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ewang Muaythai GYM/제왕회관 이야기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by Ajan Master_Choi 2004. 10. 10.

젊은 여인이 부끄럼도 없이 가슴을 드러내고 있고 한 노인이 그 여인의 젖을 물고 있습니다.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가 그렸고 지금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립미술관 입구에 걸려 있는 키몬과 페로라는 그림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다가 이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황스러워 합니다.
어린 여자(페로)와 노인(키몬)의 애정행각을 그린 작품이라면서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포르노 같은 그림이 국립미술관의 중앙 정면을 장식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이 그림의 진실을 아는 그 나라의 국민들은 이 그림 앞에서 숙연해집니다.
어떤 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슴을 드러내 놓고 있는 저 여인은 노인의 딸입니다.
검은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 입니다.
그림속의 노인 키몬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투사입니다.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의미 있는 국민 운동에 참여했다가 국왕의 노여움을 사는 바람에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국왕은 그를 교수형에 처하도록 명했고 교수형이 될 때까지 아무런 음식도 주지 않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음식물 투입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 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곧 사망할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딸은 해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감옥으로 갔습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감옥에 도착하여 아버지를 본 순간...
물 한 모금도 못 먹어 눈은 퀭한 모습에 힘없이 쓰러져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습니다.

굶어 죽는 아버지 앞에서...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 입에 물렸습니다.


이 키몬과 페로라는 그림은 부녀 간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입니다.
그 나라 국민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그림을 놓고 어떤 사람들은 포르노라 비하하고 어떤 사람들은 성화라고 격찬하기도 합니다.
그림속의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치 않지만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가끔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남을 비난합니다.

사실과 진실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남에게 속는 것보다 더 힘들고 무서운 것은 자신의 무지에 속는 것입니다.

자신의 눈에 속지 말고, 귀에 속지 말며, 생각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문득 그림이 주는 교훈이 오늘따라 가슴을 후비며 우리 낙무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합니다.

지식도,
학식도,
사는 이치도,
사리 판단도,
예의 범절도,
우리가 수련하는 무에타이도,
결국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