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파란들은 그들(바이킹)의 수장(종족 우두머리)이 죽으면 화장은 장례 절차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날 나는(이븐) 한 수장의 부음을 들었다그는 수의가 완성될때까지 열흘 이상을 땅속에 따로 매장이 되어 있었다
망자가 가난하면 작은 배를 만들어 거기에 주검을 싣고 화장 했다.
하지만 망자가 부자면 그의 모든 재산과 소유물을 삼등분했다
하나는 가족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나비드(장례용 맥주으로 망자의 여자 노예가 함께 화장되는날 마시는 술), 마지막 하나는 수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장이 죽으면 그의 가족은 하녀와 여자 노예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 가운데 누가 그와 함께 죽기를 원하는가 ? 그러면 그들 가운데 "하나가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게 누구든 그 약속은 지켜야 하고 이를 취소할 수는 없었다
그말을 내뱉은 여인이 아무리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싶어도 이는 불가능 했다
그래서 이 수장이 죽자 그의 여자 노예들도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
"너희들 가운데 누가 그와 함께 죽겠는가?,"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답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그녀는 다른 두 노예의 감시를 받았다
그 노예들은 그녀를 발끝까지 씻겨줄 정도로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었다
망자의 수의를만드는 등 준비 작업을 하는 동안 그와 함께 죽기로 한 여인은 마치 즐거운 잔치를 준비하듯 매일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수장과 그의 노예를 함께 화장하기로 한 날이 되자 나는 그를 실어갈 배가 정박되어 있는 강가로 나갔다
그배는 강둑에 올라와 있었다.
그 둘레에 커다란 목제 발판처럼 생긴 것이 설치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말을 중엉 거리며 그 주위를 빙빙 돌았다
하지만 망자의 시신은 여전히 무덤속에 있었다.
그들은 아직 시신을 건드리지 않았다.
잠시후 그들은 관을 가져와 배에 싣고는 디바그(무늬를 놓아 짠 비단)로 만든 양탄자와 쿠션을 그 위에 덮었다
이어 그들이 '죽음의 천사'라고 부르는 여인이 다가와 쿠션을 관 위에 넓게 펼쳐 놓았다
그녀는 그뿐 아니라 망자의 수의를 입히는 일부터 노예의 목숨을 끊는 일까지 의식의 전과정을 집행했다
죽음의 천사는 체격이 건장하고 표정이 근엄했다.
그들이 무덤에 도착하자 목제틀 위에 있던 흙이 제거되었고, 틀도 치워졌다
망자가 입고 있던 옷도 벗겼다.
꽁꽁 언 시신이 거무죽죽했다
사람들은 주검을 무덤에 매장할 때 맥주와 과일, 튜트라는 악기까지 함께 묻었는데, 그것들도 꺼냈다.
놀라운 사실은 주검이 살색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시신에 수의를 입히는 의무를 수행했다
속바지와 바지, 장화, 상의와 디바그로 만든, 금단추가 달린 망토를 시체에 입히고 나서 디바그로 만든 모자를 씌우고 칼을 채워 주었다
그리고 주검을 배에 쳐 놓은 천막으로 옮겼다
그들은 나비드와 과일, 향기로운 풀들을 시체 주위에 빙 둘러 늘어 놓았다
또 빵과 고기, 양파도 시체에 던져 놓았다
그 과정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개를 한마리 잡아 두 토막을 낸 후 그 조각들을 배안에 던졌다
이어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무기를 모두 가져와 그의 곂에 샇아 놓고, 말 두마리를 끌고 와서 담이 날때까지 달리게 했다
그리고 칼로 말을 두 토막 낸 후 그 살을 배안에 던졌다
암소 두마리도 그렇게 했다.
수닭과 암탉도 각각 한마리씩 죽여 배안에 던졌다
그러는 동안 죽음을 자처한 여자 노예는 각 천막을 돌아 다니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각집의 주인은 그녀와 성관계를 가지며 말했다
"네 주인에게 가서 말해라, 그에 대한 사랑으로 이 행위를 한다고"
오후가 되자 그들은 그 여자노예를 그들이 만든 문틀처럼 생긴 곳에 데려갔다
그녀는 남자들의 손바닥을 딛고 주위를 둘러 볼 정도로 올라가 섰다.
