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평형을 들어보았는가?
지각이 맨틀 위에 떠 있는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던 두 과학자가 있었다.
A 과학자는 지각의 밀도가 조금씩 다르고, 맨틀에 잠긴 깊이는 같을 것이라고 했고,
B 과학자는 지각의 밀도는 같고, 맨틀에 잠긴 깊이는 다르다고 했다. 결론은 B과학자의 모양이 맞았다.
이를 간단히 물리적으로 살펴보면 물 위에 같은 밀도를 갖는 두께가 다른 나무도막을 띄워놓았다고 가정해보자.
두꺼운 나무도막은 많이 떠오른만큼 더 많이 잠기게 된다.
물의 밀도를 1로 보면 물보다 가벼운 물체의 상대적인 밀도를 계산할 수 있으며, 같은 밀도를 갖는 물질의 떠오른 높이와 잠긴 깊이를 예상할 수 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도
물보다 밀도가 작은 얼음이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크게 잠겨있기 때문인 것이다.
지각도 위가 깍이면 더 올라오고, 눌리면 더 내려가서 융기와 침강이 일어나지만 맨틀과 언제나 이러한 평형을 이루려는 과학적 원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간의 밀도가 같다고 가정하고
우리를 떠받치는 개인적,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가 드러난 만큼 그 관계 속으로 잠겨 있는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더 높이 솟기 위해서는,
떠받히고 있는 무언가에 더 깊이 잠겨야만 하는 과학적 숙명.
표면에 드러난 거대함을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관계속의 깊고 깊은 박힘 말이다.
언젠가는 풍회침식이 되어
솟은 것은 낮게 되고 관계속에 깊이 잠겨있던 것이 얕은 곳으로 위치하게 되어
마치 물위의 얇은 나무도막 같이 되는 것.
인생의 큰 하중을 버리면
날 떠받치던 것들에 덜 잠기고, 덜 관여되게 된다는 것.
아니, 더 우뚝 솟으려면
기꺼이 관계속에 깊이 뿌리박힐 각오를 해야한다는 것.
이것이 인간 관계의 과학적 원리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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