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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농부의 배려심

by Ajan Master_Choi 2017. 7. 27.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1960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황혼에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편했을 것입니다.

 

통역을 통해 펄 벅이 물었습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으니 짐을 서로 나누어져야지요.”

 

펄 벅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처럼 우리는 본디 배려를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로 꽉 차 있지는 않은가요?

펄 벅이 만난 시골 농부의 이야기는 배려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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