사람들이 그녀를 내려 놓자 그녀는 이방어로 뭐라고 지껄였다
그들이 다시 그녀를 들어 올리자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들이 그녀를 다시 들어 올리자 첫번째, 두번째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그녀에게 암탉 한마리를 주었다
그녀는 닭의 목을 잘라서 던져 버렸고 그들은 그 닭을 주어 배안에 던졌다
나는 통역에게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이러 했다
처음에 그녀를 들어 올렸을때
'저것 좀 봐요. 제 아버지 어머니가 보여요, 두번째는 '아니 !' 죽은 친척들이 빙 둘러 앉아 있는 것이 보여요, 세번째에는. '이럴수가! 제 주인님이 천국에 계시는 것이 보여요. 천국은 초록빛의 아름다운 곳이에요. 그분 곁에는 남자들과 어린 소년들이 있어요. 그분이 저를 부르는군요. 저를 그분이 계신 곳으로 가게 해줘요!'
그들은 그녀를 배가 있는 곳으로 데려 갔다
그녀는 팔에 끼고 있던 팔찌 두개를 풀어 자신을 죽이기로 되어 있는 죽음의 천사인 노파에게 주었다
그 다음에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 두개를 빼어 죽음의 천사 딸들에게 주었다
이어 그들이 그녀를 배에 오르게 했지만 천막 안으로 들이지는 않았다
잠시 후 나무 방패를 든 사내들이 한떼 몰려 왔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나비드가 든 술잔을 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그때 통역자가 내게 말해 주었다
"그녀가 친구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 두번째 술잔이 주어 졌다
그녀는 그 잔을 받아 들고 길게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노파가 그녀에게 어서 잔을 비우고 주인이 기다리는 천막 안으로 들어 가라고 재촉했다
그 순간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무척 당황한 것 같았다
그녀는 천막 안으로 들어 가려 했지만, 머리만 반쯤 천막안으로 밀어 넣었을 뿐이다
노파는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 잡고 그녀를 천막안으로 밀어 넣은 다음 자신도 뒤따라 들어 갔다
그러자 사내들이 소녀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나무 막대기로 방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야 다른 소녀들이 겁을 먹고 자기 주인과 함께 죽기를 거절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여섯 명의 사내가 천막 안으로 들어가 모두 그녀와 성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그녀를 죽은 주인 곁에 눕혔다
두 사내가 그녀의 팔을 잡고, 둘은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죽음의 천사는 그녀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고 그것의 양끝을 두 남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것을 잡아 당기라는 신호였다
죽음의 천사는 넓적한 단검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가슴을 마구 찔렀고, 그 사이에 사내들은 그녀의 목을 힘껏 졸랐다
그녀가 죽을때 까지...
그러자 망자의 가까운 친척이 앞으로 나왔다
그는 나뭇 조각을 들고 불을 피우기 시작 했다
죽은 소녀가 주인 곁으로 옮겨 지자 배에 쌓아 놓은 나뭇단에 불이 붙여졌다
마침내 사람들이 불을 붙이기 위해 너도나도 짚단과 장작을 가져 왔다
사람들이 각자 들고 온 횃불을 장작더미에 던지자 불길이 활활 타올라 쌓아 놓은 나무와 배, 천막, 죽은 남자, 여자 노예 등 배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삼켜 버렸다
화장하기 위해 쌓은 장작 더미는 일반적으로 3미터에서 10미터까지 이르렀는데 사회적 신분에 따라 높이가 정해졌으며 신분이 높을수록 높아졌다
매장의식은 매우 신중하게 선택된 장소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장례를 치르고 난후 고인의 잔해를 거두고 매장하는 일 역시 장소를 정해 진행하였는데 불에 탄 배에서 죽은 자의 뼈를 수거해 땅에 묻고 동물이나 무기 같은 애장품들을 주검과 함께 묻었다
아라비아의 연대작가인 이븐 파들란이 99년 볼가강 기슭에서 거행된 바이킹의 수장 장례식을 직접 보고 묘사한 글을 옮겨 적은 것이다.
순장 문화는 고대 이래로 여러 대륙에 존재 했다...
바이킹의 장례식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장례식에서 실제로 배에 불을 붙여 물에 띄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잘 계획된 매장구획이 배 모양의 돌로 표시되어 있다.
이런 무덤, 혹은 봉분은 여전히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시체를 화장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영적 문제였다.
불꽃이 뜨거울수록 그리고 연기가 더 높이 하늘로 올라 갈수록, 친족들은 그들이 사랑했던 고인이 발할라(Valhalla) 즉 천국에 더 가까이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주의 장례식에 대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은 10세기의 여행가이자 작가인 아마드 이븐 패들란(Ahmad ibn Fadlan)의 이야기로부터 얻은 지식이다.
그는 한 무리의 우두머리를 매장할 때 노예를 산 제물로 바치는 의식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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