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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획일적 예시의 시대에서 다양한 예시의 시대로

by Ajan Master_Choi 2014. 9. 26.

확일화는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됨. 

또는 모두가 한결같아서 다름이 없게 함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고, 행동 등이 무시된 채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획일화는 주입식 교육과 연계되는데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개념과 구체적 사례 사이의 관계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윤리에서 ‘경’에 개념은 효의 개념이 사회로 확대된 것 정도의 개념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런 개념 단계의 지식은 보편적이면서 동시해 모호한 속성을 갖게 된다.


들뢰즈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보편성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에 이 개념을 적용해보는 구체적 분석 판단이 필요하다. 

자, 부모를 섬기는 효의 개념이 사회로 확대된 것이 경이다. 

당신은 이 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전문화시대나 독재 시대의 특징은 바로 이 부분에서 드러난다. 


버스에서 어른이 타면 ‘무조건’ 양보해야한다. 

만약 어른을 공경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면 곤란한 일이 벌어진다. 


애국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이 모호한 개념을 구체화할 때 개인은 각자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에서 일종의 예시 같은 하나의 구체적 행동을 만들어 이를 무조건 따르게 한다. 

80년대 익숙한 바로 5섯시 국기 하강식 같은 경우이다. 

이때 예시된 행동의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며 단선적이다. 

마치 컴베이어 시스템처럼.


사실 획일화는 전문화시대, 산업화시대가 만든 산물이다. 

경쟁력 있는 자동차나 텔레비전을 만들겠다는 산업화의 개념 아래 구체적으로 생산물을 만들어간다. 

물론 이런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론은 수학의 식처럼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에서 이런 다양성은 인정되기 힘들다. 

지나치게 다양한 방법으로 자동차를 만들게 되면 생산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량생산 시스템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를 인정할 수 없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이고 많은 이윤이 남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 방법으로 모든 것을 획일화 시키게 된다.


독제 시대는 이런 전문화시대의 산업의 획일성 시스템을 사회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하였다. 

그래서 다양한 예는 인정되지 않았고 대표적인 예, 모범적인 예에 나머지 구성원들이 따라가도록 교육하고 강요하였다. 

소위 모범생이라는 개념은 바로 이런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 단어이다.


사실 다원화시대의 요체는 냉정하게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시대가 아니며 획일적인 방법론이 다양한 방법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대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인간을 존중하거나, 어른을 공경하는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엔 무조건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도록 교육되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어른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양보하지 않는 것도 공경이란 개념 속에 포함될 수 있는 시대이다. 

예전에 무조건적인 희생이 애국으로 받아졌다면 이제 건전하게 비판하고 촛불을 들고 저항하는 구체적 행동이 더 애국적 행동으로 인정 받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사실 개념의 구체화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의 핵심을 이룬다. 

하나의 보편적 개념 속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것에 대한 다양한 판단이 인간의 사고를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그 인간이 속한 사회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획일적이거나 단편적이거나 대표적인 예를 외우던 시대로 벗어나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 속에 새롭고 다양한 예시를 만들어 더욱 더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가치의 개념을 공고히 하는 노력은 사회 구성원 전체가 관심 갖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삶의 새로운 예, 행복한 삶의 새로운 예, 다원화 시대에선 그 예가 바로 당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