이는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물은 인간을 못살게 하는 악마의 역할을 하는 때도 많다.
폭풍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날 때마다 수많은 아까운 목숨이 사라지고 오염된 흑탕물은 생명을 위협한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은 물을 너무 먹어 죽는다.
이렇게 볼 때 물은 생명을 살리는 최고의 명약인 동시에 생명을 죽이는 최고의 독약이다.
소금도 그러하다.
소금은 공기나 물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인체 내에서 소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9% 정도라고 한다.
인체가 이런 소금의 비중을 유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꾸준히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소금은 또 신진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의 주공급원으로서 인체의 각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다.
소금은 음식 맛을 돋구어 주고 우리 몸속에 들어가 몸 안에 있는 나쁜 균들을 없애 준다.
소금은 또 유리나 플라스틱, 샴푸나 치약을 만들 때도 쓰이고 꽁꽁 언 빙판길을 녹일 때도 쓰인다.
그런 소금이 하는 일은 무려 1,40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소중한 소금도 과하게 섭취하면 대표적인 성인병 중의 하나인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소금은 생명을 살리는 최고의 명약인 동시에 생명을 죽이는 최고의 독약이다.
모든 약은 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량이 문제일 뿐 독성 없는 약은 없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서의 독이란 인체에 물리적, 화학적으로 해를 끼치는 물질이다.
하지만 약이냐 독이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다.
적당히 사용하면 약이 되고 과하게 사용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살려온 아트로핀은
가지과에 함유되어 있는 독의 일종인 알칼로이드를 뽑아 만든 약으로서
적당히 복용하면
항암과 항염에 효과가 있고
동공을 넓혀주고,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심박수를 증대시키는 약이 되지만
과다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고,
환각작용을 일으키고,
체온을 떨어뜨리고,
호흡을 마비시키는 독이 되기도 한다.
또 마취제로 쓰이는 코노톡신도 청자 고둥에서 뽑아낸 독을 가공한 것이고,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시티신도 예쁜 꽃나무에서 뽑아낸 독을 가공한 것이고,
멀미약으로 쓰이는 스코폴라민도 가지과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알칼로이드를 가공하여 만든 약이라고 한다.
심지어 가정비상약 중의 하나인 아스피린도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살리실산이라는 독을 추출하여 만든 것이다.
옛날에는 그런 아스피린을 진통제로 사용했지만
부작용이 너무 심하자 1897년 독일 바이엘사는 살리실산의 부작용을 감소시킨 아스피린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서 1899년, 아스피린을 진통해열제로 특허등록한 후 지금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약은 근본적으로 독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항상 남용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따라붙는다.
칼도 수술용으로 쓰이면 생명을 구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지만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면 무자비한 흉기가 된다.
그래서 예부터 양날의 칼이라는 말이 생겼다.
다정도 병이고
상사도 병이고
과보호도 병이듯
모든 것은 양날의 칼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 어떤 위치에 있든 그 자체는 양날의 칼과 같다.
위에서 보듯 그런 양날의 칼은 쓰는 사람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권력이든 재물이든 지식이든 가진 자들이여,
그대들의 인성과 품격에 따라 그대들이 가진 것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는 가진 것을 독이 되도록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제발 약이 되도록 사용해 주면 좋겠다.
'Jewang Muaythai GYM > 제왕회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각 값은 얼마나 될까요? (0) | 2021.03.07 |
---|---|
하찮고 귀한 일이 따로 없다 (0) | 2021.03.05 |
술 고픈 날... (0) | 2021.03.03 |
인간의 밀도가 같다면... (0) | 2021.03.02 |
두려움 (0) | 2021.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