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대장군 항 우가 마지막 전투에서 한나라 우방의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며 모든 군사를 다 잃고 장강 기슭의 '오강' 이라는 강가에 이르러 넋을 잃고 주저앉아있는데 한 뱃 사공이 다가와 곧 바로 서초 패왕 항 우 장군임을 알아보고 권한다.
"어서 배에 오르시지요. 여기에는 이 나룻배 하나 밖에 없으니 안심하여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강동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왕노릇 하실만하니 때를 기다리며 훗날을 기약하셔야합니다."
그러나 항우는 쓸쓸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지난 날 나는 강동의 꽃 같은 자제 팔천 명을 이끌고 이 강을 건넜었오."
"그러나 이제 전쟁에 패하고 단 한 사람도 데려오지 못하였오. 내가 다 죽인 것이오."
"이제 나만 살아 돌아와 초나라 내 고향 강동에 들어가면 설사 사람들이 나를 가엾게 여겨 받아줄지 모르지만 내가 무슨 낯으로 강동의 부형들을 대할 수 있으리요."
항우는 평생 같이했던 애마 '추' 를 사공에게 맡기고 되돌아 걸어서 적진으로 달려가 처절한 마지막싸움에 임한다.
그리고 수백명의 적군들을 쓰러뜨리고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 더이상 싸울 기력이 없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장수로서의 최후를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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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
이 글이 이리도 마음에 부딛혀 ....
몇번이고 그 대목을 읽고 또 읽어보게 되는지......
훗날 사람들은 항우를 두고 참을 줄 모르며 기다릴줄 모르는 위인이라 나무라고 있지만 ...
나는 그에게서 비록 덕이 없는 패장이 되었지만 왕과 장수로서 마지막까지 죽음앞에서도 잃지 않으려 했던 살아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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