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격투기 시장, 침체기 벗어날까?

 

2007년 프라이드가 붕괴된 이후, 한국 격투기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격투기 인기는 예전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

더욱이 슈퍼스타 최홍만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 '암바 대마왕' 윤동식 역시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추성훈과 김동현이 UFC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UFC는 아직까지 과거 프라이드나 K-1 히어로즈만큼 대중들에게 깊숙이 다가서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격투기 불황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메이저급 격투기 대회 개최가 적었다는 점이 한 몫 했다.

입식 격투기 대회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종합격투기 대회는 그야말로 암울하다.

토종 한국 단체들 역시 재정난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고 설 자리를 잃은 한국 선수들은 외국에서 힘들게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2007년 K-1 히어로즈 서울 대회 이후 메이저급 종합격투기 대회는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10년, 침체된 한국 격투기의 분위기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 3월에 열릴 예정인 K-1 아시아 맥스 대회를 비롯해 여러 차례 입식-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가 열릴 예정인 것.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국내 파이터들의 참전이 기대된다.

 

또한 한동안 휴업상태에 들어갔던 토종종합격투기대회 스피릿MC도 새롭게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한해 한국 종합격투기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K-1 MAX, 더 칸 그리고 더블U

 

우선 2010년을 뜨겁게 달굴 첫 주자는 바로 'W' 대회다.

2009년 '음악과 격투기와의 조합'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W'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W 가이즈'를 필두로 2월과 4월 각각 'W' 2회, 3회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연 4~6회에 걸쳐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남삭노이, 슛 복싱 출신 여전사 레나 등 유명 외국 파이터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량급 타격가의 요람' K-1 맥스 아시아 토너먼트 역시 올 3월 한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K-1 MAX 아시아 지역 예선전은 'K-1 칸' 부산 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4년 동안 한국에서 개최됐다.

대회는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우승자는 K-1 월드 맥스 16강 진출권을 부여받는다.

최근 2회 대회를 성공리에 마감했던 '더 칸'은 2010년에는 2회에 걸쳐 국내 대회를 개최 한다는 방침이다.

'더 칸'은 여기서 한 벌 더 나아가 세계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5월 몽골 울란바토르 대회를 준비 중인 '더 칸'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격투기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5월 15일인 '칭기즈칸 데이'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현지 스폰서의 자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K-1 WGP 파이널 16'대회의 개최지 역시 서울이 될 공산이 크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K-1 WGP 파이널 16'대회는 2007년부터 줄곧 한국에서 치러졌던 만큼 다시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드림' 한국 개최, 스피릿MC 부활설…MMA도 기지개 편다

 

2010년에는 입식격투기 대회들 못지않게, 종합격투기 대회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드림 한국개최'. 종합격투기 메이저단체 중 하나인 드림은

오는 4월 한국에서 정식 대회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FEG 내부에서 한국 대회 개최를 사실상 확정지은만큼,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대로 드림이 한국에서 개최한다면, 한국 종합격투기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개최된다면, 개최국 파이터들이 많이 출전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 윤동식, 박원식, 정부경을 비롯해 국내 유명 파이터들 역시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발맞춰 '스피릿MC 부활설' 역시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3년 스피릿MC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데니스 강의 등장, 챔피언 자격 박탈 사건 등 수 많은 화제를 뿌리며 한국 격투기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던 스피릿MC는 2008년 8월 대회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스피릿MC 대회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발전을 위해 한국 파이터들이 겨룰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스피릿MC의 부활 역시 매우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핀 꽃이 더 환히 빛나는 것처럼

지난 몇 년간의 시련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대한민국 격투기 시장.

서설과 함께 맞이한 2010년을 격투기 부활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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