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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설날~

by Ajan Master_Choi 2018. 2. 15.

 

예전 우리의 설날은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는 가장 복된 날이었지.

지금은 빛바랜 명절이 되었지만...

 

집집마다 지지고 볶아 온마을 온나라의 큰잔치였었지.

모든 가족친척들께 세배하고 동네 어르신들 찿아서 세배했지.

 

모두가 하나같이 한목소리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복많이 받고 건강하거라~

 

그 많은 복들이

내주머니에 넘치고

우리집 담장을 넘치고

우리동네 도랑을 넘쳐서

시냇물로 강물로 넘쳐서

온나라가 복으로 가득찼었지

그렇게 정월대보름을 맞고

그렇게 영둥 입춘을 맞고......

 

그 춥고 어려웠던 시절

우리들의 어른들은 기쁘게

그 날들을 모두에게 축복했지

요술처럼 과자를주고 세뱃돈을 주고 떡국을 내어주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지금 그때보다 천만배 풍족하게 잘사는

이제 어른이된 우리들은 어찌

이러한 빛바랜 설날을 만들었을까

 

이제 우리에게 설날은

화려했던 과거의 껍데기로 남아

우리들의 우울한 술잔에만 넘친다

 

 

설명절 잘들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