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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문종의 여자들

by Ajan Master_Choi 2004. 5. 30.

ㅡ 제5대 문종(이향)의 여자들 ㅡ


문종!
아버지 세종 밑에서 잘 가르침을 받았다.
세자 생활만 30년 했다.
2인자로서...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여자를 다루는 법을 잘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How to manage a woman》
'여자 다루는 법'
이거 책으로 쓰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세종의 업적 중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긴 뭐하지만

여자 다루는 법도 탁월했다.
중전인 소헌왕후가 처신을 잘한 것이 단지 그녀만의 능력일까?

No way!
아니다.
세종이 소헌왕후에게 잘해 주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남편을 Top으로 만든 어느 부인의 얘기를 했다.
남편이 부인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사랑을 주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다 남자 하기 나름이다!"

세종과 소헌왕후는 부부 금슬이 좋았다.
무신 말이냐 하면 서로 사랑을 잘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흥부 부부처럼 저렇게 애를 많이 생산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도 열씩이나...

Love affair!
영어로 '사랑의 행위'라고 한다.
사랑을 많이 해줘야 한다.
특히 부부지간에는 말이다.^^♡

문종, 이향!
여자 다루는 데는 젬병이었다.
몸은 살이 쩠고 관우 수염을 하고 있어 밑에서는 ''미남이시다!"했지만 병약한 왕이었다.

1421년 10월 세자로 책봉되어

1450년 2월 37세로 왕이 되었다.

그래도 후계자 수업인 대리청정을 8년 동안 해봤다.
즉 준비된 왕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왜 북한의 김정일이 생각나는 것일까?
김일성이 살아 생전 아들 김정일에게 거의 전권을 넘겨주고

죽기 전에는 아들 눈치를 슬금슬금 보았다고 한다.
그니까 태종처럼 꼭 중요한 병권은 주면 안된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꼭 명심할 일이다.
휴일날 요양병원에 가보면 안다.
미리 재산 다 넘겨준 어른들의 방은 파리들만 Air show 하고 있고,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방은 자식들과 며느리 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무신 말인지 다 알끼다.^^

문종..
제왕으로서는 훌륭했지만

세자 때부터 마눌님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전편에서 일부가 공개되었다.

첫째 세자빈 휘빈 김씨는

김오문의 따님으로 중전시비 효동이와 덕금이와 놀아나는 세자의 맘을 잡으려고

별 해괴한 짓을 하다가 퇴출되어 죽었다.

둘째 세자빈 순빈 봉씨!
<선데이 서울>에나 나올 만한 동성연애를 시비들과 즐기다 들통이 나서 쫓겨나 죽었다.

순빈 봉씨..
이야기 나온 김에 사건 전말을 알아보자.


嫉妬(질투)...
사전적인 의미는
자기가 사랑하는 이성(異性)이 다른 이성을 좋아하거나

호의적인 태도로 대하거나 하여 미움을 느끼고 분하게 여기는 것이며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한자를 잘 보라!
왜 두 글자에 계집 女(여)자가 붙어 있는가?
질투는 원래 여자들이 하는 거였다.
그런데 요새는 남자들도 질투를 잘한다.


세자빈 순빈 봉씨의 러브 스토리가 발각된 것은 여자들의 질투 때문이었다.
봉씨에게는 남성 역할을 해주던 쌍이와 옆에서 야한 노래를 불러주던 석가이가 있었다.

어느 가을날...
세자 향의 침전 뒤꼍에서 이 두 시녀가 서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세자, 둘의 이야기를 엿들어보니 가관이다.
서로 세자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질투심에 언쟁을 하는 것이었다.

"네가 개지 사람이냐?"

"흥, 그러는 너야말로 개년이다!"


등등...
서로 사람 할 짓이 아니라고 싸운다.
둘의 이야기를 다 들은 세자,

어마마마인 소헌왕후 심씨에게 이를 보고한다.

마마보이처럼...

소헌왕후,

이 황망스런 보고를 받고

이 둘을 잡아족치니 모든 걸 이실직고 한다.
맷돌 부부..
대식..
등등...
이게 무신 소린지는 사전을 참고하시라.^^

소헌왕후에게 불려온 순빈 봉씨!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일종의 물귀신 작전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랴유~ 상궁들도 많이 그라고 있는디~"

어안이 벙벙해진 소헌왕후,
세종에게 이를 아뢴다.

노발대발한 세종,

어전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한다.
대신들, 세자빈을 죽이라고 하면서 죄목을


1. 궁녀와 통정한 죄
2. 음탕한 금지된 곡을 노래하게 한 죄
3. 궁중에서 술을 마신 죄
4. 시어머니가 내린 효경과 열녀전을 내버려 둔 죄
5. 시기ᆞ질투로 승휘 권씨를 매질한 죄 등을 고했다.

세종, 그래도 한 때 며느리인데 죽일 수가 없어 봉씨를 친정으로 보낸다.
세종대왕, 오죽했으면 <삼강행실도>를 다 만들었겠는가?

순빈 봉씨,
친정에 돌아와서 애비 봉여에게
"난 잘못한 게 없다''

고 하니...
봉여는,
"그래 네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잘못이지. 다음 생에서는 꼭 남자로 태어나거라!"

하믄서 혁띠로 딸을 목졸라 죽이고(교살)

자신도 목을 맨다.

성소수자에게 넘 했다는 생각도 든다.
오죽했으면 그랬스까이... ㅠㅠ

그래서 두 명의 부인이 가고
세번째로 정식 세자빈이 된 승휘 권씨는 경혜공주와 단종을 낳는다.
세종 23년(1441년) 7월 23일

원손 단종을 낳고 산후병으로

왕후도 되어보지도 못하고 세자빈으로 죽는다.
불쌍한 승휘 권씨... ㅠㅠ

그래도 남편 문종이 왕으로 즉위하자 현덕왕후로 추숭되고 왕비 타이틀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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