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음 한 편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모른척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감정만 보여 주면서 살게 된다.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해진다.
좋을 때는 표현도 안하다가 억울한 일에만 반응하며 눈을 부라리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른바 분노 중독이다.
화를 내면서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착가하며 점점 거친 말, 센말만 찾게 된다.
슬픔이라는 감정만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거나 가지지 못했을 때 무작정 슬픔과 우울함 속으로 빠져든다.
적극적으로 해결해보려는 의지를 스스로 꺾고 주변의 관심과 위로를 기다리면서 삶을 소비한다.
화병과 우울증은 감정에 서툰 사람들의 자주 걸리는 덫이다.
“도대체 입사한 지가 언제인데 이것밖에 못하냐!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게 좋겠어?”
“그런 후배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화가 나죠! 참을 수가 없죠!”
“화를 내면서 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얻고 싶은 것, 음 후배가 긴장도 좀 하고 정신 차리면서 일하기를 바라죠.”
“화내는 선배를 보면서 후배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네, 글쎄요. 녀석도 한다고 하는 건데 그런 말을 들으니 서운하겠네요.”
화로 보이는 감정도 원래 화가 아니다.
감정은 미묘하게 색깔을 바꾼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리려면 처음에 가졌던 기대가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실망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의 기대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지만 화라고 생각하면 상대 때문에 생긴 분노만 남겨진다.
감정은 당신을 헤치려고 온 도둑이 아니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친구다.
진짜 감정 찾기
나는 그때 ( ) 감정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 (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느낀 첫 감정은 ( )이다.
나는 그때 (짜증)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 (부탁한 것은 꼭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나의 진짜 첫 감정은 (서운함)이었다.
화내서 미안해요.
내가 서운했었나봅니다.
내 부탁을 모른 척하고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느꼈나봅니다.
순간의 감정에 압도되면 사고기능의 위축되어 많은 정보를 놓친다.
창고에서 방출하듯 한꺼번에 쏟아낸 말은 찰나에 관계를 어그러뜨린다.
감정의 진짜 목적을 마주하지 못하면 당신의 말은 갈 곳을 잃는다.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떠도는 말이 되고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결국 사람들은 멀어지게 된다.
감정분석하기
감정은 출현 – 자각 – 보유 – 표현 – 완결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1단계 출현 : 나는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가?
출현은 감정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자 몸의 반응이다.
어떤 자극이 주어지면 뇌가 그것이 정체를 알아내고 판단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심장이 두근거림, 손 떨림, 동공의 확장, 체온의 상승, 얼굴의 화끈거림, 몸의 경련, 가슴의 조임, 속이 쓰림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몸의 반응한다.
이것들은 뇌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몸의 반응하는 것이다.
몸은 신체적 기능을 담담하며 감정의 신호도 받아들이는 통로이다.
따라서 몸이 막혀 있으면 진짜 감정에 닿는 게 어려워진다.
몸의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라.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 대신 몸을 느껴보는 시간, 몸의 변화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몸은 우리에게 조용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
감정과 어울리기 위한 첫걸음은 몸이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2단계 자각 : 지금 떠오르는 감정의 이름은 무엇인가?
신체반응이 출현하면 지금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과정이 일어난다.
항상 감정을 명확하게 자각할 수는 없다.
감정은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고 무리지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원섭섭하다는 말이다.
슬펐다가 기뻤다가 좋았다가 아쉽기도 한다.
감정은 순식간에 얼굴을 바꿔버린다.
감정은 정확한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낯선 감정을 불편하게 여기고 벗어나고 싶어 한다.
오랫동안 희망을 느껴본 적이 없던 사람은 기대와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불안에 익숙했던 사람은 고요함과 안락함을 견디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감정들이라도 익숙하지 않으면 무시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특정한 감정에만 노출된 사람일수록 감정의 얼굴이 더 빨리, 더 자주 바뀐다.
느낌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낯선 감정들을 피하거나 왜곡시켜 버린다.
감정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감정의 이면에는 전하고 싶은 속내, 간절히 바라는 욕구,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숨겨져 있다.
