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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by Ajan Master_Choi 2004. 4. 17.
  • 무에타이 제왕회관 공식블로그 http://nakmuay.co.kr

월남에서 부상을 당하여 돌아온 군인들을 위한 대대적인 위문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프로그램 총감독은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밥호프를 이 공연에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밥 호프는 너무나 바쁜데다가 선약이 있어서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밥 호프가 없는 위문공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감독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위로해주는 아주 중요한 자리에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

라며 여러번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밥 호프도 끈질긴 감독의 부탁에

˝그러면 제가 5분 정도만 얼굴을 보이고 내려와도 괜찮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그렇게만 해줘도 고맙겠다고 해서 밥 호프는 그 위문공연에 출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공연 당일 5분을 약속하고 밥 호프가 얘기를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밥 호프는 5분이 지나도 끝낼 생각을 안 하고 10분, 15분, 25분이 넘었는데도 공연을 계속했습니다.
밥 호프는 거의 40분 동안 공연을 하고 내려왔는데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총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의 물음에 밥 호프는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앞줄에 있는 두 친구 때문에 그렇습니다.˝

감독이 나가보니 앞줄에 상이용사 두 사람이 열심히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한 사람은 오른팔을 잃어버렸고 다른 한 사람은 왼팔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오른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왼팔을 왼팔을 잃어버린 사람은 오른팔을 사용해서 두 사람이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광경을 보며 밥 호프는

“저 두 사람은 나에게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 팔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힘을 합하여 박수치며 함께 기뻐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된 기쁨을 배웠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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