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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반려견 이야기

쫄지 마라!

by Ajan Master_Choi 2018. 10. 10.

'나는 내가 안 해 본 걸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쫀다'라는 표현은 뭔가 두렵다는 것..

'두려움'이란 안 해 본 것들을 무서워한다는 것..

잘 모르는 것에 대해 판타지를 만들기도 한다.

 

안 해 본 섹스도 마찬가지..

섹스라는 것을 멀리하는 풍습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금지된 것을 더 욕망하게 된다.

금지에는 공포나 두려움의 요소가 있다.

섹스에 대해서도 온갖 판타지를 갖는 만큼 섹스가 무서운 거다.

 

경찰이나 공권력이 무서운 이유도 같다.

잡혀서 고문을 당해 보지 않아서 그렇다.

끔찍한 고문으로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지만, 의외로 '별거 아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 죽을 뻔 했는데 별거 아니구나',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거다.

대개 우리가 어떤 것에 쪼는 건, 그걸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서운 것이 있어서 쪼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지 못해서 쪼는 경우가 많다.

해결법 중 하나는 그냥 하는 거다.

모든 판타지의 특징은 우리가 그곳에 걸음을 훅 내딛었을 때 신기루처럼 없어진다는 것..

이혼 무서운가?

한 번 해보면 별 거 아님을 알게 된다.

인생에서 너무 무서운 것들을 한 번은 눈 질끈 감고, 과감하게 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한 번이면 충분하다.

조금 상처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적은 것들을 통해 그런 경험을 조금씩 쌓을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인생은 날로 먹지 못하고, 경험으로 커버가 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무식해서 오히려 용감할 수 있다.

<자본론> 읽은 사람은 자본주의가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 커 보여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게 되는 반면, 안 읽은 사람은 '이 새끼야, 왜 나 밤에 일 시켜?' 이럴 수 있다.

페미니즘으로 무장한 여자는 직장 상사가 몸을 조용히 만질 때 아무 것도 못할 때, 시골에서 갑돌이랑 하룻밤 잤던 아가씨는 얼떨결에 취업한 같은 회사 직장 상사가 엉덩이를 만질 때 소리부터 지른다.

무식에서 오는 건강한 반응!!

 


유식해서 비겁해진다

 

너무 많이 알면, 복잡한 구조를 제대로 알게 되면, 나 자신 하나로는 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절망감이 들 수 있다. 적병이 한두 명이라 생각하면 싸울 용기가 나지만, 실은 만 명이란 걸 알면 갑자기 힘이 쭉 빠진다.

과거에도 못 배운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키지, 지식인 계층에서 혁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사회에 대해 투덜거리지만 바꾸려는 노력은 안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는 말은 뒤집으면

"유식해서 비겁해질 수도 있다"

는 얘기..

 

'내가 이렇게 하면 아버지는 이렇게 나올 거야',

'내가 이렇게 하면 회사는 이렇게 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먼저 쫄아 있다.

이 대척점에 선 사람은 뻔뻔한 사람이다.

 

 

당당해질 때까지 뻔뻔하라

 

쪼는 것의 반대말은 당당함이 아니다.

뻔뻔한 사람이 현실적인 힘까지 얻을 때, 오직 그때만 당당해질 수 있다.

힘 없는 사람이 당당하면, 사는 것조차 힘들다.

'쪼는 나→뻔뻔한 나→당당한 나'로 성장하는 거니까, 우리는 당당해질 때까지 뻔뻔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모함이나 순박함이 아니라 뻔뻔함...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 뻔뻔하다.

여러분도 뻔뻔해 보여야 된다.

당당해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이다.

뻔뻔하게 사장이 얘기한다.

'왜 이렇게 실적이 안 좋아?'

그럴 때 뻔뻔하게 대답하는 거다.

'열심히 했는데 이상해요. 잘 모르겠는데요.'

이런 거다.

실은 그즈음 애인과 실연해서 일을 못했던 건데도, 찔리는 기색 없이 뻔뻔하게 응하라.

 

권력자나 부모님이

' 네 죄를 네가 고하렷다! 그러면 내가 용서해 주겠다.'

이러잖냐?

강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건, 자신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니 이럴 땐 뻔뻔해지라..

거짓말도 하고..

 

거짓말이 정당화되는 두 가지 경우는

①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거짓말

(세상에서 네가 젤 예뻐),

②강자가 정직을 강요하고 압력을 가해 올 때

(부장님,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실제는 데이트 약속))..

