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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아름다운 종말

by Ajan Master_Choi 2016. 8. 19.

한고조(유방)을 도와 '살림'(사마천은 곳간의 자물쇠를 잘 지켰다고 표현합니다)을 잘하여 창업공신이 된 소하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여러차례 삶의 위기에 처합니다.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게 함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었던 소하는 급기야 자신이 도왔던 고조의 의심도 여러 차례 받습니다.

소하의 삶을 보면서 지도자로 사는 삶이 별로 부럽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시기하는 사람들과의 문제가 있으니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오늘 소하의 마지막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자 외딴 곳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담장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많은 자금을 관리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재산이 있었지만 그의 마지막은 이랬습니다.

그리고 짧지만 진한 말을 남깁니다. 

"만약 나의 자손이 현명하다면 검소해야 함을 알 것이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한들 권세있는 자들의 목표가 되지 않을 것이오"

그가 세상을 떠나고 그에게 부여된 시호는 문종후(文終侯) 였습니다.

문(文)은 글을 뜻하는 말이지만, 아름답다, 아름다움이 선명하다,곱고 아름답다(鮮美)는 의미가 있습니다. 

살아서도 최고권력자의 뒤에 숨어 정말 중요한 일들을 잘 맡아 시행한 분이지만, 그의 마지막은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마지막' 이었습니다. 

정말 부럽고 닮고 싶은 마지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