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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역사는 소수의 영웅들로 인해 늘 순방향으로 흘러간다!!

by Ajan Master_Choi 2004. 3. 30.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는 1347년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에 포위되었습니다.
1년 가까이 영국의 공격에 저항했지만 더 이상 먹을 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리를 거둔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말했습니다.

"칼레의 시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겠다!"

칼레 시는 영국 왕에게 사절을 보내 여러 번에 걸쳐 살려달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러자 영국의 왕은

"좋다. 그러면 시민들의 목숨은 보장하마.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영국군을 애먹인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면서 영국 왕은 시민 대표 6명을 뽑아 보내면 그들을 시민 전체를 대신하여 처형하고 다른 시민들은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시민들은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었습니다.
6명이 그들을 대신해 죽어야 하기에...누군가는 나서야 했지만 아무도 목숨을 버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칼레 시에서 가장 부자였던 위스타슈 생 피에르가 죽음을 자처하며

"칼레의 시민들이여, 나오라. 용기를 가지고."

그러자 시장도 나섰습니다.
상인도 나섰고, 그의 아들도 나섰습니다.
영국왕이 원하는 6명을 넘어 7명이 죽음을 자처하며 나섰습니다.
한 사람은 빠져도 되는데 제비를 뽑자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음으로 생 피에르는 다음과 같이 제의했습니다.

"내일 아침 장터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는 건 어떻습니까?"

모두 이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이른 아침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생 피에르가 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궁금했습니다.
모두 안 나와도 그는 나올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음을 자원한 사람들의 용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칼레의 명예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처형되려던 마지막 순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왕비의 간청을 듣고 그 용감한 시민 6명을 살려주었습니다.
목숨을 건 용기가 적의 수장까지 감복시킨 것입니다.

그로부터 550년이 지난 1895년 칼레 시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에게 작품을 의뢰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칼레의 시민>입니다.

  • 무에타이 제왕회관 공식블로그 http://nakmuay.co.kr

역사는 이렇게 용감하고 정의로운
소수의 영웅으로 인해 늘 순방향으로 흘러가나 봅니다.

숱한 위험 속에서도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희생한 영웅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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