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권리를 되찾기 위한 위험한 질주
삶이란 분노의 화약고일 수 있다.
출근길에 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지각해서 상사에게 호된 꾸중을 듣는다.
아침에 하늘이 맑길래 우산없이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신문지를 머리에 쓰고 주차장으로 뛰어가는데, 지나던 자동차가 흙탕물을 튀긴다.
집에 반쯤 왔는데 차가 갑자기 멈춘다.
어제 아내가 내 차를 끌고 나갔다 와서는 차에 휘발유를 채워야한다는 아내의 말이 이제야 생각이 났다.
마침내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끔찍한 하루를 위로 받고 싶은데, 아내가 매정하게 뿌리친다.
"당신만 힘들었는 줄 알아? 나는 더 끔찍했어."
살다보면 차라리 집 안에 틀어박혀 있기를 바랄 만큼 '재수없는 날'도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면 사는 동안 이 세상엔 화낼 일이 널려 있습니다.
우리 삶은 분노의 화약고와 같습니다.
버릇없는 아이, 비협조적인 동료, 게으른 직원, 강압적인 직장상사, 무뚝뚝한 점원, 부패한 경찰 등 정말 찾아보면 끝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일에 화를 내는 게 정말로 가치있는 일일까요?
공연히 에너지를 낭비하고 마음만 상하는 건 아닐까요?
화를 내서 그 문제가 해결되고 화를 낸다고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가요?
화를 낼지 참을지, 결정은 바로 나 자신이 해야 합니다.
분노에 관한 오해와 진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분노는 가장 혼란스럽고, 가장 잘못 이해된 감정입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알베르티와 마이클 에먼스는 분노의 딜레마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분노는 분출해서는 안되는 '사악한' 감정으로 취급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는 감정이므로 참으면 병이 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두 극단적인 평가 사이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이렇듯 분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어떻게 다루는지 모르는 이유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분노는 자기 요구가 부정당하거나 저지당하는 것에 대한 저항의 결과로 생기는 감정입니다.
분노를 느끼게 되면 입술을 깨물거나 눈꼬리를 치뜨는 등의 시네적 반응이 나타나고 상대에게 등을 돌리거나 공격하는 등의 행동이 수반됩니다.
사람은 보통 생후 3개월 무렵부터 분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분노 역시 다른 감정과 같이 인간의 한부분이고 분노를 느낄 권리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노는 기쁨과 달리 편견 어린 시선 속에 갇혀있습니다.
바로 분노에 대한 잘못된 믿음입니다.
- 인간의 본성은 공격적이다. 전쟁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 분노는 표출하는 편이 좋다. 화를 참으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 분노를 표출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어 정신건강에 좋다.
- 분노를 행동을 옮기면, 분노를 해소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이 맞는 말일까요?
분노의 참 모습
다름은 아들러 학파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 입니다.
- 인간은 공격성과 함께 사랑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전쟁은 인간 본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다. 인간은 적대와 투쟁이 아니라 조화와 협력을 통해 발전한다.
- 분노의 방향이 안이냐 바깥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상습적인 분노가 문제다. 상습적인 분노는 심장질환, 고협압, 소화장애와 두통을 일으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 카타르시스는 정신건강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분노를 카타르시스로 느끼지는 않는다. 화를 내고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면 화를 더 돋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화풀이를 하다보면, 화내는 게 습관이 된다.
그런데 사실 성경 속의 예수님도 화를 내고 분노하고 물건을 내동댕이 쳤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화를 내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건강과 인간관계를 해치는 상습적인 분노가 문제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분노의 목적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화를 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법, 올바르게 화내는 법 등 화를 낼 것인가 아닌가를 내가 결정하고 선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로잡히는 패잔병이 아니라 내 감정의 주인,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쌓아두면 병이 되는 분노, 어떻게 할까요?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분노는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화를 내야 할 때가 있고 참아야 할 때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화가 났음에도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격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분노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에 화를 낼 때마다 나쁜 경험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서 화를 낼때마다 좋지 못한 경험을 한 사람은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생활양식을 갖게 됩니다.
이 경우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 서툴게 되며, 분노가 가족의 평화를 해친다고 여깁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족도 서로 불편한 사이가 되고 분노 뿐아니라 애정 표현도 억압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로 몸이 굳거나 욱신거리고, 경련이나 소화불량, 두통, 신경쇠약 등에 시달린다면, 분노의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켭켭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심리적 갈등이나 좌절감은 없는지, 강박적인 의무감에 시달리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Jewang Muaythai GYM > 제왕회관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자리 (0) | 2017.09.23 |
---|---|
용기있는 교육 (0) | 2017.09.22 |
마디모를 아시나요? (0) | 2017.09.13 |
이런 IT 기기가 가정용? 예전에는 '귀하신 몸' (0) | 2017.09.12 |
모기와 에프킬라 (0) | 2017.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