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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ang Muaythai GYM/제왕회관 이야기

스포츠서울 / 이면주 스피릿MC 초대 챔피언

by Ajan Master_Choi 2004. 5. 6.

 

"본선 8강에 오르는 것도 기대하지 않았는데....초대 챔피언 벨트까지 허리에 감게돼 너무 기쁘네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내 첫 이종격투기대회 제1회 스피릿MC 결승에서 3차연장까지 가는 예측불허의 혈투끝에 레슬링과 킥복싱의 혼합 파이터 이은수를 기권승으로 제압,실전무술 최강자에 오른 187cm의 ‘장신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제왕회관총본부).

 

코뼈가 내려앉고 얼굴 주변엔 온통 핏자국으로 범벅이 됐지만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가슴벅찬 우승감격과 함께 지난 세월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한 장면이 눈앞에 오버랩되며 울음이 왈칵 쏟아진 것.

자신을 키워준 최민규관장(제왕회관총본관)과 손수 도시락을 싸다주는등 뒷바라지해준 여자친구 홍혜정씨(23·애견미용가)를 얼싸안고 울먹였다.

 

여자 하키선수 출신인 쌍둥이 여동생 이향미(26)도 눈시울을 붉히며 “잘했다”며 등을 다독거렸다.

27일 유도선수와 결혼식을 올린 여동생에게 멋진 결혼선물을 선사했다.

아들의 이종격투기대회 참가를 극구 반대해온 부모님은 정작 그 자리에 없었다.

“부모님 말씀 듣지 않은 이 불효막심한 아들을 용서해달라”는 그는 “예선전에 참가할 때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죠. 신문을 보고 아셨나봐요.

아들이 맞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심정이 다 똑같죠”라며 울먹였다.

 

지난 95년 여름 옥천공고 재학시절.

‘마이클 타이슨과 같은 멋진 선수가 되겠다’는 어릴적 꿈을 고이 간직한 그는 대전 제왕회관의 최민규 총관장을 만나면서 처음 무에타이에 발을 디뎠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강한 신념속에 힘겨운 연습과 훈련을 꿋꿋이 견뎌냈다.

하지만 육중한 몸집에 비해 내성적인 성격이라 파이팅이 부족, 95년 ‘귀신잡는’해병대에 자원입대.

97년 제대 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려했으나 국내여건상 지속적인 훈련이 어렵고 대회도 거의 열리지 않아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최민규 관장이 6개월간 끈질기게 설득, 이면주의 마음을 돌렸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지난 3월에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면서까지 스피릿 MC대회에 참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무에타이에다 유술기량을 좀더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김석우 기자 sa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