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길 바랬습니다
정말로 아니길 바랬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픔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준 엄마
엄마의 삶의 목차가 끝나갈 쯤
본책에 덧붙은 부록이 되어버린 아들앞에서
늘 엄마는 작아진다 말합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눈물의 끈으로 이어졌기에
이 삶의 무대앞에 끝없는 아픔을 가지고도
“25년을 잘 버티고 살아준
아들에게 고맙다는 엄마”
“한번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았다는 아들”
그 아침처럼 곱고
고마운 엄마의 사랑때문에
아들은 너무 잘 컸다말합니다
큰고목 같은
엄마의 그늘아래 사는 아들은
지금의 삶도 꿈도 엄마에게 받은 선물이기에
저의 시작은 엄마이고
끝도 엄마라 말합니다
언제나 올려다봐야 하는세상
130m작은 키로
세상앞에 홀로 서있는 아들은
서울로 가서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말을 준비하던 밤을
가장 마음 아팠던 날이라 말합니다
이 자리에 남겨진 엄마가 아픔을
한조각씩 태워버리는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엄마가 잠든 새벽녘
조용히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대문을 닫고도
한참이나 선채로 쉬발걸음을 떼지못합니다
창문틈으로 자고 있어야할
엄마가 우두커니 앉아
아들이 누워있든 자릴
어루만지며 울고 있습니다
노을진 하늘을 두고 오듯이
엄마를
남겨두고 가는게 가슴 아픈 아들
아들이 주고간 고독의 밤을
홀로 지새울 자신이 없는 엄마
아들때문에 엄마의 마음이 울고
엄마 때문에 아들의 마음이 아프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흘러가는 행복한 바람이
불거라 믿으며 발걸음을 옮김니다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는 아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휘어진 다리 때문에
오래 서 있기도
걷기도 불편한 다리를 끌고
한평남짓 쪽방에 돌아온 아들은
높은곳에 있는걸 꺼낼때도 효자손을 써야하며
싱크대에 설걷이를 할때도
받침대가 없어면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옷도 늘 수선을 해야 입을수 있기에
이제는 직접 수선을 한답니다
늘 불편한 것 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밝게 자랄수 있었든건
옆을 지켜준 엄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가는길
설레임과 행복감을 가지고 가는 이길에
언젠가 부터 엄마곁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교차하면서 기차는 떠납니다
집앞에 있는
계단앞에서 생각에 잠기는 아들
이 가파른 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걸었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프면 아픈데로
그리우면 그리운데로
살아온 지난 엄마의 길이
이계단에 그려져있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도 각별한 엄마와아들
이세상에 단둘이 의지해 살아야 하기에
이젠 앉아 있기조차 힘든
엄마를 위해 시장을 본걸루
요리를 하는 아들
엄마를 챙기고 밥에 반찬을 놓아줍니다
엄마가 계신 여기가
아들이 쉬고 싶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삶을
자식에게 물려준게 미안한 엄마는
아들의 미소 마저도 가슴이 아프다 말합니다
끝없이 주고도 모자라는
사랑을 준것같은 엄마이기에
찬겨울이 마당을 서성거리듯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는 미안함은
봄이와도 떠날줄 모릅니다
엄마가 편하게
생활할수 있게 싱크대 다리를
짤라 주며 집안곳곳에
자신의 빈자리를 메꾸어 가는 아들
엄마의 마음에 작은 의미가 되고 싶다는 아들은
그저 같이 있는 것 만으로
덧없는 행복인것 같습니다
배우가 되겠다는 아들
"그래도 응원해야죠 엄만데.."
세상에 유일한 아들편인 엄마입니다
엄마에게 아들은 어떤존재일까
누가 물어면
"보석"
"보물"
엄마는 그보다
더귀한게 있다면 그것이라말합니다
엄마의 생의 이유를
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잠든
아들옆에서 일을하는 엄마
골무를 끼고 주문 맡은 수공예 가방
만드는 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이걸로 노점상을 해서
온종일 땀흘리시고도
아들에게 늘 미소짓는 엄마
눈물로 씻겨운 시간을 알기에
그런 엄마의 미소마저도 가슴이 메입니다
프로필을 만들어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아들
자신의 한계를 알기에...
출발선 에서부터 다르다는 걸 알지만..
남들이 한번만으로 가는 저길을
수백번이 걸려도
저렇게 웃어야 하고
저렇게 밝아야 하는 이유가
더 이상 엄마에게 짐을 안겨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달려온
이길을 멈추고 싶지않는 아들은
“나의꿈 나의엄마"가
삶의 이유라 말합니다”
엄마의 하늘을 서성이며
가난한 영혼의 빛이라도 감사해 하면서 말이죠
길을 가는데
꼬마아이들이 물어봅니다
“왜 그렇게 작냐구”
“그게 다 큰거냐구”
"장애라구 ”
"아파서 그렇다구”당당히 말하고
돌아서 온길을 가는 아들
오늘 낯익은 구름이 흘러갑니다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엄마가 있는 고향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작고 슬픈 감정들이
흘러가는걸 보면서
스스로는 힘듬을 감추지만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오늘은
엄마를 스쳐온 훈훈한 바람이
서울에 아들에게도 불어오는것 같습니다
아들과 똑같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엄마가 서울로 올라온 것입니다
아들이 다녀간후
혼자 때끼니 걸러 다닐 아들걱정에 온것입니다
냉장고에 이것저것
밑반찬 해온 것을 채워 넣으며
빈 반찬통을 열어보며 굶고도
이것좀 해달라 말못했을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엄마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
속깊은 아들이라
더 맘이 아프다는 엄마입니다
빈방에 불이켜진걸 보고
아들은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서 보니
적적한 날 끝에 오는 행복을 매단 엄마가 있습니다
늘 텅빈 빈방에
혼자였든 그방에
가난한 행복을 안켜준
키작은 엄마가
저에게 하늘같은 엄마가
방안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슬퍼던 만큼 아름다웠던
지금 이시간
지금 이행복이 있는건
엄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나의 영원한 하늘입니다
「노자규 웹에세이스트」출처
'제왕회관 휴게실 > 삶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 2017.10.02 |
---|---|
아름다운 이 가을엔 (0) | 2017.09.28 |
내편... (0) | 2017.09.27 |
풍요로운 삶을 위한 6가지 조언 (0) | 2017.09.27 |
비운 마음에 복과 덕이 채워지다 (0) | 2017.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