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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태국 무에타이 이야기

한국에 불고 있는 무에타이 열풍을 찾아가다

by Ajan Master_Choi 2003. 11. 6.

 

2003년 국내최초 이종격투기 대회인 스피릿MC에서 모든 무술인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무림의 지존으로 등극한 이면주 선수를 기억하는가.

그가 익히고 있던 무술이 바로 "무에타이"다.
당시 대회에 출전했을때가 무에타이 시작한후 기본기를 익히고 있던 890일 정도 수련한 상태였다고 하니 가히 엄청난 무술임에는 틀림이 없을듯 하다.

대회의 규모 만큼이나 홍보역시 대단했기에 모든 언론매체에 "무에타이"라는 네글자가 보여지기 시작했으며 그로인하여 그동안 킥복싱과 혼동되어 사용되던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가 국내에 정확하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영화 ‘옹박’으로 우리에게 더욱 더 자연스럽게 다가온 태국전통무술 무에타이(muay thai).

국내최초의 무에타이 단체인 한국무에타이협회 설립자이고 우승자 이면주 선수를 지도한 무에타이 스승인 최민규(제왕회관 대표)관장을 찾아가 무에타이에 대해 들어 보았다.

최민규 회장은 1978년 태권도 수련을 시작으로 1983년 킥복싱 접한후 1989년 태국에 드나들며 무에타이를 수련하다가 군제대후 1992년 대전에 무에타이 도장(제왕회관)을 설립하여 국내에 무에타이를 보급하며 현재까지 오로지 무에타이만을 위한 무에타이 인생을 살고 있는 한국 무에타이계의 살아있는 대사부라 할 수 있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최민규 회장에 의하면 무에타이는
 "원래 ‘무아이(muay)타이'로 읽어야 하지만 국내에 보급하는 과정에서 그리 쓰다보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에타이가 된 것이라 보면 된다. 무아이는 태국어로 ‘싸움’이란 뜻이고 타이는 아시다시피 태국을 의미함으로 무에타이는 ‘태국 무술’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며 장황하게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짧게 말했다.

또 그는
 "무에타이는 태국(타이복싱)과 미얀마(버마복싱)에서 서로 자기무술이라 주장하는 무술로서 양국 모두 우리의 태권도처럼 국기로 대접받고 있는 무술이다. 양국이 서로 자기무술이라 주장하고 있는 관계로 사실 우리가 무에타이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란 쉽지않은점이 있다."
며 역사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기자가 최민규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기자 : 
무에타이란 어떤 무술인가?

최민규 회장 : 
요즘 무에타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제 어느 정도 국내에서도 대중화 되다보니 간혹 태국영화 "옹박"에 나오는 ‘무아이보란(muay boran)’을 보고 무에타이의 고대무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에타이는 무기술인 "크라비크라봉", 낙무아이들의 의식인 "와이크루", 태권도의 形처럼 일종의 형이라 할 수 있는 "무아이보란", 맨손격투술인 "람무에", 그리고 정신수양을 위한 "호흡법" 등을 총칭하여 "무에타이"라고 한다.
무에타이가 현대에 들어서면서 스포츠화 되고 대중화면서 맨손격투술인 "람무에"에만이 전승되고 발전되어 현재의 무에타이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일반인들은 태국에서 발생한 무에타이와 일본의 킥복싱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우선 킥복싱은 경기룰이 다양한 형태로 시합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팔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룰을 사용하거나, 무릎사용에 제한을 두는 룰을 사용하기도 하는등, 아주 여러가지의 형태로 경기가 치뤄지지만 무에타이는 경기룰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
아마츄어 대회인 경우 보호장구를 착용하는것외에는 룰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에타이는 선수가 시합을 위해 링에 올라서면 반드시 먼저 ‘와이크루(wai khru)’라는 의식을 치른다.
와이크루는 그들이 믿는 신과 국왕, 그리고 자기를 가르쳐준 스승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의식으로 태국 전통악기의 리듬에 맞춰 행한다.
그리고 무에타이만의 고유한 기술 중에는 ‘빰(목씨름)’이란 것이 있는데, 클린치 상태에서 팔굽과 무릎을 사용하는 아주 특별한 기술로 다른 무술에서는 볼수 없는 무에타이만의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기자 : 
국내 도입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최민규 회장 : 
현재 국내에서 무에타이만을 전문으로 전수하는 도장은 별로 없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주변에 무에타이 간판이 걸린곳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
찾아보기 힘들다.
여러가지 무술을 혼합하여 가르치는 종합체육관 형태 즉, 무에타이 킥복싱 격투기 복싱등등을 함께 가르치는 도장들은 아주 많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에타이를 정확하게 배운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간혹 합기도나 태권도 그리고 유사무술인 킥복싱이나 격투기를 하신분들이 태국에 잠시 들어가 배워나오지만, 사실 무에타이 뿐만 아니라 세상에 그 어떤 무술이라도 몇일 또는 한두달 연습해서 배울 수 있는 무술은 없다.
예를 든다면 태국의 무에타이 지도자가 한국에서 태권도나 합기도를 몇달 또는 1년정도 수련해서 태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얼마나 잘 가르칠 수 있겠는가?
어떤 무술을 수련하고 또 남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려면 얼마만한 수련이 필요한지 무술수련을 제대로 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래서 사실 보급이라면 너무 거창해서 할 말이 없지만 이렇듯 어깨 넘어로 배운 무에타이 실력을 우리는 현재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무에타이 트레이너들을 영입하여 우리가 배권도를 배우듯 어려서부터 진짜 무에타이를 우리 아이들이 배울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기자 : 
국내 무에타이계의 현실은 어떻게 되는가?

