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걷다...
가벼운 운동화를 싣고 사뿐하게
또는 헤진 구두를 신고 출근길을 채근하며...
사람이 걷는다는 것은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의
이음동의어랍니다.
연유는
사람은 걷기를 시작하면서
두 팔이 자유로와 졌기에
이를 가지고 많은 사물을
조종하기도
만들기도
쓸모 있거나 없는 것들을 창조하기도 하였기에...
하여 종국엔...
그의 시간과 정력을
오로지 사냥에만 쓰던 일상에 틈이 생겼지 뭡니까...
이럴땐
원시인도
현대인도
그렇게 멍~ 때리는가 봅니다.
걸어야 하는 길은 많습니다.
하물며...
걷고 싶은 길은
얼마나 더 많겠는지요?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고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음은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고
모두 같은 곳에서 잠시라도 만날 수 있음을
옹골차게 부정하는 것도...
그리 현명한 생각은
아닐겝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
그 수 많은 군상들이
모두 천주교 신자일리 만무합니다
그래서일런지
감리교 신자임에도
멋난 시집을 내시고
세상적 일상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시는
이해인 수녀님...
혜민스님 같은 분들이...
반듯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마치 중소기업 CEO 인양
들어도 관심없고 들어도 이해없는 설교를
마치 권력인양 연신하는 개신교 목사님들 보다
존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지요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그저,,,,,
걷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연유는
지금은 쓸모가 없지만
언젠가는 자유로와진 두 팔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읽어내고
소통해내고
공감해내고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이젠 좀 묵상의 어둠에서 벗어나
늘상 실패하지만 소담의 행보를 가져도 볼까?
묵상은 신용복 교수님의 담론이고,
소담은 영희씨 "어쩌다 어른"이 아닐까 합니다.
헤진 가방의 끄트머리를 꿰매
담론스럽고 소담스러운 책을
두어권씩 잡아넣고
순례길로 방향을 틀어봅니다.
가다 만나는 이들에겐
다시금 정답게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넌즈시 말씀을 넣습니다.
"음,,,오늘 날씨가 참,,,걷기에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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