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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신과 함께

by Ajan Master_Choi 2017. 12. 28.

 

최근 흥행을 달리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거쳐 무죄를 받아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7가지 죄 중 하나라도 짓지 않은 인간은 거의 없기에 대부분 환생하지 못한다.

이에, 염라대왕은 삼차사들에게 1000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삼차사들을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동안 삼차사들은 47명의 망자를 환생시켰고, 소방관으로 근무하던 중 사망한 차태현은 19년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으로 48번째 환생을 확신한다.

삼차사들은 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하여 각 지옥의 재판에서 그를 위해 변론하지만, 차태현의 숨겨진 죄악이 하나 둘씩 드러난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생각한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관객들의 호평과 평점이 높아서 기대를 하였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삼차사 중 한명이 환생에 대한 대사 이외엔 뻔한 스토리와 너무 긴 러닝타임 2시간 20분.

 

"난 환생할 거 정했어. 코스피 10위권 안쪽의 재벌 2세로. 한국은 그거 아니면 저승보다 더 지옥이거든."

 

사후세계의 지옥묘사는 사실적이지 않아 굳이 환생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똑같은 패턴의 재판의 반복은 지루하다.

더욱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올라와 흘리는 가슴내면의 눈물이 아닌, 이 장면에서는 무조건 울어야 된다는 설정된 억지감동의 신파조로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는' 장면에서 감동은 없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것 처럼, 눈높이가 매우 낮아야 감동을 받는다.

평소 눈이 높은 마님이 말한다.

 

눈물??

난 슬프지 않던데?

알바들의 댓글에 속았다.

 

내년에 2편이 개봉된다고 하니,

다른이들은 안 본다 하는데

나는 보지 않을까?

왜냐고?

궁금하니까~^^

 

학문하는 자세의

첫째는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자존심이 있어야 하며,

셋째는 고독을 즐길 줄 알야 한다.

고 했다.

 

오늘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이라서 5,000원에 영화를 보려고 많이 왔나?

그런데, 플래카드가 보이고, 방송국 카메라도 보인다.

 

"내 친구 종철이가 보고 싶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단체관람을 왔다.

오늘 개봉한 <1987> 박종철의 고문치사로 촉발된 6월항쟁의 영화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소문난 잔치집을 선택했는데, 후회된다.

역시 요란하고 현란한 뷔페보다는 정성들여 만든 단품요리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