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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세상이야기

즐겁고, 값있고, 보람있게, 사는 것,,,

by Ajan Master_Choi 2022. 6. 1.
삼국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갈공명이 오랫동안 전선을 지휘하고 있을 때,
한 부관이 후방에 다녀왔는데 그 부관은 상관인 제갈공명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공명의 어린 아들이 10세가 넘었을 뿐인데도,
모르는 한자가 없고, 수없이 많은 책을 이미 끝내고 있었고,
사람들은 아버지보다도 더 훌륭한 재질을 가졌다고
칭찬이 자자하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제갈공명은
예측과는 달리 기뻐하지를 않고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나는 너무 긴 세월을 전선에서 보내기 때문에 아들이라고 하나밖에 없는데 그 놈은 큰 구실을 못하게 되었구나."

라며 탄식했습니다.
의외로 생각한 부하들이 그 뜻을 물으니
제갈공명은

"사람이란 10대에는 10대답게 자라야 하며, 20대는 20대답게 자라야 그 일생이 건전하게 발전하며 성공하는 법인데 내 아들은 너무 일찍 지적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되면 일찍 세상을 뜨거나 크게 성장할 기반을 잃게 되는 것이니 내 아들의 미래를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귀담아 들을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천재교육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이에게 음악 공부를 시키며,
우리글도 잘못쓰는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그다지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님을
그들도 분명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수원을 경작하는 사람은
8년만에 결실한 과수를 심은 뒤에는
7년쯤 되었을 때 몇 알의 열매를 따야 명년부터는
제대로 된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며 기뻐합니다.

만일 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과수원 주인은 크게 걱정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건 어딘가 그 과실 나무는 잘못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측한 대로 성장할 수 있어야
나중에 나무다운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한 지휘자는
많은 천재 소년 소녀들을 대해 왔지만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결국은
제 때에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인물이
제 책임을 다하게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위대한 학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여.

일찍 끝내는 사람보다도
대기만성의 자세가 더 바람직스럽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실제적인 업무나
과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늦게서야 그 실력이 나타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빠른 결실을 위해 벼나무를 잡아 빼는 사람 없으며
때가 오기 전에 결실을 기다리는 과수원 기술자가 없듯이,
우리도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스스로 경험하며
무리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 가 있는 한국 어린이들이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비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듣고 또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한국에 있을 때
성적이 제일이라는 관념을 터득했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성적이 높아지기 위해서라는 생각과 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듣는 미국인들은
우리와 같은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 어린이들을
수제들을 위한 교육기관에 보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성적이 인간 평가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며
인간의 인생은 어떤 기간내에 끝나는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렇게 묻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 좋은 성적을 대학이나 대학원에까지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결국은 관계가 바탕이 되는
사회생활에서 모든 문제가 결정되는데,
성적을 위해 건전한 인간관계나 사회훈련이 약해지면
어떻해 해야 할까요?

머리는 좋은데 남과 어울려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르면 어떻게 할까요?

인간은 그때그때
중요한 문제를 결정지어야 합니다.

인생 전체를 너무 조급히 처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즐겁고, 값있고, 보람있게, 사는 것이 상식이면서도
바람직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내 제자들은 모두 그리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