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비교적 한가로운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어제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함께 했고, 오늘은 아들 내외가 와서 우리끼리 식사하고, 영화를 함께 보고 돌아갔다.
날씨도 선선하고 모든 것이 평화로운 가운데 유튜브에서 본 뉴스 하나가 마음을 오래도록 불편하게 하고 있다.
추석연휴 해외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중에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국가별로 2위인데, 일본은 패키지로 가지 않고 개별로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실제로는 1위일 가능성이 많고, 실제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이 매진되어 임시수송기가 증설되었다는 소식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운동이 확산되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조국장관 임명으로 문대통령과 현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어깃장을 내느라 일본으로의 여행을 재개 했을까?
아니면 오래전부터 계획되었던 가족여행이어서 안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떤 이유이든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와 모멸감을 주었고, 지금 현재도 과거 불행한 역사에 대해 진정한 사과 한마디 없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까지 잘못 가르치고 있는일본,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경제 전쟁을 먼저 시작한 일본, 혐한의식을 고취하여 전 일본국민이 한국과 한국인을 싫어하도록 언론조작과 언론정책을 도모하는 일본, 그리고 동일본 지진으로 후꾸시마원전 방사능으로 오염된 농산물과 수산물로 제조한 음식물을 여행객들에게 판매하고, 2020년 동경올림픽 때 선수들에게 이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파렴치한 일본...
왜 굳이 그곳에 여행을 가서 방사능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고 오려고 기를 쓰는지 알 수가 없다.
호모사피엔스 현생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피엔스 인종이 사자보다 힘이 쎄서도 아니요, 꿀벌이나 개미보다 더 조직적이어서도 아니었다.
인류가 지구 행성의 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조건 없는 이타적 사랑과 유연한 유대감으로 상호협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거 일본은 우리조상에게 문화와 기술을 배워가고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수시로 우리 해안에서 노략질을 하거나, 전쟁을 일으켜 우리를 못살게 했다.
1910년 그들은 우리의 힘이 약한 틈을 타서 아예 주권을 침탈하여 국가를 합병하고 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우리민족을 말살하려 했다.
우리의 남북 분단은 그들 때문에 생긴 것이요, 분단은 참혹한 전쟁을 겪게 만들었다.
지금도 우리는 휴전상태이며 이념적 갈등을 혹독하게 겪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 용서와 화해를 얘기하는 순간은 그들이 진정한 사과를 한 후, 호혜정신으로 우리를 대할 때이다.
지금처럼 우리를 무시하고 외교와 경제전쟁을 시작한 마당에는 우리가 일치단결하여 본 때를 보여주어야 한다.
추석연휴기간 일본으로 여행을 간 한국인은 각성해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일제시대 친일 행적으로 富를 축적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언론과 정계에 진출해 고위직을 전전하면서 反共崇美 사상에 찌든 자들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지식은 시대의 요청에 의해 용도폐기 되는 경우도 있지만,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이야말로 무용지물이다.
인류가 지구촌의 환경과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유연한 연대감을 가지고 상호협력해야 하는 것은 역사적 명제이자 당위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이웃에 해만 끼치는 국가와 민족에겐 따끔한 교훈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먼저이다.
우리가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여행자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에 동참하지 않는 한국인은 민족적 국가적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같은 동족인 이북에 대해서는 강성이고 적대적이며, 절대강자인 미국에 대해서는 비굴한 행동을 견지한다.
일본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우호적이다.
그들의 특징은 본질을 외면하고 외형에 치우치며, 本末이 전도된 행동을 한다.
그들은 曺國이 싫어서 조국이 주창하는 일본배척운동에 역행하며, 그들이 조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확한 사실(fact)보다는 가짜뉴스에 속은 것이며, 가짜뉴스임이 판명된 뒤에도 이를 수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을 보도하는 뉴스가 가짜라고 생각한다.
소위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자기가 좋아하는 뉴스만 접하며 동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잘못된 견해를 더욱 공고히 한다.
그들은 믿음과 사실이 충돌하면 사실을 배격하고 믿음을 지킨다.
문화격차, 종교, 지식보다도 인식의 격차가 더 위험하다.
사실에 대한 판단이 다르면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공론화 할 수 없다.
그래서 모임에 가면 종교 얘기와 정치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한다.
거짓 종교지도자나, 권력 지향형 정치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정의’의 개념은 우주나 자연의 법칙이 아닌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공동선과 같은 개념이다.
우리의 정의가 상대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정의를 위하여 뜻을 같이하고, 행동을 함께하는 것은 공동체 일원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구나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목표가 인류의 평화와 모든 공동체의 공동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조금 불편해도 뜻과 행동을 함께하는 것이 도리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을 고문하는 악독한 일제 앞잡이 조선인들의 행동을 답습하거나 그와 같은 조상을 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후손에게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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