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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by Ajan Master_Choi 2020. 3. 2.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크고 작은 결정을 하고 있다.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의 흐름을 바꿀만한 중대한 결정까지.

그래서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내가 서 있는 지금도 과거의 수많은 감정들의 결과이며 오늘의 결정들의 모여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정을 잘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이다.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

남에게 결정을 맡기며 결과에 후회를 할지 좋은 결정으로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 갈지 이제는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결정 습관은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다.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어떻게 선택할지 배우는 것, 그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결정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살까?

말까?

이직을 어느 시점에 해야 할까?

이 사람과 결혼하는 곳이 맞을까?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우리는 단 한 번도 결정 잘 하는 법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어영부영 결정을 내리고 결과 앞에서 늘 후회를 한다.

그때 그런 결정을 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그렇다.

 

내가 내린 결정들이 모여 현재의 내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정을 잘 한다는 것은 어쩌며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결정이 곧 당신이 자존심입니다.

결정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은 심리학 전공 서적에 없다.

 

베팅 하듯이 사고하라.

좋은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내리고 싶어 하는 결정과 그 결정이 실행 사이에 놓인 여러 함정들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과 전략이 존재한다.

살아가며 어떤 일에서든 베팅하는 마음가짐으로 생각하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결과의 좋고 나쁨이 의사결정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른 직접적 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확실하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이 큰 힘을 갖는다.

 

미래를 그려내는 전략을 배우고 뒤늦게 반응하는 식으로 다급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줄이며 비슷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과 인맥을 쌓고 유지해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시키게 된다.

마지막으로 과거와 미래의 나 자신을 동원해 잠정적 의사결정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베팅하듯 생각하는 것만으로 언제나 이성적이고 배제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된 건 아니다.

실수, 감정, 실패와 패배, 이런 것들은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것들이다.

 

베팅할 때처럼 생각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요인에 딱 두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로 의사결정의 질과 운이다.

둘의 차이점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베팅하듯 사고하는 것이다.

정신적 시간여행의 목표 중 하나는 사물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다면 시간을 한 그루의 나무로 생각하면 된다.

나무에는 커다란 몸통이 있고 그 위에는 가지들이 있으며, 가지와 몸통이 만나는 부분이 있다.

 

나무의 몸통은 과거다.

나무에는 단 하나의 몸통만 있고 그것은 계속해서 자란다.

이것은 우리에게 단 하나이자 계속해서 축적해가는 과거가 있는 것과 같다.

나뭇가지는 잠재적인 미래다.

두꺼운 나뭇가지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가는 나뭇가지는 가능성이 낮은 미래를 뜻한다.

몸통 꼭대기와 나뭇가지들이 만나는 곳은 현재다.

미래의 나뭇가지는 매우 많지만 과거와 몸통은 단 하나다.

 

그 많은 나뭇가지들 중 하나가 실제로 미래가 될 때, 즉 그 가지가 과거로 바뀔 때 현재의 우리는 현실화 되지 않은 나뭇가지들을 잘라 없애 버린다.

그래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실제 벌어진 일들만 목격하게 되면 그것이 필연적인 일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일어날 확률이 가장 적은 미래도 몸통이 일부가 되면 크게 확장된다.

이런 것을 두고 확률적 사고의 적, 사후확증편향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을 확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이 발생확률이라는 것을 가졌었다는 사실조차 무시한다.

그래서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럴 줄 알았지.” 라고 말할 때의 정신 상태이다.

이런 것이 바로 비생산적인 후회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일들을 정확히 바라보고 바람직한 과정을 통해 탄생시킨 시나리오 플랜과 의사결정 분지도를 간직한다면 앞으로 자신의 믿음과 시각, 의사결정을 더욱 정확히 보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세상의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행복해잘 수 있다.

양극단을 오가는 삶 대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우리의 경험을 개선시키는 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포커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여러 결과물의 확률을 평가하고 스스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베팅을 실행을 옮기는 데서 만족을 얻는 다는 것이다.

 

특정한 조건 하의 끊임없는 의사결정과 결과물의 흐름 속에서 저절로 실패에 익숙해진다.

어느 정도는 우리 모두가 결과물 중독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중독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바람직한 결과물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우리는 모두 상당수의 원치 않은 결과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좋은 베팅을 할 수는 있다.

 

나쁜 베팅을 했을 때에도 대개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

그 경험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다음번에 더 좋은 베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커처럼 인생은 하나의 긴 게임이고 가능한 한 최고의 베팅을 한 후에도 계속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절대 확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할 일은 매 번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세계관을 향해 조금씩 보완하고 이로써 불확실성 사이로 길을 찾아 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전략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 배우고 믿음을 수정해 나간다면 당신도 모든 의사결정 앞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사후 확증 편향이란 어떤 결과가 나온 후에 그 결과가 필연적이었던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을 말한다.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될 걸 알았어야 했는데.” 같은 말을 할 때 그 사람은 사후 확증 편향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결과와 의사결정 사이의 과도하게 밀접한 관계로부터 만들어진다.

그것이 우리가 과거의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합리적이라고 믿었던 두뇌의 배신

 

우리의 두뇌는 확실성과 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달했다.

우리는 인생에서 운이 상당한 역할을 해낸다는 개념을 매우 불편해한다.

​운의 유무는 알지만 때때로 최대치의 노력을 기울여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개념은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세상은 질서정연한 곳이어서 무작위성이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지도 않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다.

우리는 세상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도록 진화했다.

혼란 속에서 질서를 세우는 것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반드시 필요했다.

