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 강남터미날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네오파이트 3회 대회의 이면주(제왕회관총본부)와 허승진(네오파이트)의 맞대결에서 이면주가 1라운드에 허승진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닥터스톱으로 승리했다.
스피릿MC 초대챔피언 이면주 선수와 판크라스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로서는 드물게 3전 2승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허승진 선수와의 이번 맞대결은 전문가들조차 쉽게 경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할 만큼 박빙의 승부가 기대되었다.
그 기대에 걸맞게 두 선수의 기량은 관객들의 호응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네오파이트 대회의 독특한 룰인 그라운드 30초 제한룰이 과연 어느선수에게 유리할 것인가가 변수였는데 30초룰이 무에타이를 주무술로 하는 이면주에게는 우선 불리할 것이 없었고 허승진 역시 판크라스에서 그라운드 기술을 연마하였음은 분명하나 '하드펀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30초룰이 허승진에게 불리할 이유는 없었다.
경기는 두 선수의 격렬한 타격전을 예상케 했고 그 기대에 걸맞게 경기는 두 선수의 화끈한 타격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허승진의 실력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큼 파워가 있었고 수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이면주의 경기운영은 매끄러웠다.
청색 트렁크의 이면주(제왕회관총본부) 선수의 능숙한 근접 킥공격
허승진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닥터스톱이라는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점까지의 내용만을 보더라도 이면주의 손을 들어주기 충분했다.
이면주가 점수를 딴 결정적인 부분은 무에타이의 특기를 잘 살린 상대방 목잡고 무릎으로 공격하기가 허승진에게 유효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는 룰 자체가 30초로 제한되어 있었고 두 선수 모두 그 시간안에 유효기술을 성공시킬 정도로 그라운드 기술이 세련되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역시 결론은 입식 타격전에서 날 수 밖에 없었는데 허승진의 몰아붙이는 공격을 이면주는 잘 막아내면서 반격하였고 결정적으로 무에타이의 무릎이라는 특기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면주가 우세했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미세했고 허승진의 공격적인 파이팅은 칭찬해줄 만했으며 일본에서 그가 거둔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번 네오파이트에서의 30초룰은 지난 대회에서 받은 비판을 의식한 듯 준비한 모습이 보였다.
지난대회에서처럼 애매모호하게 그라운드에서 기술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일으켜세우지는 않았고 25초가 경과되었을 때부터 5초의 카운트를 세면서 관중들의 동의를 얻어냈으며 심판진의 운영도 이전대회처럼 미숙하지는 않고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기 시작전에 국민의례를 한다거나 내외빈 소개를 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여전히 고수한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네오파이트가 한국 MMA계의 주류로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영향력있는 인사들과의 인연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MMA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더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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