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1
''인생 뭐 있나? 즐기며 재밌게 사는거지!''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재밌게 사는 거야!''
''뭐니뭐니 해도 인간적인 모습이 최고지!''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소확행적인 심플하고 명쾌한 삶의 가치관과 지향점,
철학적인 초연과 달관이 엿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
이 말을 누가, 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말이 그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삶의 막연한 총체적 규정이 담긴 허공의 메아리가 될 수도 있고 농밀히 채색된 진실의 알갱이가 될 수도 있다.
성찰이나 반성의 여과필터 없이 순간 순간 분위기에 도취되어 이런 말들을 내 뱉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니 그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다.ㅠㅠ
하지만 나는 경험상 이런 말들을 공공연히 내 뱉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삶의 중심에 철처히 자기 자신을 두는 경우를 그리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Track2
사람은 추상적인 상태에서는 자기확장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관조와 초연의 향기가 잔뜩 묻어있는 니힐리즘적 형용구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며 자기고양 과잉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로 현재 자신의 삶을 순간적으로 위로하거나 미화할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이상적 자기와 현실적 자기의 간극이 결코 줄어들 수는 없으리라 본다.
Track3
'학습된 무기력 이론' 이란 것이 있다.
코끼리가 어릴때부터 한쪽발이 밧줄에 묶여 있다 보면 처음에는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그것이 끊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자 포기하고는 곧 그 처지에 순응하게 된다.
그 후 어른이 되고 난뒤에는 그걸 끊어버릴 능력이 자기에게 있지만 그것을 모르고 그런 시도 자체를 아예 생각지도 않는 자신의 삶에 길들여진다는게 그 이론이다.
같은 집단에 있으면서 그 집단의 프레임에만 함몰되어 다른 프레임은 볼려는 시도나 노력을 하지 않는 이들이 즐기는 말이 있다.
''우리끼리 즐겁게''
''우리가 최고야''
''지금 재미 있잖아''
''비난, 비판 없이 인정하고 칭찬하는 우리''
지금 즐겁고, 최고이고, 재미있고, 칭찬하고, 인간적인 것이 내 삶의 큰 축이라면 그것에 매달리는 순간 그것 때문에 또 힘들어진다는 것에서 절대로 자유로워 질 수 없다.
Track4
아프고 힘들며 상처나 모순이 있는 구체적 나의 현실을 상상적이고 이상적인,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 선에 대한 관념적 확신으로만 치환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처지에 있는 자신이 때로는 아프고 슬퍼서 그 반전을 위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삶의 막연한 총체적 규정이 담긴 초연해 보이는 그런 말들로 자신을 위로하고자 하는 사람들.
저잣거리 서점의 자기계발 도서류에서 언제나 쉽게 찾아질 만한 인생은 의미없다, 덧없다, 죽음앞에서는 부질없다 류의 미래몽환적이고 관조와 초연이 담긴 듯 하지만 사실은 인생의 모호한 총체적 규정이 담긴 말들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아픈 현실을 치환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적당한" 삶 속에 있는 나이긴 하지만 그렇게 후한 평가를 내리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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