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우리가 겪는 내면의 갈등은 다른 사람의 문제에 끼어 들려는 우리의 성향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가 하나의 근심거리를 던지면 당신은 그것을 받아 반응해야 한다고 가정합니다.
예컨대 당신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친구가 전화를 걸어서 황급한 목소리로
"어머니 때문에 미치겠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
라고 묻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당신은
"정말 미안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군."
이라고 말하지 않고 거의 자동적으로 친구가 던진 공을 덥석 잡고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끙끙거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면 정작 자신의 시간 계획은 흐트러지고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고 화를내게 됩니다.
자신이 삶의 드라마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기는 쉬운 법이지요.
공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삶의 긴장을 덜어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친구가 전화를 걸어오면 공을 놓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친구가 당신을 끌어들이려고 유혹한다는 이유로 그 일에 끼어들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그 미끼를 물지 않는다면 친구는 아마 다른 누군가를 불러 그가 자신의 일에 끼어들 자세가 되어 있는지 알아 볼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을 결코 잡을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을 잡고 안 잡고는 오직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 말은 또한 당신이 친구를 돌보지 않아도 좋다거나 무용지물이란 뜻은 아닙니다.
삶을 보는 보다 차분한 시야를 개발하려면 우리의 한계를 잘 알아야 하고 삶의 과정에 관여 하는 데 대한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던져진 공을 하루에도 몇 번씩 잡습니다.
일터에서도 그렇고 자식들,친구들,이웃들, 심지어 낯선 사람들까지 우리에게 공을 던집니다.
만약 나를 향해 던져진 공을 죄다 잡다보면 아마 나 자신은 미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희생당한 듯한 기분을 느끼거나 분개해 있거나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자신에게 던져진 공을 받아야 하는 때를 잘 아는 것입니다.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때에는 전화를 받는 것과 같은 매우 간단한 일조차도 공을 받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전화에 응답한다는 것은 그때까지 시간이나 에너지, 혹은 마음의 자세 등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대화에 가담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평화에 책임을 지는 행위가 됩니다.
모욕을 당하거나 비판을 받을 때에도 똑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향하여 아이디어나 논평을 던질때, 당신은 그 아이디어나 논평을 받음으로써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놓아버림으로써 당신의 하루를 평화롭게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당신 쪽으로 던져졌다는 이유만으로 공을 잡지도 않겠다"
는 아이디어는 탐구해볼 만한 삶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한번 실험해 보십시오.
그러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공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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