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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 휴게실/삶 이야기

인연은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

by Ajan Master_Choi 2017. 9. 23.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 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