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유튜브가 그렇습니다.
관심의 척도는 시간....
몇 사람이 구독하고 있고,
한 번 방문 할 때 얼마나 머무르며,
광고가 몇 번 노출되고,
얼마나 자주 재방문이 이루어지는지를 봅니다.
유튜버들은 이용료 대신 우리의 시간을 가져갑니다.
이를 위해 매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 간 만큼의 돈을 받는거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이며,
그것이 바로 콘텐츠 경제입니다.
그 민낯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시간은 돈인데
우리는 그 돈에 대한 태도와 시간에 대한 태도가 다릅니다.
돈은 아끼면서도 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허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하는 시간은 1분이라도 더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일 이외의 여가 시간은 아무런 관심조차 두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여가는 대부분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 투성입니다.
물론 모든 여가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는 것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니까요.
다만 정도껏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가라는 말의 이미지가 여유와 한가함이다 보니,
우리는 여가 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휴식이라 여기고,
남는 시간을 여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가는 쉼과 함께 채움이 되어야 합니다.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합니다.
평소 많이 쓰는 기관은 쉬게 해주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기관은 많이 써줘야 제대로 된 휴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머리를 쉬고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반대로 몸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가시간에는 몸이 좀 쉬게끔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을 통해 정신적 자극을 주어야 하는 것이죠.
몸과 머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만약 평소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여가의 시간에는 가만히 쉬거나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활동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평소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한 사람이라면 여가는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율과 타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삶의 속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신 없이 바쁘게 일했다면 좀 더 느린 속도의 여가가 필요하고,
여유가 있는 일이라면 좀 더 긴장감 있는 여가가 필요합니다.
빠름과 느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슴이 원하는 여가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라는 걷잡을 수 없는 삶의 회의를 마주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삶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을 억지로 하고, 일 이외의 시간까지 의미 없이 보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의 시간을 다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구속 시간: 근무
- 반구속 시간: 출퇴근, 가사, 식사 등
- 자유시간: 오락, 휴식, 취미 등
- 수면시간
통상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 시간과 수면 시간이 12시간 가량 필요합니다.
이 자유시간이 바로 여가 시가입니다.
여기서 여가는 남는 시간이 아니라, 자유 시간입니다.
여기서 진짜 자유는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만의 취향을 찾아야 합니다.
무에타이를 좋아하면 무에타이를 하면 됩니다.
나는 무에타이를 하고 싶은데 남들이 하이타이가 더 좋다라고 하니까 우와좌왕 합니다.
이 세상에 가장 미련스런 바보입니다.
톨스토이는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한 인간이 고유하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는 취향이 고유하다는 의미 와도 닿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취향은 남과 같은 게 아니라, 남과 다른 그 무언가가 나를 타인과 구분 짓게 만드는 것이지요.
예컨대, 칠리소스는 약 1:4의 비율로 칠리와 토마토가 들어 있습니다.
이름은 칠리 소스이지만 매운 맛을 내는 붉은 고추인 칠리는 토마토보다 훨씬 적게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토마토소스라고 하지 않고, 칠리소스라고 부릅니다.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을 말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방향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유일한 사람이기에 각자의 취향도 모두 고유한 것 입니다.
그런데 자꾸 취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평가를 하고 점수를 매깁니다.
그러나 취향을 높낮이로 따질 수 없고, 기본적으로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취향이란 내가 좋아서 끌리는 것이지,
그것이 꼭 남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끌리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취향은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냅니다.
오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티움 활동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만,
그 기쁨의 색깔이 다 다를 뿐입니다.
예를 들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의 기쁨은 흥분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들은 가슴 떨리는 긴장을 즐기고 이를 넘어설 때 강한 쾌감을 느낍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리듬감 있는 움직임과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기쁨을 느끼고
가방을 만들고 글을 쓰는 등 유무형의 창작을 즐기는 이들의 행복은 창조에 있습니다.
명상을 하는 이들의 행복은 고요함을 즐기는 것이겠죠.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기르는 이들에게 행복은 다른 생명과의 연결감일테고
무에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강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즐기는 것입니다.
취향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취향은 기본적으로 다른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교류하며 발달해 갑니다.
그러니까 취향은 성장하는 것입니다.
취향이 단단해 질수록 삶은 구체성을 띠게 되며
그것이야 말로 행복의 디테일을 채우는 유일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좋은 취향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관심과 경험으로 사는 것입니다.
노력이 중요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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