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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빅쇼트

by Ajan Master_Choi 2021. 11. 3.

2016.1. 브래드 피트 제작.

2016년에 개봉된 영화 빅쇼트를 넷플릭스로 봤다.
이 영화를 이제사 보게 된 이유는 여러 경제관련 서적에서 이 영화를 인용하는 곳이 많아서 궁금증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의 대폭락 그리고 그에 따른 금융질서의 붕괴를 다룬 것이다.

이 영화에는 라이언고슬링과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지만 그들이 극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천재 수학자 마이클 버리역을 맡은 크리스챤 베일은

극중 싸이언캐피탈의 CEO로 출연하는데 실제로 그는 현재도 싸이언자산운용 대표란다.

이 천재적 헤지펀드 메니저는 고객들의 돈을 모아 주택담보대출증권 MBS, 의 파생상품인 CDS, 또 다른 혼합상품인 CDO의 하락에 베팅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고안하여 대형금융회사에 찾아가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게 하고 자신이 13억 달러를 투자한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관련 시장은 끝을 모르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폭락에 베팅하니 보편적인 금융종사자들의 눈에는 그가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개발한 금융상품은 그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반전의 기미가 없고 그가 부담하기로 한 약정이자만 눈더미처럼 불어난다.

확신을 가지고 상품을 만든 버리조차 고민에 빠지고 그의 투자자들은 자금회수 압박을 시작한다.
싸이언 캐피털의 기업가치는 -19% 이하로 떨어지고 세상은 그에게 등돌리지만 그는 인내한다.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하고 그는 거부를 취하게 된다.

싸이언 캐피탈의 기업가치는 +400%대에 진입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의 하락에 베팅하였다고 한다.

마크바움 역의 스티브카렐 이다.
그는 JP모건사에 임원인데 그 역시 마이클 버리의 상품에 투자한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이익을 통해 희생당하는 시민의 아픔에 대해 연민을 가진 휴머니스트다.

그의 번민과 고뇌는 어찌보면 당연한 인간성의 발로다.
하지만 저 냉혹한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은 전문가들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모기지론이란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하는데,
그 속에는 담보대출채무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 알트-A, 서브프라임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중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정상적으로는 담보가치 있는 주택의
6-70% 이내에서 이루어져야 은행의 건전성이 유지된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의 주택금융시장은 은행들이 개인들에게 담보가치 이상의 대출을 실행하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경험을 얻게 된다.
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채권, 신용부도스와프 등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하여 그것을 팔면 더 큰 수익이 일어나고 자산가치는 10배 20배 100배로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로 인해 집 값은 폭등하게 되고 신용이 부족한 1차 대출소비자인 개인들은 더 많은 대출을 받지만 실물경제 하락으로 실업이 늘어나면서 결국 대출연체가 일어난다.
그것과 무관하게 금융기관은 이익이 줄지 않는다.

​‘넛지’란 책으로 유명한 '리처드 탈러'는 시카고 대학 교수이고 경제학에 심리학을 도입한 ‘행동경제학’이란 영역을 창시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교수가 직접 이 영화에 까메오로 등장하여 도박판에서 파생상품이 확대재생산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이 분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에서 나는 오스카를 받았어야 하는데 노벨상을 받아 아쉽다는 인터뷰를 했다니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이 영화는 주식시장이 춤추고 부동산 시세가 최악의 버블속에 있는 현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인 것 같다.

나는 언제
BIG SHOT를 칠까.....

한 놈이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