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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건강 이야기

송년회 술 약속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너진다.

by Ajan Master_Choi 2009. 12. 2.



한해 주류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연말을 앞둔 지금, 이 대리의 12월 다이어리는 약속들로 빼곡히 차 있다.

거래처와, 친구와, 친천들과 잡은 ‘송년회’ 약속만 어림 잡아도 10여건.

이틀 걸러 하루는 술을 마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간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대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간뿐만이 아니다.

위로는 머리부터 아래로는 엄지발가락 끝까지 술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온몸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 한잔 두잔 기울이면 머리 선 잠이 달아난다.


연말, 망년회 기분을 내며 한잔 두잔 술잔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머리에선 잠이 달아나게 된다.

술을 마시면 잠이 드는 것은 빨라지지만 3, 4단계의 깊은 잠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1,2 단계의 얕은 잠에서만 머무르게 된다.

술은 깊은 수면의 적이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잠이들면 피곤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1,2단계 수면은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적다.

3단계 수면과정에 들어가야 몸이 회복되고 피로가 풀어지기 때문이다.

깊은 잠을 자야 성호르몬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 분비가 잘 돼 몸이나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만일 깊은 잠이 부족하면 어지럼증이나 두통 인지능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지난해, 알코올 전문 병원인 광주 다사랑병원에서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알코올 중독 입원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코올 환자 중 불면증을 호소한 환자는 전체의 59명(68.6%)에 달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뇌에는 수면ㆍ각성 중추가 있어 사람의 수면을 조절한다.

하지만 중추신경 억제제인 술을 마시게 되면 술 자체가 수면제 역할을 하면서 수면ㆍ각성중추마저 교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술을 마신 날 밤에는 수면이 깊은 잠으로 연결되지 못해 중간중간 자주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술을 마시게 되면 수면중 무호흡증(일명 코골이)도 증가하게돼는 등 수면중 호흡장애를 일으켜 잠을 자도 피곤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게 되면 수면 중추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종래에는 술이 없이는 잠이 들지 못하게 되는 알코올성 수면장애까지 찾아오게 된다. 통상적으로 한 술자리에서 남자 기준으로 다섯 잔(알콜 50g)이상 먹게되면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폭탄주의 경우 몸에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믄 15~16도로 제조되며 ‘원샷’을 강요하는 음주 문화상 폭음을 강요하게 되 더 위험하다.

 

▶ 한두잔 술은 심장에 좋다고? ‘휴일 심장 증후군’ 불러와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심장마비와 협심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레드와인등은 심장에 ‘특효약’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음주가 협심증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뿐 심장병을 치료하는 약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심장에 좋네 어쩌네 하며 연말 술자리서 계속 음주를 하다보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질 수 있다.
알코올은 심장 근육에 직접 손상을 줘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적으로 뛰는 각종 심장질환을 일으키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도 병을 일으킨다.

또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켜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술을 줄여야 한다.

특히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은 ‘휴일 심장 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혹은 심장 통증이 오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경우가 휴일 심장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휴일심장 증후군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심한 경우 돌연사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휴일심장증후군은 휴일 전 더 많은 술을 마셔 심장 통증이 오거나 의식을 잃는 상태로 습관성 과음이 10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40대 이상 성인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혈전 생성 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 찬바람이 싸늘하게 엄지발가락을 급습한다


술이 사람의 몸에 눈물을 맺히게 하는 것은 이뿐 아니다.

찬 바람이 뼈 속 깊이 스며드는 것과 같은 날카로운 통증으로 남자의 눈에 눈물 맺히게 하는 관절염도 술때문에 발생한다.

환자의 80~90%가 남성이어서 ‘남성의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통풍은 대부분 엄지발가락. 무릎. 발목 등 하지 관절 중 한 부위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90% 가량은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나타난다.

통풍은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쌓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주요 원인은 술과 식습관이다.

술과 고기 안주류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다.

과체중. 비만. 이뇨제와 항생제 같은 약물도 통풍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통풍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하고 신장기능 저하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와 같은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통풍 진단을 받았다면 일단 술과 고기류를 피하고 과일 오이와 같은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는 게 좋다.

과다한 음주와 기름진 음식 등 서구화된 식생활이 통풍환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평소 물을 많이 마셔 요산 배출을 도와야 하고 통풍발작이 올 땐 조기진단으로 합병증을 초기에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