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나 궁궐 전통가옥이나 정자 등을 만나게 되면 예외없이 기둥이나 벽 상방 가운데 한자 혹은 한문 글귀를 만나게 된다.
사진을 찍거나 적어서 그 뜻을 음미해보는 것도 또다른 맛과 멋이 있다.
그 재미있는 관심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주련(柱聯)은
주로 5언절구, 7언절구로 된 대구(對句)의 시구로 새긴것이 많다.
안채에는 아녀자의 정조와 아이들을 훈육하는 내용이 많고, 사랑채에는 외부인이 드나드는 만큼 주인의 수작(秀作)이나 당대의 명필, 문인들의 시로 풍류를 나타내어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련은 경치좋은 누사樓사,다락집, 불교의 법당 등 경치 좋은곳에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글귀도 집과 자신의 격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결례나 흠이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남한산성 행궁 한남루(漢南樓) 입구 외부기둥에 쓰여진 주련을 보면서 남한산성 행궁의 보완과 재건 축조의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문
=
守一城講龍虎韜
수일성강용호도
鎭百里閱貔㹯士
진백리열비휴사
良刺士宣上恩德
양자사선상은덕
大將軍御下威信
대장군어하위신
=
한 성을 지킬 용호영은 병법을 숨어 익히고,
백리를 진압할 비휴사를 검열한다.
어진 자사는 임금의 은덕을 베풀고,
대장군은 위신으로서 부하를 다스리네.
여기서 용호영은 인조 때 신설한 군영의 하나로 국왕의 친위부대를 의미하며, 비휴은 사자나 호랑이까지도 겁을 먹는다는 전설의 강한 맹수로서 강력한 군대를 상징하고, 자사는 지방관리를 뜻한다.
병자호란의 치욕을 잊지 않고 북벌계획을 통해 복수를 꿈꾸는 포부와 기상이 드러나는 주련이다.
정문을 들고 날때 마다 백성과 군사들 또한 수없이 되내이며 결의를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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