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환국이 있었다.
그 나라는 거대했고 아름다웠으며 평화로웠다.
하늘의 으뜸신(환인)이 강림하사 나라를 열고 만민을 다스렸으니 모두 7대를 물림하고 3,301수를 채우셨다.
(우리말 최고신 명칭인 한울님 하늘님 하느님 하나님이란 말이 모두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말이 없이 함이 없는 자연의 도로써 세상을 교화하고 다스렸으니 사람들은 부족함을 몰랐고 매일매시를 만족하며 행복해 하였다.
그때에는 천기가 맑고 깨끗하여 사람들의 수명이 길었으니 모두가 욕심이 없이 제 분수를 지키며 착했기 때문이다.
이때에 사람들은 자연을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았고 저마다의 마음은 맑고 순수하며 깨끗했다.
때문에 사람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으니 가만히 앉아 눈을 감으면 이웃마을의 일도 능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로 사람들의 마음은 어지러워졌고 서로 탓하는 마음이 자라났다.
이때부터 천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마침내 100세를 전하면 오래산다 하였다.
배달국이 일어났다.
환국의 뒤를 이은 국가이니 그 통치자를 환웅이라 한다.
일찌기 환인이 기거하던 천계가 어지러워지니 민심이 동요하여 새 땅을 찾아나서는 자들이 있었다.
떠나는 이들의 마지막 뒷모습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면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이 고개를 일러 아랑고개라 하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환인께서 천계의 무리를 이끌고 길을 나설 인물을 구하고자 서자부에 사람을 보내 시험을 하니 능히 이를 풀어내는 자가 없었다.
이때에 환웅이라는 자가 있어 이 문제를 무사히 받아넘기므로 환인께서 드디어 이 사람을 불러 천부인 세개를 주며 풍백 운사 우사를 불러 이를 보필케 하므로 다음 주기의 우두머리로 삼았다.
천계 주위의 모든 족속들이 집을 뽑고 각기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무리를 이끌고 천계에 도달하니, 바로 이를 쫓아 길을 떠나감이러라.
환인이 이들 앞에서 환웅을 세우고 떠날 길을 격려하니 거기 모인 사람치고 엎드려 울지 않는 자가 없었다.
천지를 울리는 나팔소리가 저 끝없는 무리의 끝자락을 더듬어나가자 이윽고 환웅이 선발대 3천을 이끌고 먼저 길을 떠나고 바로 뒤이어 이
거대한 무리가 새 땅을 찾아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떤이는 정든 곳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걸음을 쉬이 떼어놓지 못했다.
이때의 무리들을 일러 후세인들이 밝달족(배달족)이라 하였다.
동쪽을 바라는 길고 험한 여정에는 많은 시련이 있었다.
지금은 황량했던 지역이 당시에는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밀림이었고 또 혹한의 추위를 동반한 냉혹한 모습이기도 했다.
추위와 더위로 인해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수많은 사상자가 났으며 또 토착 원주민들과의 전투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다하였다.
한걸음 한걸음이 하루하루를 지날수록 무리중에 더러 그 자리에 주저앉아 정착하는 이들도 있었다.
밝달족의 행로를 쫓으면 긴 끈을 잘라 더듬더듬 떼어붙인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차례로 이 멀고도 긴 여정을 통해 밝달의 범위는 실로 광범위하게 구획되었다.
환웅과 선발대 3천이 천계에서 시작하여 동방의 약속된 땅으로 오기까지 27여년의 세월이 걸렸고 느릿한 걸음으로 그 뒤를 쫓은 무리들이 모두 이 땅을 찾기까지는 이로부터 수백년의 세월이 더 소요되었다.
이로부터 환웅은 18대를 전하였고 뒤이어 단군의 역사가 일어났다.
환웅이 동쪽으로 새 땅을 약속받고 떠난 때를 즈음하여 한때의 무리가 환인에게 찾아와 역시 길을 떠나기를 청했다.
환인이 허락하여 남겨 두았던 보물을 마저 건네주고 길을 찾으라 하였다.
이 무리가 길을 달려 정착한 곳이 황하 일대이니 이곳에 있던 원시족들을 규합해 나라를 일으켰다.
바로 이가 현 지나인들의 먼 시조인 반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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