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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건강 이야기

뱃살 많고 잘 붓는 체질이라면?

by Ajan Master_Choi 2009. 12. 4.



걷기운동에 대한 예찬론이 새삼 들썩거린다.

walkholic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고, 인터넷 ‘걷기동호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을․겨울철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운동은 걷기운동이라고 한다.

하기야 걷기운동이 어디 계절을 따지랴 실제 매 주말이면 각종 걷기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일상에서도 여기저기서 열심히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걷기가 좋긴 좋은가 보다.

 

‘제2의 심장’인 발을 자극해 혈액 순환...세포에 산소 공급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걷기는 직립보행의 인간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자연의 법칙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인간의 육체는 그 자체가 걷도록 설계되어 있고 걸어야만 살 수 있는 게 인간의 몸이다.
오죽하면 모든 의사들이 돈 안 드는 운동처방으로 걷기를 권장할까.

악의 유혹은 달콤한 법.

자동차와 엘리베이터가 순간의 편리를 가져 줄지는 몰라도 종래에는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걷는 순간 그것이 곧 재산이요, 건강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이다.

걷기의 효능은 ‘발’에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발에는 무수한 혈관이 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피를 펌핑해 위로 올려 보낸다.

혈액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양쪽 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혈류의 흐름은 전신 건강의 지표.
각 기관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혈관을 청소해 탄성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걷기가 '죽음의 4중주'를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4중주는 내장 지방, 고지혈증, 당뇨 전 단계인 내당능 장애, 그리고 고혈압이다.

이들 4인방의 협주가 혈관을 막아 사망률 1위인 뇌졸중․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뿌리는 뱃살이다.

내장에 낀 지방이 4중주의 지휘자인 셈이다.
 

걷기 생활화하면 뱃살 많은 사람, 잘 붓는 사람에게 특효

 

걷기가 골격을 붙들고 있는 근육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할머니의 걸음걸이를 보면 안다.
보폭이 짧고, 작은 돌부리에도 쉽게 넘어진다.

하체의 근육이 퇴화해 뇌가 위험을 인지해도 순발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걷기를 하면 근육이 유지될 뿐 아니라 만들어지기도 한다.

근력(근육)은 자극을 주면 향상하고, 방치하면 금세 위축한다.

지팡이를 짚어야 거동할 수 있는 90대 노인에게 두 달간 걷기 운동을 시켰더니 근력이 70%, 걷는 속도는 50% 빨라졌다는
미국의 연구논문도 있다.

우리 몸의 장기에서 근육만큼은 세월을 거스른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다리가 잘 붓는 사람에게도 걷기가 특효약이다.

부종은 정맥이나 림프관에 체액이 정체되는 현상.

따라서 걸으면서 근육이 혈관과 림프관을 꽉꽉 짜줘 체액의 흐름이 좋아지면 부종이 개선된다.

 

달리는 것보다 빨리 걷는 것이 훨씬 안전해

 

걷기가 달리기보다 좋은 것은 운동 손상이 적기 때문.

해부학적으로 보면 걷는 것은 발을 구성하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미세한 근육, 그리고 힘줄과 신경이 만들어내는 정교한 합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발을 '공학의 최대 걸작'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달린다는 것은 다리엔 '고문'이다.

착지하는 순간 한쪽 발에 실리는 무게는 체중의 2.3~2.8배에 달한다.

1㎞를 달릴 때 발이 받는 하중은 무려 16톤에 이른다.
아킬레스건염․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발바닥의 아치가 무너지거나 무릎에 퇴행성관절이 일찍 생길 수도 있다.

뱃살을 줄이는 데도 빠르게 달리기보다 걷기가 유효하다.

왜 그럴까.

지방과 탄수화물 소모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달리기를 하면 지방보다 탄수화물 소모량이 많지만 걷게 되면 지방을 에너지로 더 많이 활용한다.

또한 달리기는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걷는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어 훨씬 실천하기가 쉽다.

스포츠 7330.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만 걸어도 보약을 달여 먹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속도에 따른 칼로리 소모(시간당)와 심박동 수

 천천히 걷기(완보․분당 50~60m)  120㎉, 30~40%
산 책(산보․분당 60~70m)  180㎉, 40~50%
속 보(빠르게 걷기․분당 80~90m)  210㎉, 50~60%
급 보(아주 빠르게 걷기․분당 120~130m)  270㎉, 60% 이상
파워 워킹(힘차게 걷기․분당 120~130m)  300㎉, 70%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