어떤 감정의 문을 여는가에 따라 그것과 닮은 말이 따라온다.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짜증,
미안함,
고마움,
죄책감 등등
이 감정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가?
불편하다.
걱정한다.
상처받지 않는다.
사실을 이야기한다.
3단계 보유 : 어떻게 감정을 보관하고 조절하는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다 네 탓이여!” 라고 남을 원망하거나 “다 내 잘못이야” 하며 자책감으로 무너지기 쉽다.
감당하지 못해 쏟아진 말은 대개 후회를 낳는다.
감정을 보유할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지녔을까?
어떤 사람은 지나가는 말에도 열을 내고, 또 어떤 사람은 꽤 기분 나쁜 말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감당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자존감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린 사람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너새니일 브랜든이다.
그는 자신의 책인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서 자존감과 의사소통, 그 중에서도 감정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적절하게 의사소통을 한다. 자신의 생각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모호하게 이야기하며 대화중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
-브랜든-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 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너 내가 우습게 보여?"
“어디서 감히!?"
이런 식이다.
타인을 위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감추고 싶은 무언가를 들킬까봐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 이 두 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참는 것,
버티는 것,
숨기는 것,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이 모두가 감정을 방전시킨다.
감정을 조절하는 네 가지 방법
인지적 방법
인지적 방법은 생각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감정을 조절하는 법이다.
현재 마주한 상황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상대의 기분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최대한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사고한다.
“저 사람도 사정이 있었겠지? 왜 그러지 생각해보자.”
이런 류이다.
체험적 방법
체험적 방법은 정서를 충분히 느끼고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조절하는 법이다.
불쾌한 감정도 피하지 않고 음미한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감정을 전환시킨다.
타인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느낌을 공유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주로 대화로 현재의 감정을 푸는 유형들이다.
생리적 방법
생리적 방법은 신체, 생리적인 요소를 변화시켜서 감정의 변화를 만드는 법이다.
복식호흡, 명상이나 그림 관람, 차 마시기 등
행동적 방법
행동적 방법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감정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음악 감상, 영화관람, 산책이나 운동 등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활동을 말한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등이다.
4단계 표현 :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감정을 훼손시키지 않고 적절한 말로 전달하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운해” 라고 말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매섭게 눈을 흘긴다면 서운함에 맞는 표현이 아니다.
마음을 알아달라는 눈빛과 호소하는 목소리로 말할 깨 비로소 그것은 서운하다는 감정과 어울리게 된다.
감정표현이 서툰 사람들은 보드라운 감정도 송곳같은 말로 전달한다.
“고마워, 네 덕분이야”
대신에
“그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아.“
라고 한다.
“앞으로는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어.”
대신에
“너 같으면 기분이 좋니“ 이런다.
감정표현이 유출형태
폭포수형
“야, 너 정신을 어디다 두는 거야?”
기분이 나빠지면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말을 쏟아내야 후련해지는 스타일이다.
말의 물줄기가 워낙 세서 상대는 뒷걸음치고 만다.
이들은 스스로를 평가하면서 “나는 뒤끝이 없고 쿨한 사람” 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폭포수형은 자신의 감정을 책임질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면서 타인의 감정까지 경계 없이 휘저으려는 것이다.
감정을 정확하게 느끼고 보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호수형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웬만해서는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
화가 나도 일정수준에서 넘어가고 기뿐 일에도 적당히 좋아한다.
주변에선 내성적인 사람이라 한다.
참을성 있고 속 깊은 사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호수는 고여 있다.
고여 있으면 썩게 된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묻어두는 일은 감정노동이다.
장시간의 노동을 버티지 못한다.
호수형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참고 말지”
“말해서 뭐해”
하면서 감정을 눌러두면 마음속에서 차고 넘쳐 결국에는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터져버린다.
참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은 관계에서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감정은 담가두고 발효하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표현 하는 것이다.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도꼭지형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 번 더 확인하자.”
감정표현이 정확한 사람들이다.
말과 감정이 조화롭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목적에 맞는 대화를 이끈다.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이해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나는 진짜 감정과 가자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나는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할 때 어떻게 자기 진정을 하는가?“
“나는 감정에 알맞은 말을 사용해서 표현할 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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