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는 건 사실이고, 해는 멈춰 있고 지구가 도는 건 진실이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며, 실체를 정확히 보는 것이 진실이다
정의롭지 못한 영리함은 저속함이고 영리하지 못한 정의로움은 허망함이다.
착하지 못한 정의로움은 역겨움이고 정의롭지 못한 착함의 막연함일 것이다.
그러나 정의롭지도 영리하지도 착하지도 않다면 비열해지거나 비굴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아테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프로타고라스는 절대적 진리나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은 진리가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회의적인 관점을 잘 드러내 준다.
소피스트들은 사람들에게 변론술이나 수사학을 가르쳤다.
고정된 진리나 법칙이 없다면 그때부터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사실과 진실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신영복의 담론에서” 공부는 세계와 인간을 잘 알기 위해서 하는거라 했다.
잘 알기 위해서는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가질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진위와 미추를 분별할 줄 아는 올바른 시선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상력과 상상력의 조화이다.
추상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압축하는 것으로서 개념에 관한 것이고 상상력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읽어 내는 통찰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이 추상력이다.
추상은 문제를 압축하고 정리하는 이성과 논리에 관계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상에 대하여 관념과 막연함으로 잘못 오해하지만 추상은 본질적으로 일반화를 향한 압축과 개념화의 문제이다.
따라서 개념화된 언어들에 대하여 어렵다고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인식이 개별적이고 감각적이며 주관적이라는 특수한 경험의 감정적 한계를 드러내는 말 일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는 추상력이 지금시대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요구된다.
진술의 순서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을 먼저 애기하고 그 다음에 관련된 것들을 차선이나 중요도에 따라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 추론과 관련되며 인식의 과학적 검증을 통하여 구체성을 담보한 일반화로 나아가는 길이다.
물론 여러 요인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추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많은 원인을 다 열거하자면 결국 "모든 것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주관적 순환론에 빠지고 말것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핵심을 요약하고 추출할 수 있는 추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문제를 옳게 제기하면 이미 반 이상이 해결되고 있다"라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사실은 반쯤 얼굴을 내밀었으나, 그 속의 진실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실관계의 진위도 확인할 수 없거나 사실관계에서 부분적으로 파급된 알 수 없는 상상력은 난무하되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을 읽을 수 있는 추상력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세상은 주관적 상상력과 모호한 실체들의 막연한 연결고리 속에 감정대위의 주관적 편견의 뫼비우스띠를 따라 해결되지 않는 상상과 모순을 확대재생산 하며 제자리만을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공허한 메아리들만이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렇게 진실을 침전시키며 순환되고 있다.
사실은 있으되 진실의 모습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추상화의 과정을 거친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면 진실이라 쉽게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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