최민규 회장 : 
무에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체들이 난립하고 그 단체들이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에 무자격 도장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도장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과 그로 인한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에타이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지금의 도장 난립이 무에타이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에타이는 실전을 추구하는 무술이다.
무술이 대중화되고 스포츠화 될때 따르게 되는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룰이 변하게 될테고, 그리되면 자연히 무술의 모양이 변하면서 실전무술로서의 가치보다는 스포츠적인 요소를 강조할테니까 약해지는건 뻔한 절차로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에타이의 대중화와 스포츠화는 반대하는 입장이다.(웃음)

기자 : 
무에타이 시합에서 선수들을 보면 너무 과격해 일반인이 배우자면 큰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부상 위험은 어떤가?

최민규 회장 : 
무에타이 배운다고 해서 모두가 링에 오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링에 오른다면 해당 링에 오를 정도의 기량은 있다는 예기임으로 그렇게 큰 부상은 없다.
하지만 간혹 실력차이가 너무나는 대진으로 인한 부상이 있는데 이것은 대회주최측의 운영미숙으로 인한 것이다. 
현재 국내 무에타이는 ‘수련생’과 ‘선수’가 구분되어 있지 않다.
예전에는 대회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합에 출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이제는 협회대회, 생활체육대회, 짐매치등등 오히려 대회가 너무 많아 선수수급이 어려울정도이다보니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어느정도 기본기 익히고 곧바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무에타이 수련은 어떤 무술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된다.
부상? 어떤 운동도 마찮가지지만 어느정도 위험요소는 내포하고 있다.
특히 무에타이 수련은 실전상황을 가정하여 훈련하다 보니 부상 위험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위험을 안고 하다보니 더 조심하게 되고 그래서 사실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본 기자도 학창시절 태권도라는 운동을 조금 해본 경험이 있어서 글러브를 착용하고 수련에 참가해 봤다.
줄넘기 3라운드 하고 빽차기 3라운드 했을뿐인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운동효과는 말그대로 살인적이다 싶었다.
어린 초등학생에서 일반인까지 모두가 한결같이 진지하게 임하는 수련장에서 본 기자는 한국 최고의 무에타이 마스터의 모습을 보고 왔다.
세상이 아무리 인기따라 간다지만 그래도 무술인데 지킬 신념이 있다면 지켜가는 것이 진정한 무술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 하루였다.

끝으로 무에타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도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에타이나 킥복싱 격투기 또 요즘 유행하는 K-1이나 복싱, UFC를 함께 가르친다는 종합체육관이 아니라 태국전통무술 무에타이만을 전문으로 지도하는 무에타이 전문도장을 찾으려면 무에타이제왕회관총본부(042-635-7730)로 연락하면 소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