 

과학전문 작가이자 사학자, 회의론자인 마이클 셔머는 자신의 저서 믿음의 탄생을 통해 우리가 역사적으로 의심이 들거나 자신이 틀린 것을 알 때조차 왜 애써 사물 사이에서 관계를 찾으려 했는지 설명한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것을 사자의 공격으로 잘못 해석하는 것을 1형 오류, 즉 긍정오류라 부른다.

그런 오류가 가져오는 결과는 2형 오류, 즉 부정 오류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부정 오류는 생명의 위함까지 가져올 수 있다.

확실성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었지만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의사결정에 많은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다.

결과물에서부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 할 때면 다양한 인지적 함정에 빠지기 쉽다.

결과물과 의사결정 사이의 밀접한 관계라는 환상을 지키기 위해 둥근 구멍에 네모난 말뚝을 열심히 때려 넣는 꼴이다.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데에는 서로 다른 뇌의 기능들이 경쟁적으로 관여한다.

노벨상 수상에 빛나는 심리학 교수 대니얼 카너먼은 2011년 베스트셀러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개념을 널리 알렸다.

시스템 1이란 빠르게 생각하기를 뜻한다.

​여기에는 반사작용, 본능, 직감, 충동, 자동처리 같은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시스템 2란 느리게 생각하기를 뜻한다.

이것은 선택하고, 집중하고,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활동이다.

 

카너먼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힘을 합쳐 우리의 의사결정을 완벽하게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지만 서로 충돌할 때에는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리학자 개리 마커스의 반사 체계와 숙고 체계라는 표현이 있다.

그는 2008년 발표한 책 “클루지,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의 생각은 두 개의 경로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빠르고, 자동적이고, 대체로 무의식적이며 다른 하나는 느리고 계획적이고, 신중하다.”

 

첫 번째 체계인 “반사 체계는 빠르고 자동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알거나 혹은 모르는 채로 할 일을 수행한다.”

두 번째 체계인 “숙고 체계는 말 그대로 신중하게 생각한다. 생각에 잠기고, 가지고 있는 사실들을 곱씹어본다.”

 

두 시스템 사이의 차이점은 단순히 그 이름 이상이다.

자동처리, 즉 반사체계는 소뇌, 기저핵, 편도체처럼 두뇌에서도 진화론적으로 오래된 부위에서 비롯된다.

반대로 숙고 체계는 전전두엽 피질에서 작동한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의 행동경제학 교수인 콜린 캐머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숙고체계를 더 많이 가동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설명해 주었다.

전전두엽 피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리는 의사결정 대부분을 통제하지 않는다.

인간만 가진 독특한 뇌막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미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제약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고 변화를 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착시 현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갓만으로는 그것을 사라지게 만들 수 없다.

 

라이어 착시 현상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뇌의 판단이 옳은 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타이밍을 아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커 테이블은 목표에 적합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찾아내기에 좋은 장소이다.

포커 플레이어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이해한다면 일터에서, 재정상의 문제에서, 심지어 투수를 교체할지 말지 판단하는 경우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의사결정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정에 대해 가장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의외의 장소

 

우리의 목표는 숙고 체계가 의도한 방향으로 반사 체계가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포커 선수들은 이런 개념을 뒷받침하는 과학 이론을 모르면서도 두 체계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금전적 득실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제한된 시간 내에 수차례나 내려야 한다.

그것도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도록 반사 체계에 올가미를 씌운 채로.

그런 짐에서 포커 테이블은 의사결정 연구에 유일무이한 의미를 갖는 연구소이다.

 

우리의 삶은 너무 짧아서 경험으로부터 충분한 데이터를 얻기 힘들다.

우리가 경험하는 몇 안 되는 일련의 결과물로부터 의사결정의 품질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 동전을 네 번 던지고 확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거든 당신이 내놓을 수 있는 정답은 바로 이것이다.

 

"확실하지 않네요."

 

인생은 체스가 아니라 포커다.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착각이다.

학교에서 배운 답변방식은 버려라.

우리는 잘 모르겠다. 라거나 확실하지 않다. 라고 말하기를 꺼린다.

그런 표현은 모호하고, 쓸모가 없고, 때로는 얼버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는 말을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은 더 나은 의사 결정자가 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단계다.

 

확실하지 않다는 말을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모르겠어요."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배웠다.

학교에서 무언가를 모르는 건 학습의 실패로 간주되었고, 시험지에 모르겠음.

이라고 쓰면 그것은 오답으로 채점되었다.

우리가 결과에만 의존해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경우 미래에 의사결정을 내릴 때 똑같은 문제를 겪게 된다.

 

어떤 의사결정이든 동전을 한 번 던지는 것처럼 단 한 번의 시도 기회를 갖게 되고 그것은 행동하기 전에 확신을 얻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확신을 품으려면 숨겨진 정보와 운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어떠한 의사결정이 훌륭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훌륭한 결과가 아니다.

훌륭한 의사결정은 건전한 사고 과정의 결과물이며, 그 과정에 현재 우리의 지식 상태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시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 지식의 상태는 잘 모르겠다 부터 확실하지 않다 까지 여러 형태를 띤다.

확실하지 않다는 건 객관적 진실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파이어슈타인의 주장하는 요지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이 객관적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우리가 실행해야 할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르겠다. 확실하지 않다. 와 같은 말을 금기어인 양 취급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

 

의사결정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우리의 결정이 틀린 것은 아니다.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의 시작 패를 가지고 과감한 베팅을 하고선 진 뒤에 내가 애초에 그 패를 가지고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잘못됐다고 자책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 무척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게 바로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는 행위다.

 

더 나은 의사결정은 맞고 틀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도의 회색 속에서 정확한 눈금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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