힘있는 사람이

'너 이거 했지?'

이러면 찔린다.

'들킨 거 아니야?'

이런다.

이럴 뻔뻔함을 유지하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만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여러분을 쫄게 만드는 대상들은 대개 뻔뻔하다.

거꾸로 얘기해보면 여러분들이 '밥'이라는 거다.

 

그들을 이길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더 뻔뻔해지는 거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게릴라를 생각하면 된다.

상대와 맞짱 뜰 수 없기에 게릴라가 되는 거다.

적의 무기로 싸우고, 적의 식량을 축내고, 적의 옷을 입는 거다.

뻔뻔스럽게, 마치 적이 아닌 것처럼 태연한 모습으로~~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 충분히 적과 맞짱 뜰 수 있는 순간에 게릴라는 뻔뻔스러움 대신 당당함을 갖추게 된다.

 

세상을 우리를 다 쫄게 한다.

사회화의 목적은 국가나 권력, 힘 있는 사람한테 복종하도록 만드는 거다.

교육의 목적이 기성세대가 편하기 위함이다.

애가 대소변을 가리면 부모가 편하잖나?

초딩인데도 시끄럽게도 안 하고 줄도 딱딱 맞춰서 질서를 지키면 선생이 편하잖나?

악법도 고분고분 잘 지키면 권력자가 편하잖나?

이게 교육의 병폐!!

 

 

'見侮不辱.. 모욕을 당해도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인정을 받으려고 해서 생겨난다.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

누가 무슨 욕을 하든지 간에 그걸 의식하지 마라.

욕을 듣고 화나고 속상하다면 인정받겠다는 걸 드러내는 거다.

누가 여러분에게

'야, 이 개새끼야!'

라고 욕을 하면,

'그래요, 난 개새끼예요. 만세!'

이러면 되는 거다.

남이 인정하든 안 하든 내가 무슨 상관??

어떤 남자가

'화장이 오늘 개같이 됐는데?'

이러면 씩 웃으면서

'어머, 이런 들켰네. 저, 사실은 개예요.'

라고 날려주는 거다.

누가 욕했을 때 동요하지 않아야 어른인 거다.

우리는 개나 소나 다 인정받으려고 해서 일이 커지는 거다.

 

대학교수들을 만날 때 그분들 간을 보곤 한다.

"선생님 책은 거의 쓰레기던데요?"

그때 그분이

"그래. 쓰레기예요. 맞아"

이러면 그분이랑 친구가 된다.

걸작이라 하든 쓰레기라 하든 그분은 그냥 자기 책이 좋은 거다.

반면 얼굴이 굳어지면서,

'이 새끼가 언제 봤다고 처음 봤는데, 내 글 보고 쓰레기라고 그래?'

이런다면 그분은 약한 거다.

외모도 마찬가지..

남들이 못생겼다, 뚱뚱하다고 했을 때

'그래 나 못생겼다',

'그래 나 돼지다'

이런 반응이 그닥 어렵지 않게 되는 분은 실은 강한 거다.

뭔 상관인가?

누군가한테 인정받으려고 그럴 때 또 쫄게 되는 거다.

거울을 앞에 두고

'넌 쓰레기야!'

라고 해보라.

거기에 픽 웃으며

'어떻게 알았어?'

이게 되는지 연습을 해보라.

 

자꾸 남에게 인정받는 메커니즘이 우리를 세상에 쫄게 만든다.

검열하게 만든다.

예쁜 사람 콤플렉스를 버려야 된다.

남의 인정 받으려 하지 말 것.

어머니 칭찬 들으려 하지 말 것.

어머니 칭찬 들으려면 남친, 여친이랑 모텔도 못 간다.

그 칭찬이란 게 나한테 뭔 상관인가?

트윗이나 페북에 오만 가지 욕이 달려도 끊지 마라.

그게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거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한 달 동안 온갖 사고를 쳐라.

복사기에 커피 쏟아 복사기를 망가뜨리고 온갖 욕을 들어라.

그러면 회사에서 안 쫄게 된다.

'다신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지'

라며 자책하면 또 실수할까 봐 쫄게 되어 있다.

잘못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검열하지 않는 방법은 누가 나한테 욕을 하거나 뭐라고 할 때 그것에 쿨해지는 거다.

쿨해지면, 세상에 쫄지 않게 된다.

