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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건강 이야기

위기의 한국 50대 남성, 갱년기 우울증 늘어

by Ajan Master_Choi 2014. 9. 4.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잘못된 만남'에 돌을 던질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변-신'의 부적절한 관계는 최대 스캔들로 유명세를 탔고 비난 대상이 됐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50대 남성들의 시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50대 한 고위 공무원은 "(똑바르게 살아온 것으로 확신했던) 변 실장이 그런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 봤다"면서 "젊고 똑똑한 미국 명문대 출신 여성이 '들이대면' 어느 누가 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 다른 50대 중견기업 임원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쳐 왔지만 내 자신을 돌아보면 뭔가 허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적지 않은 50대 남성들은 로맨스를 갈망하고 있다.

50대 회사원 A씨는 "20, 30대 젊었을 때는 지나가는 여성을 보고 '한번 자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내 생활과 처지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고 말했다.

남성은 중년이 되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기 시작해 여성호르몬이 늘어나지 않지만 늘어난 느낌이 들게 된다.

뜨거운 로맨스가 아니라 말이 통하고 영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중년 남성은 인생의 전환기다.

'내가 누구지?' '내 옆에 누가 있지?' 하고 돌아보는 나이다.

50대는 인생의 정리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아쉽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충동이나 느낌을 갖게 된다.

일탈이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면 외도나 이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50대 한국 남성들은 지쳐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리스크로 인해 인생의 막바지를 음미하는 과거의 50대가 아니라 앞으로 수입 없이 살아가야 할 20~30년을 또다시 고민하는 고민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50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강하다.

여성은 젊어서부터 주위 친구들과 네트워킹이 잘돼 있어 자기의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많아 정치와 직장 일만 얘기하는 남성보다 심적ㆍ육체적 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한다.

 

50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대화를 늘리고 서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이할 수 있는 취미와 운동, 여행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인의 모임에 따라다니면서 부인의 친구를 공식적인 자신의 친구로 만드는 노력은 큰 효과가 있다.

마음의 출구를 만들어야 50대 중년의 갱년기를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