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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전 경주에서 찍은 미공개 흑백사진 첫 선

by Ajan Master_Choi 2017. 8. 16.




1920년대 경주에서 우리문화재를 찍은 흑백사진이 9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은 16일 “경북도와 경주학연구원, 경주엑스포와 공동으로 일제 강점기때 건축학자이며 고고학자로 활동한 일본인 노세 우시조(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두달동안 경주시내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 선을 보이는 작품은 노세 우시조가 찍은 유리건판 사진 700여점 가운데 경주지역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 엄선한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모두 87점이다.


노세 우시조는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수행단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다.

그는 경주의 문화유산 가운데 십이지신상에 푹빠져 10여차례 경주를 찾아와 문화재를 유리건판에 담았다.

교토대학 고고학연구실에 근무하던 노세 우시조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경주에서 찍은 사진들을 유리재 생산 업체에 팔아넘겨 사진이 사라질뻔했지만 다행히 일본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가 창업한 문화재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이 사진을 사들여 오늘날까지 소장해왔다.

박영석 (사)한국국외문화재 연구원장은 “사진을 통해 90년전 우리 문화재의 실상을 생생히 살펴보면서 우리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관 경주학연구소 원장은 “노세 우시조는 원원사지의 탑지 발굴과 탑재를 모아 복원하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의미가 적지않다. 90년전 당시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가꾸는 문화유산의 원형을 제대로 살펴보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9월1일 오후 2시 경주엑스포안 엑스포문화센터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회 개막식때는 사라질뻔한 사진들을 사들여 소장해온 오가와 세이요의 손자이자 현 아스카엔 사진관 소장인 오가와 고우타로가 참석할 예정이다.


90년 전 경주시 외동읍에 자리잡은 원원사 터에 흩어져 있는

인왕상과 불상 등을 지게에 지고 옮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