바글바글거리는 저잣거리에서 자위를 하고

"이놈의 페니스처럼 내 배도 만지면 불렀으면"

이란 명언(?)을 남겼던 디오게네스처럼~~

석학들이 모여 지적인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계속 방귀를 뀌어서 그 모임 학자들을 다 쫓아냈던 디오게네스처럼~~

자신을 왕궁에 데려가 스승삼으려는 알렉산더가 오자

"햇빛 가리지 말고, 비켜!"

라 말했던 디오게네스처럼~~

디오게네스는 목욕도 안 하고, 쿨하게 자위하고, 쿨하게 방귀 뀌고, 세계에 안 쫄았다.

※주: 시대가 다르니, 저잣거리에서 자위하면 고은 시인처럼 고소당함을 유의

 

뻔뻔스러우니까 결과적으로 당당했던 거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를 죽일 수도 없고, 알렉산더의 전체주의를 붕괴시킬 수는 없었지만, 뻔뻔할 수는 있었던 거다.

그래서 쫄지 않을 수 있었던 거다.

 

남의 말, 남의 평에 신경을 쓰고들 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쿨하게 욕먹으면 만사가 편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뻔뻔스럽고 당당한 사람들, 쫄지 않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 아니라 실전무공으로 단련된 거다.

머릿속에서 디오게네스 얘기를 백날 해도 소용없다.

광화문에 가서 방귀를 뀌어 봐야 거기서 초래되는 모든 것들에서 내 뻔뻔함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뻔뻔스러우면 여러분들에게 누구도 모욕을 줄 수 없고,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떤 주장이라도 당당하게 할 수 있다.

악플이 붙어도 글을 쓰니까, 어떤 검열도 없이 자기 글을 쓸 수 있다.

나약해졌을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고, 비범한 뻔뻔함은 여러분을 쪼는 것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상대방이 싫어할까 전전긍긍? 쫄지 마!!

 

 

자기 중심 찾는 법

 

자기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 눈 의식하지 말고 다 해 보라.

'노'라고 하라..

'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예스'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노'를 못 하는 사람은 진정한 '예스'를 못 한다.

죽을 때까지~~ (예스맨의 '예스'만 반복할 뿐..)

 

섹스에 쫄지 마!

이혼에 쫄지 마!

어린 시절 기억(트라우마)에 쫄지 마!

피해의식에 쫄지 마!

뒷담화에 쫄지 마!

강자 앞에서 용감하지 마!

'완전히 당당해지지 않으면 난 비겁한 사람'이라 여기는 게 문제.

자신을 오버해서 보지 마라.

대신 뻔뻔하라.

강해질 때까지!

그깟 돈, 쫄지 마!

 

쫄다가 뻔뻔스러워졌다가 그 다음에 마지막에 오는 것들이 당당함이다.

당당함은 그리 쉽게 얻을 수 없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에게 태양 가린다고 비키라고 말했던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 단계로 갈 때 중간 단계에 뻔뻔한 자아, 뻔뻔한 삶, 뻔뻔한 실천, 이런 것들이 있는 거다.

 

쫄지 않기 위한 제1의 준칙!!

 

자신의 욕망이 진정 자신이 욕망하는 건지 점검하라.

혹시 타자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닌지..

어머니가 선이라 생각하는 걸 '악'은 아닐까 생각해보라.

국가나 자본이 선이라 생각하는 걸 '악'은 아닐까 생각해 보라.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으로서 욕망하고, 자신으로서 사랑하고, 자신으로서 살라.

욕망하는 주체로 살며, 스스로 주인으로 서는 데 방해되는 일체의 권위를 마음속에서 제거하라.

 

맨드라미는 맨드라미로 만개해야지, 장미를 모방해서도 안 되고, 모방해서 될 일도 아니다.

싯다르타가 장미라면 제자들은 각각 맨드라미이고 들국화이고 히아신스인 게다.

그러니 장미를 따라하지 말고, 맨드라미는 맨드라미로, 들국화는 들국화로, 히아신스는 히아신스로 펴야 한다.

일체의 권위에 기대거나 모방하지 말고, 자기만의 꽃을 피워야 차라투스트라를 부정해야 스스로 초인이 될 수 있다.

 

팽이들이 충돌할 때 두 팽이들이 모두 불행해지는 것처럼, 억압이 발생할 때 억압자나 피억압자 모두가 불행에 빠진다.

타인이 자기 삶을 억압할 때는 저항이라도 가능하지만,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복종하는 경우에는 답조차 없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힘으로 영위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쫄지마라~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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