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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사과만 하지 마라

by Ajan Master_Choi 2019. 9. 30.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교육을 받았고,

그게 바른 행동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그래서 잘못을 했을 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피해를 본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식이 되고 있고,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못한 사람이 사과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받은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사과를 받고 용서를 해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사과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그 잘못한 사람에 대한

부정 감정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떠한 잘못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입었을 경우

사과를 하기 전에 피해를 입은 사람의 피해 정도와 상처

특히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이해하고 공감하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흔히 우리는 이 부분을 간과해버리고

우리 자신이 잘못한 것을 깨달았으니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사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버린다.

 

그리고 우리 자신은 해야할 일을 다 하였으며

피해를 입은 사람의 용서를 기다리면 된다는 착각에 빠져버린다.

 

그러한 과정에서는

사과는 피해를 입힌 사람 위주의 행위이며

이기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즉, 피해를 입은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는

하나도 고려가 되지 않은 것이다.

사과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피해를 입은 사람의 사정과 상황

그리고 심리적 신체적 피해와 상처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공감을 한 후에 사과를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를 입은 사람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 후에 사과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과 후에

그 사람의 상처입은 마음이 회복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 후에 용서의 과정이 진행되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우리는 잘못에 대해서 온전한 사과를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용서의 과정을 겪을 수 있게 된다.

 

용서는 온전히 피해를 입은 사람의 선택이며,

사과를 용서와 상관없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해야하는 의무이며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온전한 공감적 이해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