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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에세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by Ajan Master_Choi 2018. 9. 6.

 

요즘들어 수필을 자주 봅니다.

사실상 수필문학이 문학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에세이와 수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나라의 수필의 상당수는 에세이라기보다는 미셀러니입니다.

 

수필은 인생과 자연등 생활에서 직접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자유롭게 쓴 산문을 말합니다.

 

수필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쓰인 예로 꼽히고 있는 것은 중국 남송 때의 학자 홍매의 <용재수필>이라는 저술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수필이라는 명칭은 이민구의 <독사수필>, 조성건의 <한거수필>, 박지원의 <일신수필>등 여러 가지 글을 모아 놓은 책들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 수필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삼국 시대 신라의 한문학에서부터 대단히 많았습니다.

 

기(記), 록(錄), 문(聞), 화(話), 담(談), 집(集), 지(誌), 서(書), 잡기(雜記), 잡록(雜錄), 잡설(雜說), 만필(漫筆), 만록(漫錄), 한화(閑話), 필담(筆談), 기문(記聞), 산록(散錄), 연담(軟談), 견문록(見聞錄) 같은 말이 제목에 붙여진 글이나, 책은 거의 다 수필의 형식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수필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영어의 essay란 말은 라틴어의 exigere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exigere는 계량하다, 조사하다, 음미하다 라는 뜻이며,

essay는 시험해 보다, 시도하다 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수필이라는 용어로 essai나 essay가 쓰이게 된 것도,

처음에는 책의 제목에 그 이름이 붙여지면서 부터였습니다.

 

그 최초의 작가는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입니다.

 

몽테뉴는 만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한가로이 자신의 체험이나 신념을 기술한 글들을 모아, 책 이름을 <수상록>이라고 붙였습니다.

블란서어로는 ESSE 에세 입니다.

 

뒤이어 영국에서 철학자 베이컨의 <수필집>이 간행되었습니다.

이로 부터 서양에서는 본격적으로 수필 문학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서양에서도 수필 작품을 뜻하는 essai나 essay란 말이 책의 제목으로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수필로 분류할 수 있는 글이 쓰여졌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 테오프라스토스, 로마의키케로, 세네카,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적인 저술들이 모두 그러한 수필 작품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오랜 맥을 가지고 있는 수필은 현대에 와서 그 태도에 따라 크게 경수필과 중수필로 분류합니다.

 

경수필은 미셀러니(miscellany)라고 합니다.

 

개인의 취향, 체험, 느낌, 인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필로 가볍고 쉬운 느낌의 문장으로 구사되어 있으며 흔히 몽테뉴적 수필이라고 합니다.

 

경수필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서술자인 나가 겉으로 직접 드러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적 정서와 감정에 의존하며, 시적 진술이 드러나고 또한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수필을 에세이(essay)라고 합니다.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체계적인 논리 구조와 객관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수필로, 무겁고 깊이 있는 느낌의 문장으로 구사됩니다.

흔히 베이컨적 수필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객관적 관심을 표현하며, 서술자인 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편적 논리와 이성에 의존하며, 논리적이고 논증적인 진술이 드러나고, 지적이며 사색적인 수필이 중수필입니다.

 

우리가 흔히 대하는 수필은 신변 잡기적이고 개인적인 생각과 체험을 다룬 가벼운 느낌의 수필, 즉 미셀러니입니다.

 

일반적으로 '수필=에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엄격히 따지면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쉽게 읽는 수필은 에세이가 아닌, 미셀러니가 대부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