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인들은 아직도 양반 상놈 따지며 황제 폐하 만세나 부르고 있거나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독립한 중앙 아시아 국가들처럼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국을 근대화해 준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엔 가정이 없으니만큼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이지만,
그런 사람이 많기에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1894년에 외세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동학농민혁명이 어떤 결과를 빚었을까?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1905년 러시아혁명이 어떻게 됐을까?
1905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가능했을까?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영국 등 열강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이 일어났을까?
이렇게
"그 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동일한 가정에도,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된 추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당시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은
세계사 전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추론을 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그러니
“그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더 발전했을 것”
이라는 주장도,
“그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후진 상태를 면치 못했을 것”
이라는 주장도
모두 무의미하다.
중요한 건
일본 군국주의가 한국인들의 삶과 의식에 남긴 ‘총체적 영향’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다만
그 영향을
‘발전’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겐
“인간에게 발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따로 던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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