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아이들 공부자세 살펴야"
허리건강 안좋으면 정신적 발달에도 악영향
겨울 방학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을 체크해 볼 좋은 기회다.
특히 최근에는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과 운동부족 등으로
점점 자세와 근력이 나빠져 척추건강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이 느는 만큼
부모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한쪽 허리가 아프면 무의식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아이가 책상에 앉아 산만하게 이리저리 자세를 바꾼다면 허리 통증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즉 바른 자세로 앉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일수록 허리 통증을 의심해 보라는 충고다.
◇ 집중력 부족한 이유 또 있네
유심히 보면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앉아있는 학생을 목격할 수 있다.
허리와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앞쪽으로 내민 학생도 있다.
이런 자세가 오랫동안 유지되면 과중한 압력이 척추 뼈와 근육뿐만 아니라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까지 전달된다.
결국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허리디스크병으로 악화된다.
턱을 괴는 자세도 마찬가지다.
머리의 무게를 손과 목이 나눠 분담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쭉 내민 목 자세 때문에 목뼈(경추)와 어깨 근육들은 경직돼 더욱더 뻣뻣해질 수밖에 없다.
자세도 한쪽으로 치우치면 척추에 많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척추가 튼튼하지 못한 학생들은 바른 자세를 갖는 게 더욱더 어렵다는 점이다.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할 때는 몸의 뒤척임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어린 아이일수록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다 보면 점점 습관으로 굳어져 정서적으로 산만한 어린이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목 어깨 부위 근육이 경직되면 근막통증후군, 긴장성 두통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경직된 근육이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지면 뇌에 가는 혈액과 산소 공급에 지장을 일으켜
어지러움, 메스꺼움, 두통 등으로 집중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 도수치료만으로도 자세교정 효과
청소년들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척추질환은
허리가 C자 또는 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을 비롯해
디스크, 거북목증후군, 긴장성 두통, 강직성 척추염 등이다.
이들 질환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대개 신체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불균형 증상을 보인다.
이런 불균형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굳어져 성장이 멈춘 성인이 되면 더 큰 문제를 낳기 때문에 자세 교정이 시급하다.
성장기 척추 질환은 대부분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도수치료를 이용하면 자세 교정까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아픈 곳을 검사하거나 치료하는 물리치료의 일종이다.
신체불균형과 만성통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몸을 당겨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견인 치료,
일정 강도의 압박을 반복적으로 주는 압박치료,
스트레칭을 포함한 신전치료 등이 도수치료에 해당한다.
하지만 도수치료는 단 1회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최소 1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구부정한 허리, 두 배 더 아프다
우선 책상 자세부터 바르게 잡아야 한다.
보통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가 느끼는 부담을 100으로 할 때, 의자에 반듯이 앉아 있을 때 140이다.
만약 상체를 앞으로 과도하게 숙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190까지 허리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를 위해서는 엉덩이를 의자 안까지 넣어야 한다.
그러면 허리는 자연스럽게 곧게 세워진다.
눈의 시선은 약 15도 정도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상태로 컴퓨터 모니터를 맞추는 게 좋다.
또 학교나 학원에 오갈 때 무거운 가방의 끈을 길게 늘어뜨린 채 한쪽으로 매고 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어깨 끈을 조절해 가방을 등에 바짝 밀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가방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자세도 20분 이상 유지하면 척추와 주변 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목 운동을 하면서, 50분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갖고 책상과 의자를 이용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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