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년의 남자다.
비가 오는 어느날 출근길.
그는 우연히 다리 난간에서 자살하려는 젊은 여자를 구한다.
그 후 코트만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진 그녀의 빨간색 코트 안에는 책 한 권과 기차 티켓이 들어 있다.
티켓의 도착지는 리스본이고 출발하기 15분 전이다.
그레고리우스는 기차에 오르고 과거의 어떤 사건에 강렬한 끌림으로 빠져든다.
리스본에 도착한 그레고리우스는 빨간색 코트안에 들어있던 그 책의 저자가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으로 사망한 아마데우 프라도(잭휴스턴) 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사망하기 1년전과 현재를 오가며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한 여자(스테파니)를 사랑했던 두명의 남자(조지, 아마데우)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같은 저항군이자 연인관계였던 조지와 스테파니.
뒤늦게 저항군이 되고자 친구 조지를 찾아간 아마데우를 보는 순간 스테파니는 사랑에 빠지고 아마데우도 친구의 연인에게 빠져드는 숙명적 사랑을 하게 된다.
혁명에 생을 바친 저항군이기 전에 그들은 오해와 질투를 동반한 피끓는 사랑을 하는 청춘이기도 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삼각관계의 소재를 신파적으로 다루지않은 감각적 연출.
포르투갈 리스본의 해안가의 전경이 영화를 보는 내내 리스본행 열차를 타고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관찰자적 시점 영화이며 <나는 지루하게 살고 있는데 그들은 너무도 강렬하고 치열하게 살았어>라는 제레미아이언스의 대사에서 누구나 운명에 마법처럼 빨려들어가고 싶은, 그래서 우연이 필연이 되는 드라마 같은 순간을 기대하며 사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제레미아이언스가 우연히 만난 빨간코트의 여자와 관련된 사건에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빠져들듯 과거의 스테파니와 아마데우의 불같은 사랑을 액자식으로 풀어간다.
그들의 강렬했던 사랑, 증오, 질투 그리고 혁명의 치열함을 쫓아가던 제레미아이언스는 그 속에서 잔잔하게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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